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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에세이
2016.07.10 23:24
그리스 에세이 5화 - 그리스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
조회 수 2928 추천 수 0 댓글 0
그리스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 그리스 음식 베스트 그릭 샐러드(호리아띠끼 살라다)는 그리스의 대표적인 샐러드로 오이, 토마토, 양파, 피망, 올리브알과 기름에 두부같이 생긴 Feta치즈를 얹어 놓았다. 예전에는 Feta치즈를 먹을 줄 알면 그리스 사람이 다 된 거라고 할 정도로 우리 입맛에 거부감이 있었는데 이제는 여러 종류가 있어 음미할수록 고소한 맛을 느끼게 한다. 언어학 박사과정의 공부로 그리스에서 생활을 하고 가신 분이 그리워하는 음식 중에 하나가 빵과 그릭 샐러드라고 한다. 재료가 단순해 한국에서도 만들 수 있지만 그리스에서 먹던 그 맛이 아니라고 한다. 아마도 양파, 올리브기름, Feta의 차이가 본토의 맛을 못 내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릭 샐러드 바람의 신 애올로스가 살고 있어서 티노스 섬에는 바람 부는 날이 많다고 한다. 작은 섬이지만 1년의 3일 (3월 15일, 8월 15일, 11월 15일) 성모와 관련된 축일에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성모 마리아의 이콘이 발견된 장소에 1833년에 교회가 세워졌고 그 이콘으로 인해 병이 치유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 순례객들이 이어지는데 8월 15일은 절정을 이루어 그리스 방송의 조명을 받기도 한다. 이 섬에서는 오징어를 낚을 수 있다는 말에 낚시를 하며 며칠째 허탕만 치다가 방향을 바꿔 낚게 된 것이 그리스에서 처음으로 낚아보는 문어였다. 지중해에 오징어, 문어가 많아 해물요리에 항상 등장하는 단골이다. 오징어 튀김은 우리나라의 것과 거의 같고, 문어 요리에는 초절임과 구이가 있다. 구이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살짝 삶은 다음 숯불에 구운 방법은 짠 맛이 덜하고 부드럽고, 굽기만 한 것은 약간 짜고 식감이 딱딱하다.
문어 구이 이민간 그리스 가정의 아이가 결혼하기까지의 모습을 그린 영화의 장면 중에 도시락으로 싼 음식을 보며 친구들이 그거 뭐야? 했을 때 '무사카'라고 답변한다. 그렇게 무사카는 일반적인 그리스 음식으로 우리 입맛에도 맞는 음식이다. 하지만 기름을 많이 사용한 음식점을 만나면 느끼하기도 하니 음식점에 따라 주의를 요하기도 한다. 감자, 가지와 다진 소고기가 밑에 있고 우유와 설탕에 옥수수 녹말을 가한 커스터드를 두툼하게 올려놓아 부드러운 식감으로 먹을 수 있다.
무사카 꼬치구이라고 볼 수 있는 수블라키에는 일반적으로 돼지꼬치, 닭꼬치가 있다. 그리고 돌려서 굽는다고 하여 기로스, 양고기를 주 재료로 갈아 부드럽게 하여 구운 케밥, 포도 잎이나 양배추 잎에 밥과 소고기 다진 것을 넣고 싼 돌마데스, 토마토나 피망 안에 밥을 넣은 게미스타 등이 있다. 양고기 중에서는 양 갈비구이(빠이다끼아)를 주로 찾는데 어디든 숯불구이라면 오케이! 델피 VAKCHOS 식당의 가지 샐러드는 소개해서 실패해 본 적이 없고, 메테오라에서는 송어구이도 맛 볼 수 있다.
수블라키
밥과 다진 고기에 포도 잎이나 양배추를 두른 돌마데스 그리스인들은 냉커피를 좋아하는데 프라페(Frape)와 프레도 에스프레소(Fredo Espresso) 두 가지가 있다. 요즘은 프레도 에스프레소를 더 많이 선호하는 것 같은데 그리스인들은 커피를 진하게 마시기에 연한 커피를 원하면 약하게 해달라는 주문을 따로 해야 한다. 커피 위에는 거품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 그리스인 친구의 몸무게는 117 kg이었는데 먹는 것 중에는 커피만 프라페에서 프레도 에스프레소로 바꿨을 때 93 kg로 떨어졌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이후로 나도 프레도 에스프레소만을 고집하고 있다.
프레도 에스프레소 델피 가는 길에는 해발 960 m의 아라호바 마을을 통과하게 된다. 아라호바의 특산품 포르마엘라(Formaela) 치즈는 양, 염소의 우유를 섞어서 만들며 약한 노란색을 띠고 풍부한 치즈 향을 낸다. 짠 맛은 전혀 없고 깍두기처럼 썰어 생으로 먹거나 약 1.5 cm의 두께로 구워 먹어도 좋은 치즈로 그리스에 사는 교민들도 즐겨 찾는 치즈다. (500 gr에 7유로) 그리스에도 꿀의 종류(오렌지, 밤, 올리브, 전나무꿀 등)가 다양하고 좋아 선물용으로 인기가 있으며 기념품으로는 올리브를 재료로 만든 비누, 핸드크림, 화장품, 주방용품, 피타고라스의 잔, 해면 그리고 고대인들이 애용했던 디자인의 가죽샌들 등이 있다.
아라호바의 포르마엘라 치즈
델피의 꿀 지역의 맛 집 ◆ 아테네의 모나스티라키 광장 주변 1. 에프하리스(Efxaris, 49 Adrianou)는 해물, 고기, 전통음식을 고루 갖췄고, 특히 한국어 메뉴판이 있다. 2. 퀵 비타(Quick Pitta, 55 Mitropoleos)는 스타벅스를 마주하고 있으며 수블라키, 기로스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다. 3. 사나시스(Thanasis, 69 Mitropoleos)는 케밥 전문식당이다. ◆ 델피의 박호스(Vakhos, 31 Apollonos, www.vakhos.com)는 뛰어난 경관과 함께 식사할 수 있다. ◆ 메테오라 칼람바카의 시르타키(Syrtaki, 67 Trikalon, www.kalabakacity.gr/syrtaki)는 피자, 해물, 고기 등 다양한 음식을 제공한다. 산토리니 ◆ 이아에서 석양을 보며 식사하고 싶다면 아무디 만에 있는 Sunset(www.sunset-ammoudi.gr)이나 Katharos Lounge ◆ 피라의 마마스하우스(www.mamashouse-santorini.gr/)에서 저렴하고 다양한 해물을 맛 볼 수 있다. ◆ 이메로비글리의 아노기(Anogi)에서는 동키맥주와 함께. ◆피르고스의 칼리스티(www.santorinipyrgos.com/santorini-restaurant-taverna-kallisti.html)에는 흰가지구이 샐러드, Fava(노란 콩을 갈아서 만듬) ◆ 크레타의 이라클리오 항구에 있는 리고크라시 리고살라사(약간의 와인, 약간의 해물)식당은 음식의 양을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를 것이다.(www.ligokrasiligothalassa.gr/en) 그리스 베스트 여행지 그리스의 베스트 여행지에 대해서는 6화까지의 글에 소개를 했는데 추가해 본다면, 1. 올림피아 아테네에서 342 km 지점에 있는 올림피아는 제우스를 모시는 성소로 올림픽 경기가 매 4년마다 열렸는데 BC10세기부터 경기가 있었으나 BC776년에 이르러 체계를 갖추었다고 한다. 레슬링 학교로 불려지나 집회장소였으며 운동연습을 했던 팔래스트라(체육장), 레오니대온이란 숙소, 조각가의 작업장인 엘가스티리오, 제우스 신전, 헤라 신전, 스타디움, 박물관 등이 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의 성화식
BC338년 필립의 승리를 기념하여 아테네의 Leochares에 의해 세워진 Philippeion 2. 디로스 동굴 피르고스의 디로스에는 일반에게 아직 공개되지 않는 알레포트리파와 공개되어 배를 타고 투어할 수 있는 블리하다 동굴이 있다. 블리하다 동굴의 길이는 2.5 km, 약 40분간 보트투어를 즐길 수 있다. 호수 형태의 종류석 동굴로 다양한 빛깔과 모양의 석순, 종류석을 보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참호'란 의미의 알레포트리파는 1958년에 우연히 발견된 곳으로 약 5000~6000년 전에 수백 명의 사람들이 살다가 강한 지진으로 동굴이 붕괴되어 매장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길이는 약 500 m, 쉼터, 주거, 공방, 묘지, 예배 장소 등이 있다. 특히 안쪽에 있는 호수는 하데스의 세계로 이어지는 스틱스 강의 실존 장소라고 주장되어 진다.
보트투어를 할 수 있는 디로스동굴 3. 미코노스와 크레타 미코노스에는 빛에 따라 변신하는 파아란 바다, 하얀 포말을 만들어 내는 파도가 있고, 키클라딕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건물과 미로가 가득하여 산토리니와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섬이다. 작은 베니스를 마주하며 언덕에 있는 풍차는 부산한 바다와 대비되어 한적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여기도 당연히 그리스 땅임을 알리듯 저 먼 옛날에 헤라클레스가 앞장서서 거인족을 물리쳤을 때 그들의 몸이 섬에 흩어져 산재한 큰 바위가 되었다는 신화의 얘기도 있다.
미코노스의 작은 베니스 높은 산과 깊은 계곡, 아름다운 해안, 눈 부시도록 빼어난 오랜 역사와 문화, 다시 되살아날 듯 서려있는 신화, 진부화 되지 않은 삶과 친절함, 몸서리 쳐지도록 뚜렸한 항전의 역사와 의식 등이 크레테를 좋아하는 이유랍니다. (크레테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답변한 어느 작가의 글에서) 지중해 문명의 시작이었던 섬으로 신화와 역사를 품은 크레테를 잘 표현한 것 같다.
크노소스의 북문
4. 성지순례 목적의 여행지 그리스의 일반적인 성지순례는 필립삐(빌립보), 쎄살로니끼(데살로니가), 아씨나(아테네), 꼬린쏘스(고린도), 빠뜨모스(밧모) 등이 있다. (이하 한국에서 익숙한 용어로 사용) 빌립보에는 사도바울이 귀신들린 여종을 고쳐주었던 저잣거리를 만날 수 있고, 그로인해 매를 맞고 갇혔던 감옥과 오늘도 흐르는 지각티스 강가에서 자주 옷감장사 루디아를 만나 도움을 받았다는 루디아 기념교회도 볼 수 있으며, 매년 5월 20일에는 루디아 축일로 지켜오고 있다. 데살로니가에는 사도바울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장소는 없지만 바실리카 양식의 교회 등 그리스 제 2의 도시 분위기를 볼 수 있다.
사도 바울이 갇혔던 빌립보 감옥
루디아 기념교회
바닷가 산책로의 알렉산더대왕 디도서의 니고볼리는 어디를 말하나? 디도서 3:12 '...니고볼리로 내게 오라 내가 거기서 과동하기로 작정하였노라' 니고볼리(니꼬뽈리)는 헬라어를 사용했던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름이다. 왜냐하면 니고볼리는 '승리의 도시'란 의미로 전쟁의 승리를 기념하여 도시에 이름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여러 군데 동일명의 도시에서 에피루스의 니고볼리가 가장 적합한 장소로 추정되며 악티움 만의 협부에 지어졌다. BC31년 아우구스투스는 이 만에서 안토니(Mark Anthony) 장군과 접전하여 승리한 뒤 이 도시를 세웠으며 현재의 유적지에는 음악당, 원형극장, 클레오파트라의 목욕탕 등이 작은 박물관과 함께 있다. 일반적인 여행 동선이 그리스 동부에 치우쳐져 있어 방문객들의 발길이 뜸한 곳인데, 바울이 니고볼리에 방문했던 시기를 첫 번째 로마에 갇혔을 때와 두 번째 갇힐 때와의 사이인 AD 64-68년으로 추정한다.
니고볼리의 음악당 지금까지 그리스에 대해 쓴 글에 관심과 격려를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고속도로의 잘 포장된 길이 아닌 시골길 같은 울퉁불퉁한 글에 애정을 가져주셔서 더더욱 감사를 드린다. 몇 년 전까지 전자오락과 관련된 회사에서 기술자로서 말이 많이 필요없는 일을 하기도 하였지만 성격도 한 몫 하여 입을 여는 일이 별로 없었던 생활이었다. 전자오락이 사람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순기능 보다는 역기능이 많다는 생각 때문에 하는 일에 대해 지속적인 갈등이 있었다. 여러 여건으로 계속 이어지던 일이 '전자오락의 전면금지'란 초강수의 법이 그리스에 발효되면서 갈등을 가지고 있었던 일이 강권적으로 못하게 되는 상황이 되었다. 여행과 관련된 가이드 일에 첫 발을 내딛으면서 어려움 중에 가장 큰 것은 더 이상 듣는 입장이 아니라 말을 해야 한다는 것으로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안내인의 역할에는 제대로 안내를 한다면 역기능의 부분은 없다는 것이다. 나의 로맨틱 가이드란 영화의 투어버스 운전기사의 대사를 조금 바꿔보면, 교향악단의 지휘자가 지휘봉을 흔들 때 아름다운 음악이 연주되듯 가이드가 안내하는 방향에 따라 여행의 느낌이 달라진다.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 같은 비경이 펼쳐지기도 하고, 탐험가의 모습이 되기도 하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거나 아는 것을 확인하는 작업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안내자의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함께 독려하고 응원하는 식구와 회사 동료들이 있어서 오늘도 아침을 웃으면서 맞이한다. 글, 사진 : 유로자전거나라 배상환 그리스 지점장 제공 : 유로자전거나라 (www.eurobik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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