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
||||||||||||||||||||||||||||||||||||||||||||||||||||||||||||||||||||||||||||||||
|
||||||||||||||||||||||||||||||||||||||||||||||||||||||||||||||||||||||||||||||||
|
윤혜아의 캠퍼밴 라이프
2018.07.17 03:27
파리에서 한달 살아내기
조회 수 1106 추천 수 0 댓글 0
<여행과 일상이 하나가 되는 ‘캠퍼밴 라이프’> -파리에서 한 달 살아내기- 많은 여행자들이 환상을 가지고 찾는 파리에 입성했다. 개인적으로는 큰 기대나 관심이 없던 곳이어서 ‘굳이 가야 할까?’ 라는 생각도 했지만, 어떤 나라에 들어가면 그 나라의 수도는 꼭 들려보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 파리에서는 2주 정도 머물기로 했다. 기대감 없이 들어간 파리의 첫 느낌은 화려함 보단 ‘따뜻함’에 가까웠다. 파리로 가는 길에 연료가 떨어져 우여곡절 끝에 도착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 지방과 다르게 많은 사람들이 보이고, 너무 도시같지 않은 작고 아담한 건물들 속에서 느껴지는 생생한 에너지는 지친 우리에게 안정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마침 주차가 힘들다는 파리 시내에서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곳을 알아내 기분까지 좋아진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에펠탑으로 향하며 파리에서의 밴 라이프를 시작했다. 파리에서 밴 라이프는 마트 물가를 알아보면서 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일반적인 여행자들과 다르게 적은 비용으로 여행을이어나가는 우리에게 도시의 물가는 치명적이었기에 만족스러운 생활을 위해선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했다. 우리가 머물렀던 곳은 샹젤리제 거리 초입이여서 파리 시내의 중심지였는데, 그러다 보니 모든 마트의 물가가 비슷비슷 했고, 식재료 보단 술이나 간식들 위주로 판매되는 곳들이 많았다. 하지만 일주일 정도 지내다 보니 마늘이나 양파는 이곳이 저렴하고, 닭고기는 이 마트가 저렴하며, 쌀이나 잼은 해당 마트의 PB상품을 사는 것이 가장 저렴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우린 장을 볼 때 마트 투어를 하기도 했다. 또 도시에 들어간 기념으로 우리가 꼭 하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사람들을 밴으로 초대하는 것. 자연 속으로 다니다 보면 아름다운 풍경들을 원 없이 감상하며 여행을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반대로 사람들 속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는 일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그래서 우린 여행자들이 소통하는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사람들을 만나 친분을 쌓고, 캠퍼밴으로 하는 여행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밴에 초대하기도 했으며, 우리와 비슷한 방식으로 세계여행을 하는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다. 특히 밴에 처음으로 사람들을 초대했던 날, 한식을 그리워하는 손님들에게 보쌈을 대접하려고 했는데, 마침 가스가 떨어져서 밴에 남은 음식들을 다 내어준 일이 있었다. 어설픈 손님 맞이었지만 흔하지 않은 순간에 행복해 하던 사람들의 모습과 에너지 넘치던 대화는 파리에서 절대 잊지 못할 순간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파리에서의 밴 라이프는 생각보다 특별하지 않다. 하지만 밴 라이프를 하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 원래는 2주만 머물기로 했던 파리에서 이런저런 일들로 2주 더 머물기로 했는데, 만약 그냥 배낭만 매고 왔다면 숙박을 추가해야 하고, 다음 루트때문에 일정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에서 아쉽고 싶지 않아 밴으로 여행을 시작한 우리는 머물고 싶은 곳에서 원하는 만큼 지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게다가 도보로 이동하는 것이 힘들 땐 차로 이동할 수 있어 교통비를 아낄 수 있었고, 식재료를 구입하는 일과 와이파이를 쓰기위해 카페에 가는 일 빼고는 돈을 쓸 일이 없었기에 관광객들을 위한 파리라고 할지라도 머무는 동안 여러 부분에서 만족스러운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물론 딱 한번 이용했던 지하철에서 소매치기를 당하기도 했고, 새로운 가스로 교체하기 위해 파리 외곽까지 나와야 하는 일도 있었지만 도시에서는 이런식으로 밴 라이프가 가능하다는 것을 실감한 우리는 꽤나 자신감이 생겼다. 게다가 파리는 여전히 첫 느낌 그대로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멋진 볼거리들이 많은 곳이지만 파리에서만 느낄 수 있는 낭만을 매일매일 느끼고 있으며, 이 도시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알게 되어 행복하기까지 했다. 특히 새벽 3-4시경의 파리 길거리는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떠나자마자 그리워 질 것 같은 기분을 알고 사는 것. 파리가 나에게 준가장 큰 선물이다. 밴 라이프였기에 가능했던 파리에서의 한달, 다음 행선지는 어디가 될지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무엇이 됐든 얼마든지 즐기고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는 것이다. *윤혜아 기자의 캠핑카 여행기 영상을 유로저널 홈페이지 독자기고 동영상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칼럼리스트 윤혜아 홈페이지:www.lazydean.com 인스타그램:cheeky_bastard_mk1
Category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