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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민영 철도회사들이 내년초 또다시 기차요금을 대폭 인상할 방침이라고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영국의 민영철도회사 연합체인 철도운영기업협회는 내년부터 영국의 철도요금이`평균 4.8% 오른다고 발표했다.
가장 인상폭이 큰 노선은 켄트와 런던을 잇는 노선이다. 켄트의 중심 도시인 켄터베리에서 런던까지 연간 왕복탑승권이 지금은 3132파운드인데 내년부터 3480파운드로 무려 11.1%나 오른다. 헤이스와 런던의 1주일 탑승권도 15% 가까이 인상된다.
철도운영기업협회는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열차의 정시운행률이 91%를 기록하는 등 승객서비스가 좋아졌고 객차도 깨끗해졌기 때문에 철도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밝혔지만 승객들은 끝없는 철도요금 인상에 불만이 가득하다. 철도 노선은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아무리 요금이 비싸도 울며 겨자먹기로 기차를 탈 수밖에 없다는 약점을 이용하여 민영철도회사들이 승객들을 쥐어짠다는 것이다.
승객 권익보호단체인 Passenger Focus의 앤서니 스미스 이사는 철도요금인상은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2014년까지는 지금의 비율로 해마다 오를 가능성이 높으며 이것은 정부의 정책이 혼선을 빚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번에 요금이 가장 많이 오른 노선은 정부와 새로 계약을 맺은 신규 철도운영사인데 이것은 정부가 보조금을 대폭 깎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 7월 영국 정부는 오는 2014년부터 철도요금에서 승객이 부담하는 비율을 7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하면서 2009년부터는 철도회사에 대한 보조금을 지금의 연간 45억파운드에서 30억파운드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철도항만운수노조 RMT 봅 크로 사무총장은 정부가 철도보조금을 삭감한 것은 정부가 밝혀온 환경정책에 근본적으로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가용 이용률을 줄이고 철도나 버스 같은 공공교통 이용률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철도요금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 사람들은 다시 자가용을 탈 수밖에 없으리라는 것이다. 민간철도회사들은 오직 주주들에게 돈을 벌어주는 데만 관심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환경정책에는 무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철도운영기업협회는 지난 2000년 이후로 실질가격으로 따졌을 때 버스요금은 12% 오르고 기름값은 20%나 오른 반면 철도요금은 겨우 5%밖에 오르지 않았다면서 이번의 철도료 인상을 정당화했다.
반면 환경단체인 지구의 벗에서 공공교통문제를 전담하는 토니 보스워스는 철도 탑승객이 늘어나니까 기차요금을 올리고 항공기 이용자가 늘어나니까 히스로 공항을 증설하는 방식으로 정부가 대응하는 것은 정부가 환경위기를 그만큼 안이하게 인식하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보스워스는 또 노동당 정부가 집권한 이후로 기차요금과 버스비는 껑충 뛰고 자가용을 모는 비용은 실질가격으로 따졌을 때 10%가 줄어들었다고 지적하면서 그 때문에 영국의 이산화탄소 배출은 증가일로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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