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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지방의회 선거 노동당 참패
  


고든 브라운 총리의 노동당이 지난 1일 치러진 지방의회 선거에서 참패했다.
10년 간 장기집권을 해왔던 노동당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이번 선거는 159개 지방의회에서 모두 4,102명을 선출했는데, 노동당은 이번 선거에서 무려 331석을 잃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보수당은 새롭게 256석을 추가하면서 영국 정계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보수당은 모두 3154석의 지방의회 의원을 확보하게 됐고, 반면, 노동당은 2368석으로 줄어들게 됐다.

BBC 방송은 선거일 이뤄진 출구조사에서 노동당이 24% 득표를 예상, 보수당(44%)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뿐 아니라 자유민주당(25%)에도 뒤진 것으로 예상했다. 일간지 가디언지도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경악하는 보도를 실었다. 노동당은 이날 동시에 치러진 런던 시장선거에서는 반드시 승리해 참패의 여파를 줄일려고 했으나 저녁시간에 일제히 보수당 후보 보리스 존슨이 승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참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선거의 결과로 브라운 총리는 심한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해 6월 취임 뒤 치러진 첫 선거에서 참패함으로써, 국민들의 중간평가 결과 낙제점을 받게 된 것이다. 총리에 대한 불신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좋은 증거가 되고 있다. 게다가 노동당 런던 시장 후보는 임기 중 런던 올림픽 유치와 같은 대업을 남겼지만 노동당 전체에 대한 런던시민의 불신이 선거 결과에 그대로 전해지는 모습이었다.
오랫동안 재무장관을 역임하는 등 경제통으로 알려진 브라운 총리는 먹고살기 힘들다는 국민들의 불만에 발목이 잡혔다. 영국 역시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세계적 경제침체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영국에서도 주택 거품이 본격적으로 꺼지기 시작해 중산층의 소비를 냉각시키고 있으며, 지지부진한 이라크 전쟁, 파산한 모기지은행 노던락의 국영화, 세제 개편에 따른 저소득층 세금혜택 폐지 등도 그의 인기를 갉아먹었다.
최근 BBC 방송의 조사에서, 브라운 총리의 지지도는 1년 전보다 11% 포인트가 떨어진 46%에 그쳤다.
노동당으로선 다음 총선 패배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브라운 총리의 인기 추락으로 한때 검토됐던 조기 총선은 물건너갔다. 텔레그래프는 브라운 총리가 2010년 5월 실시될 총선에서 이기려면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여, 국민 여론이 완전히 달라지길 바랄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인디펜던트는 “브라운 총리가 국민들의 마음을 다시 얻기 위해 ‘민생’ 문제에 매달리겠지만 개각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그가 다음 총선 이전에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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