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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경의 예술칼럼
2022.05.02 09:25
퀴퍼스뮐레 현대미술 박물관MKM Museum Kuepersmuehle fuer Moderne Kunst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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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퍼스뮐레 현대미술 박물관MKM Museum Kuepersmuehle fuer Moderne Kunst – 2 독일, 두이스부룩 Duisburg에 위치한 퀴퍼스뮐레 현대미술 박물관은 산업중심지를 문화지역으로 탈바꿈한 가운데에 자리한 중요한 문화시설이다. 옛 건물에 새 건물을 조화시킨, 따스한 기운이 담긴 붉은 벽돌의 건축물은 웅장하지만, 아기자기한 느낌을 자아낸다. 밝고, 단아하고, 여유로운 수많은 전시실과 황토색으로 단장된, 곡선과 직선이 조화를 이루는 계단실 그리고 두 건물을 이어주는 통로가 설치되어 있는, 보호문화재로 지정된 거대한 산업용 곡물 저장고 공간은 건축에 흥미를 가진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 건물에는 1950년부터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는 독일 근대 예술가의 작품들이 36개의 전시실에 나뉘어져 전시되어 있다. 예술가 한사람의 작품이 전시실 한 개 또는 그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작가와 작품 설명을 읽어본 후에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독일과 유럽에 이름이 널리 알려진 수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귀중한 장소이다.
게하르트 리히터 Gehard Richter „아마도 이런 상투적인 질문이 거기에 속하겠다: ‚(그림을 그리며) 무슨 생각을 했느냐‘라는…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회화는 생각의 형상화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겠다. 아인슈타인에게 ‚무슨 생각을 하며 방정식을 풀었느냐‘라고 묻는다면 ‚아무런 생각없이 계산을 했다‘라는 답을 들으리라. “ 작가는 ‚사실‘과 ‚인지‘라는 범위에서 ‚인정‘이라는 주제로 이성적이며 분석적으로 현대미술이라는 이름아래 작품을 창작한다. 그의 회화는 추상적인 순수미술이다. 그는 1932년에 독일, 드레스덴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미술 학업을 마친 후에 뒤셀도르프에서 공부를 이어갔다. 카셀 Kassel에서 열리는 도쿠멘타 Dokumenta와 이탈리아에서 개최하는 베니스 비엔날레에 수차례 참여하였고, 지금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는 독일 회화계의 거장이다.
유르겐 브로드볼프 Juergen Brodwolf „나는 하나의 일상 용기에서 어린 시절의 용기와 비슷한 점을 인식하였고, 그로 인해 나의 근본적인 정체성과 나만의 언어를 인식하였다. 누군가 이 예술적인 형상을 단순한 상업예술로 정의한다면, 그는 52년에 걸쳐 변화하고 발전한 전형적인 형상의 끊임없는 변천을 보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 작가는 초기에 물감튜브에서 토르소 (몸통만으로 된 조각상) 형상을 발견하였고, 그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튜브형상“을 제작한다. 이는 계속 발전하여 공간설치 작업과 환경미술로 이어졌다. 1932년 스위스에서 태어난 작가는 베른에 있는 예술학교를 졸업한 후에 독일 베를린 쿤스트 아카데미에서 장학생으로 공부한다. 작품활동과 더불어 예술대학에서 소묘, 조각을 가르쳤다.
게오륵 바젤리츠 Georg Baselritz „질서가, 풍경이, 민족이 그리고 사회체제가 파괴되어 있는 세상에 나는 태어났다. “ 작가는 1960년대의 신표현주의 회화에 큰 영향을 주었다. 본능적이고 반항적인 자세에서 형상을 표현하는 그림으로 개인적인 신화를 창조하였다. 1968/69년경에 거꾸로 놓인 형상을 표현하며 타협이 없는 실험적인 시각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추상화를 시작했다. 1938년에 독일 작센 지방에서 태어난 작가는 동독과 서독에서 공부한 후에 활동을 이어간다. 도쿠멘타와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여하며, 베를린 등의 예술아카데미에서 교수로 지내기도 하였다.
안젤름 키퍼 Anselm Kiefer „(불에 타고 남은) 재는 굉장한 매개물질이자, 마지막 매개물이다. 재 이후에 바로, 더 이상의 변형은 일어나지 않는다. “ „잔해殘骸는 그 자체가 미래이다. 왜냐하면 모든 잔해는 소멸되기 때문이다. “ 작가는 고전적이고 역사적인 그림을 통해 신화적이며 상징적인 예술을 창조한다. 그의 거대한 회화의 주제는 ‚자연‘으로서 흙, 모래, 납, 건초, 머리카락 그리고 식물이다. 신화와 신비, 자연과 허무, 정체성과 역사가 그의 예술의 주제이다. 회화, 조각, 설치작품은 과거를 극복하기 위한 심도 깊은 증언이며, 현대를 향한 윤리적이며 철학적인 질문에 대한 토론으로서 역사에 대한 복합적이고 비판적인 참여가 그의 작품을 관통하고 있다. 1945년 독일에서 태어났고, 활발한 활동을 하며, 수많은 상을 받은 현대예술계의 거장이다.
기획전 현재, 박물관에서는 독일 현대미술에 큰 기여를 한 화가, 라이문드 기르케 Raimund Girke (1930-2002)의 회고전시 „고요한 울림 Klang der Stille“이 2022년 6월 26일까지 진행된다. 작가는 율동적이고 자유로운 추상화를 단색으로 표현한다. 초기에는 색을 제한하고 빛을 느끼게 하는 표면처리였고, 스프레이를 사용하여 색을 입히거나, 아주 미세한, 거의 드러나지 않는 선과 흰색을 조화시킨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이 섬세한 인식을 하도록 유도해준다. „나는, 흰색의 그림에서 화폭의 공간이 고정되는 것을 원치 않고, 더 넓은 공간으로 향하는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유도하고 싶다. 이는 흰색의 아주 미묘한 변화로 시작되어 끊임없이 움직여 확산되는 듯이 보여지는, 고요와 율동이 공존하는 무한의 경지로서 그림이라는 물질적인 차원에 머물지 않게 해준다. “ 1970년대부터 화면에서 붓의 자취가 점점 더 드러나며 역동적인 빛의 대비가 일어난다. 흙색과 짙은 청색을 활용하는, 화면 전체를 채우는 강한 붓의 흔적으로 표현되는 그의 작품은 화면과 공간을 넘어 종교적이며 명상적이다.
MKM 퀴퍼스뮐레 현대미술 박물관은 산업의 산물을 예술과 조화시켜 놓은 독특한 장소로서 건축과 회화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건물 내외부의 여기저기를 살펴보는 것이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독일 현대미술 세계를 전반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뜻깊은 장소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전시장을 돌아보며 눈에 들어오는 작가와 작품에 대한 설명을 읽어 보거나, 전시장 한가운데 놓여 있는 긴 의자에 앉아 거대한 작품을 바라보는 여유로움을 맛볼 수 있는 이 박물관을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기를 독자들에게 권한다.
MKM Museum Küppersmühle für Moderne Kunst T +49 (0)203 – 30 19 48 -11 www.museum-kueppersmuehle.de
이윤경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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