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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철도공사 노동자들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연금개혁안에 반발하여 24시간 파업을 벌였다고 르몽드지가 보도했다. 철도 노조의 파업으로 출근 전쟁이 벌어졌다.
평소 같으면 700대의 TGV가 운행되어야 하지만 18일 목요일에는 46대만이 운행되었고 주요 기차역은 텅텅 비었다. 파리에서는 지하철과 버스도 운행 편수가 크게 줄어들어 대부분의 직장인이 자가용으로 출근을 시도했으나 이른 새벽부터 파리 주변의 도로는 승용차로 미어터졌다.
단연 인기를 끈 것은 벨리브 공용자전거였다. 그러나 수요가 폭증하는 바람에 정류소마다 치열한 자전거 쟁탈전이 벌어졌다. 상당수의 파리 시민은 아예 속편하게 걸어서 출근했다. 아예 결근을 하는 직장인도 적지 않았다.
유럽 최대의 기차역인 파리 북역은 4편의 런던행 유로스타를 제외하고는 기차편이 끊겨서 텅텅 비었다. 파리와 공항을 잇는 기차도 끊겨 일부 승객은 비행기를 타기 위해 아예 수요일 밤부터 공항에서 진을 치기도 했다.
수요일 밤부터 파리를 포함한 전국 60여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이번 파업에서 공공 노조는 160만 철도, 에너지 등 국가 기간 산업 노동자들이 받은 “특별”연금을 고치려는 정부의 개혁안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특별연금이 지나친 수혜를 받고 있다며 형평성 차원에서 다른 공공 부문 노동자와 마찬가지로 연금 수혜 최소 근무 기간을 지금의 37.5년에서 40년으로 연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재정 적자 완화를 위해 지난 1995년에도 특별연금을 개정하려다가 노조의 3주에 걸친 파업과 가두시위로 물러섰고 알랭 쥐페 총리는 사임했다. 그러나 사르코지 정부는 지난 12년 동안 여론이 많이 바뀌었으며 이제 프랑스 국민의 대다수는 수혜를 받는 철도 노동자들에게 결코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베르나르 티보 프랑스 노동총연합 위원장은 국영철도공사의 파업참가율이 1955년의 67%보다 높은 73.5%를 기록했다면서 노동자들이 마치 대단한 특혜를 받고 있는 양 몰아붙이고 연금 수령에 죄의식을 느끼게 만드는 데 신물이 난다며 정부가 개혁안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또다시 파업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국영가스공사(GDF)와 국영전기공사(EDF)도 80%가 파업에 동참했으며 교원 노조도 10%가 이번 파업에 동참했다고 르몽드지는 덧붙였다.

-유로저널 단독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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