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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학생 5명 중 1명은 인상되고 있는 대학 등록금에 비해 대학이 제공하는 교육의 질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대학들은 정부의 공공예산 감축안에 의한 대학 지원 예산 삭감에 따라 등록금 인상을 추진하고 나설 것으로 보여지는 가운데, 그러나 대학생들은 대학이 제공하는 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향상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등록금이 인상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 연합(National Union of Students)은 영국 내 대학에 졸업반으로 재학 중인 25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학생연합의 본 설문조사는 매년 실시되고 있으며, 고등교육 예산 카운슬에 의해 그 결과가 발표되어 왔다.

본 설문조사에서 대학생들은 자신들의 대학에서의 강의, 수업과제, 연구자료, 교수진 등에 대해 답변을 하도록 되어있다.

올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잉글랜드 내 대학에서 학부과정에 재학 중인 응답자들의 81%가 자신의 대학이 제공하는 교육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 비율은 작년과 동일했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87%는 강의 수준에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79%는 대학 교수진이 전공과목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해주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44%는 자신들이 제출한 수업과제와 관련해 교수나 강사로부터 충분한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이 꼽은 잉글랜드 최고의 대학은 버킹엄(Buckingham) 대학이었으며, 옥스포드와 Open University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북아일랜드 내 대학에서 학부과정에 재학 중인 응답자들은 83%가 만족스럽다고 응답, 지난 해 84%에 비해 감소했다. 응답자들로부터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은 북아일랜드 대학은 St Mary's University College였다.

스코틀랜드의 경우, 응답자들의 86%가 만족스럽다고 응답, 지난 해와 동일했으며, 응답자들로부터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은 대학은 St Andrews였다.

웨일즈 내 대학에서 재학 중인 응답자들은 지난 해 83%에서 1% 하락한 82%가 만족스럽다고 응답, 영국에서 가장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학생연합은 대학 등록금이 사상 유례없는 £3,000 수준으로 인상되었던 지난 2006년도 이래로 실질적으로 대학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향상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에 앞서, 새 정부가 공공예산 감축안에 따라 대학 지원 예산을 3분의 1이나 삭감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학들은 이에 대한 예산 확충안으로 결국 등록금을 인상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학생 연합의 Aaron Porter 대표는 대학 등록금이 지난 몇 년 사이에 거의 3배나 인상되었지만, 학생들의 만족도는 조금도 향상되지 않은 만큼, 대학 총장들은 이를 직시하고 대학이 제공하는 교육을 더욱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옥스포드, 캠브리지를 비롯 영국 내 상위권 20개 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러셀그룹(Russell Group)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학 지원 예산 삭감과 관련, 대학들이 빠듯한 재정으로는 학생들에게 최상의 교육을 제공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러셀그룹은 예산 삭감이 결국 우수한 강의와 연구를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여지는 만큼, 정부는 등록금 인상을 허용하여 대학들로 하여금 충분한 예산 확보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로저널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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