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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와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7개월여 만에 만났다.
유력한 야당인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이자 1987 년 이래 최초로 호남에서 지지율 1위를 이끌어 내면서 정권을 교체하려는 이 후보와  범여권 후보들을 통합시켜 정권을 재창출하려는 등  범여권의 막후 실력자이자 호남 영향력 1위인 DJ는 이 후보의 갈림길을 잡고 있는 최대의 적으로서 두 사람은 2007년 대선 국면에서 가장 도드라져 있다.
그래선지 두 사람은 45분간 '뼈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날의 비공개 회의에서 이 후보는 두 차례나 “각하는 대한민국 대통령을 했으니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말아 달라."면서 "여야 간 중립을 지켜 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으나, DJ는 "한나라당이 너무 세서 도와줄 필요가 있겠느냐."면서 "내가 알아서 잘 판단하겠다."고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이 후보는 김대중(DJ) 전 대통령 방문에 앞서 이날 이른 아침 서울 연희동 자택으로 전두환(사진) 전 대통령을 방문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번 경선이 "진짜 민주주의 하는 것 같다."면서  “애 많이 썼다. 다 알아서 하시겠지만 한편끼리 싸우면 안 된다. 싸울 땐 싸우고 다 끝나면 페어 플레이 해야 한다. 집안끼리 싸우면 다른 이들이 모르는 얘기도 들춰지고 그런다. 잘 활용하면 강한 대비책도 될 수 있다." 고 말했고 이 후보는 “(이번 경선은)역사에 없었던 일이었다."고 답했다.
또한,이 명박 후보는 다음날인 30일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를 예방했다.
김전총재는 이후보에게 “정말 큰 기대를 갖고 있다. 꼭 대승을 해서 소신껏 나라를 위해 봉사를 좀 해주고 지도를 해줘야겠다”고 당부했다.
이후보가 “때가 보통 때와 다르지 않느냐. 굉장히 어려운 때가 돼서…”라고 언급하자, 김전총재는 “세상이 어렵지 않을 때가 있느냐. 어려울수록 지도자가 지도자다운 그런 지도를 해줘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전총재는 이후보가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것을 두고 “(김전대통령이) 자꾸 너무 관여를 하는 것 같다.     잘 했다. 느낌이 있겠죠”라고 우회적으로 김전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이후보의 빠른 말투와 높은 톤의 목소리를 바꾸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한편,지난 20일 경선에서 승리한 이명박 후보는 다음날 YS를 후보 확정 후 전직 대통령 중에서 가장 먼저 만났다.
YS가 일치감치 상계동계를 총동원해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힘을 실어준 것에 대한 답례 인사의 자리였다.
이 자리에 서 YS는 “1.5%라는 근소한 차이로 이긴 것이 차라리 잘된 일”이라며 “큰 격차로 이겼으면 이 후보 자신이나 캠프가 다 오만해질 수 있는데 오히려 약이 될 것”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YS는 또 “우리의 목표가 정권교체인 만큼 나도 돕겠다”며 적극적인 협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992년 이 후보가 정치권에 첫발을 디딜 때도 도움을 줬던 YS는 지난 3월 이 후보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는 등 이 후보 지지 의사를 분명히 밝혀왔다.
한편,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한나라당 대권 후보 경선전인 지난 17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한나라당 경선을 통해 결정된 후보를 정권 교체를 전제로 지원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날 회동에 배석한 김영광 전 의원은 브리핑에서 “올 대선에서 국민 통합과 경제 살리기를 할 수 있는 유능한 후보가 선출돼야 한다는 데 두 사람이 인식을 같이 하고, 한나라당 후보를 밀어준다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두 사람이 사실상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김 전 대통령이 이 전 시장을 지지해 온 데다 이날 회동에서 ‘경제 살리기를 할 수 있는 후보’라는 표현이 나온 점 등을 감안할 때 이 전 시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한나라당 경선을 이틀 앞둔 민감한 시점에 김 전 총재가 만찬 회동에 응한 것 자체만으로도 그런 해석이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최근 여의도 정가에는 DJ가 번여권 단결에 직접 나서면서 이명박 후보는 YS(김영삼 전대통령)와 이회창 전총재를 ‘이명박 후보 상임고문’으로 위촉해 맞불 작전을 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YS에 이어  JP도 이 명박 후보 지지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 전총재 역시 향후 MB를 측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총재는 지난 8월 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가진 대한민국 방송지킴이 국민연대 창립대회 자리에서 “좌파정권을 종식시키고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내야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8월 20일, 이 전총재는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MB로부터 인사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 ‘이회창-MB’사이에 측면지원을 약속하는 구체적인 대화가 오고가지는 않았지만, MB측에서는 이 전총재와 암묵적 동의가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이 전총재 측 역시 공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상, 얼마든지 측면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전총재 측의 이종구 공보특보는 이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잡혀있지 않아도 대선운동을 하는 상황에서 돕는 일은 가능하다”고 전했다.
< 한인신문 정치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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