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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 숟가락으로 떠먹이지 마세요
6개월 이전엔 모유로도 충분, 이후엔 아기 손으로 먹게

아기에게 퓌레 이유식을 먹이는 것이 부자연스럽고 불필요한 일이라고 유니세프의 육아전문가가 주장했다. 유니세프 ‘아기에게 친근하게 만들기’ 본부 부회장인 질 라플리는 첫 육개월간은 모유나 우유만 먹여야 하고 젖을 뗀 다음에 고형 이유식으로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옵서버지가 밝혔다. 숟가락으로 떠먹이는 이유식은 아기가 나중에 커서 건강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
라플리는 수백만 파운드 시장을 지닌 이유식 기업들이 아기에게 퓌레음식을 먹이도록 부모를 부추긴다고 비난했다. 영국내 이유산업 시장은 4억5천만 파운드가 넘는 규모. 1989년 1억9천1백만 파운드에서 꾸준히 성장해왔다. 4개월에서 20개월 된 영국의 백만명 유아 가운데 다섯 명 중 네 명이 유아식품을 먹고 있어서 연간 1억 2천만 파운드 규모의 시장을 형성한다. 최근까지 ‘유아식품’이라고 하면 으레 뭉근하게 끓인 사과죽이나 바삭한 비스켓 정도를 떠올렸지만 지금은 수퍼마켓 선반에는 유기농의 신선한 재료를 쓴 병조림통과 ‘수퍼푸드’라는 말로 차별화시킨 각종 유혹 상품이 즐비하다.
한편 유아식품 생산자측에서는 라플리의 연구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인즈 네슬레 부츠 뉴트리시아 같은 유아식품 산업체의 연합 회장을 맡고 있는 로저 클라크는 ‘영국의 유아식품 회사들은 유연한 태도를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 ‘사실 아기가 언제 고형식품을 먹기 시작할지는 개인별 영양 상태와 발육 정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잣대로 모든 걸 재단하는 정책은 적합치 않다’고 반응했다.
하지만 라플리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첫 육개월간 필요한 영양은 모두 모유나 우유에서 얻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한다. 육개월 이후 아기는 자기가 음식을 입으로 넣을 수 있고 또 씹을 수 있는데 이때 퓌레 이유식은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씹는 근육의 발달을 늦출 수도 있다. 아기들 스스로 먹게 하면 성격도 덜 까탈스러워지고 더 빨리 적응할 수 있다. 라플리는 지난 25년간 퓌레 이유식을 이용하는 부모들을 조사하면서 많은 부모들이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 아기는 변비가 있다. 너무 까다롭다’는 것. 라플리는 양육프로그램 연구에서 육개월 이상 된 유아들은 어른들이 지켜보기만 한다면 혼자 앉아서 손과 손가락으로 직접 자기한테 적합한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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