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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의 세계 경제를 IT 산업이 이끌었고 그 다음이 BT 산업 곧 생명과학산업이라면 미래의 세계 경제를 이끌어갈 주축은 ET 산업 곧 환경에너지산업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드물다. 미국에서는 2006년에 15억달러가 넘는 창투자금이 이른바 신생 클린테크 기업 곧 환경에너지 중소기업 주식 투자에 몰렸다. 1996년 IT 산업이 막 뜨던 무렵의 투자 규모에 맞먹는다.
르몽드지 보도에 따르면 유럽과 특히 프랑스의 경우는 미국보다 그 열기가 더 뜨겁다. 같은 고유가라도 미국보다 기름값이 훨씬 비싼데다가 환경의식이 더 높고 환경산업을 지원하는 법적 체계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물론 세계화도 한몫 거들었다. 중국, 인도, 브라질 같은 신흥 경제대국은 에너지 절약과 쓰레기 처리를 위해 혁신기술을 앞다투어 도입한다.
투자 규모는 미국보다 적을지 몰라도 가능성은 유럽이 더 높다. 현재 프랑스의 환경에너지산업 규모는 영국, 독일에 이어 유럽에서 세번째로 크다. 그러나 프랑스는 영국과 독일을 따라잡을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가 많다. 첨단 환경에너지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프랑스보다 더 좋은 조건을 가진 나라도 드물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Areva, Total, EDF 같은 에너지대기업이 있고 Veolia, Suez 같은 굴지의 폐기물처리기업이 있고 자동차, 철도, 항공공학 기반도 단단하여 연구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연구소도 막강하다. 원자력연구원, 국립농업연구소, 국립석유연구소, 국립과학연구원 같은 쟁쟁한 연구기관은 새로운 창업의 산파 역할을 한다. 엔지니어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프랑스는 경제적으로 실효성이 있는 것으로 판명된 기술을 현실에 응용하는 데 뛰어난 능력이 있다.
고유가와 온실효과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된 2007년 1분기 이후부터 환경에너지산업에 대한 창투자본의 관심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프랑스의 경우 Demeter, Oddo Private Equity, TechFund, Emertec는 아예 환경에너지 분야에만 투자하기 위해 설립된 펀드다. 지난 2003년과 2004년만 하더라도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가 적어 펀드 구성이 여의치 않았던 시절을 생각하면 상전벽해다.
2006년 4200만유로의 투자금을 거뜬히 유치한 Oddo 은행은 올해도 문제없이 펀드를 조성했다. 투자한 기업에서 획기적인 기술이나 상품을 개발했을 경우 투자자는 당연히 돈방석에 앉는다. 일부에서는 거품을 우려하기도 하지만 아직도 환경에너지 분야의 주식은 싼 편이다.
한 투자전문가는 “오염을 일으키는 주범들이 어떻게 말하는가. 자동차회사는 녹색차를 판다고 하고 시멘트회사는 자연친화시멘트를 만든다고 떠든다. 거품은 선전과 정치에나 있지 이쪽에는 없다”고 자신한다.
풍력발전 같은 몇몇 분야는 실제보다 부풀려졌을지 모른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환경에너지산업은 역동적으로 굴러가고 있다. “부풀어오를 수는 있어도 절대로 터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창투회사 Emertec의 에릭 마르티 이사는 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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