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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사회로 급속 변모 속 우리 사회 준비 부족
한국인들, 특히 아시아계 외국인 이주자에 대해 편견이 심하고 부정적 인식 높아


활발해진 국제결혼과, 외국인의 이주, 급증하는 국제결혼 등으로 최근 우리나라도 다양한 문화적·인종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사는 다문화사회로 급속히 변모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들이 우리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는 다문화 사회를 받아들일 준비에는 아직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5월 1일 기준 우리나라의 외국인 이주민(불법체류자 포함)은 1,106,884명으로 이미 100만을 넘어섰으며, 주민등록 인구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외국인 밀집지역인 서울 영등포구나 경기 안산시 단원구의 경우 인구 1000명 당 외국인 수가 80명을 넘어선 상태이다.
정부는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2020년에는 외국인 인구가 176만6900여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게 되면 인구 1000명 당 35.8명이 외국인이 되는 셈이다.
서울 YWCA가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서울지역 13세 이상 4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인 스스로가 생각하는 다문화 지수는 100점 만점에 46.3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어느 국가든 다양한 인종, 종교, 문화가 공존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5점 만점에 3.97점, ‘우리나라보다 경제발전이 뒤쳐진 아시아국가와의 문화교류도 활발해야 한다’란 응답은 4.03점 등으로 비교적 열려있는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그러나 ‘결혼이주여성은 경제적 필요에 의해 결혼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도 평균 3.6점으로 높았다. 특히 ‘한국인들은 외국인 이주자에 대해 편견이 심한 편이다’는 응답이 3.84점으로 높아 이주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민족 특유의 권위의식 버려야

특히 우리나라는 단일민족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탓에 다문화를 바라보는 폐쇄적인 시각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우려이다. 달리 말해 우리사회가 다문화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의식개선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폐쇄성은 비교적 개방적인 젊은 층에서도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전국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권위주의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유입을 어느 정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도 대다수여서 대학생들 사이에 외국인 혐오 현상도 어느 정도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민자 자녀와 서양인(백인)에 대해서는 사회적 거리감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고 답한 반면, 동남아시아인이나 중국인, 외국인 근로자 등은 사회적 거리감이나 감성적 인식 모두에서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나 외국문화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극단적인 형태의 권위주의나 외국인 혐오 현상은 나타나지 않아 앞으로 우리 사회가 다문화 분위기를 어떻게 조성하느냐에 따라 이들의 성향은 충분히 변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흥미로운 점은 대학생들의 경우 한국인의 인정조건으로 ‘자신이 한국인임을 자각하는 것’과 ‘한국어를 할 줄 아는 것’ 등을 들어 혈통적 조건을 중요시하는 일반인들보다는 좀더 열린 사고를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은영 동아시아여성정치연구소 소장은 “우리는 한국에 온 사람들은 한국문화에 동화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외국의 한국동포들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잃어선 안 된다고 하는 모순을 안고 있다”며, “한국인의 정체성을 혈통주의에서 벗어나 확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개최된다. 이를 계기로 국격을 높이기 위한 활발한 논의가 진행중인 지금, 다양한 문화를 포용할 줄 아는 성숙한 글로벌 의식으로의 전환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유로저널 방창완 기자
eurojournal25@eknews.net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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