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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08.08.19 02:50
로맨스 소설은 일상 벗어난 짜릿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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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은 일상 벗어난 짜릿한 행복 미국 문단에서 소설가 로렌 와이스버거(Weisberger·31)는 21세기 미국 문학의 새로운 지형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2003년, 패션업계의 화려한 풍경과 그 이면에 도사린 욕망의 드라마를 펼친 장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 등장한 이후 그녀는 《누구나 알 권리가 있다》(Everyone Worth Knowing)(2005), 《해리 윈스턴을 찾아서》(Chasing Harry Winston)(2008) 등을 잇달아 흥행에 성공시키며 미국 여성 문학을 이끄는 새로운 기수로 떠올랐다. 《악마는…》은 2006년 국내에도 소개돼 50만부 넘게 팔렸고, 조선일보에 연재되던 정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와 함께 젊은 여성(chick)과 문학(literature)의 합성어인 '칙릿'(chick lit) 붐을 일으켰다. 와이스버거의 소설에는 직업적 성공과 사랑을 동시에 거머쥐고 싶어하는 전문직 도시 여성들의 벌거벗은 욕망이 펼쳐진다. 최근 번역된 두 번째 장편 《누구나…》에서도 물질적인 성공을 추구하는 여성의 내면이 솔직하게 그려져 있다. 대학을 졸업한 뒤 뉴욕 맨해튼의 홍보업계에 뛰어든 27세의 미혼여성 베트가 명사와 사랑을 나누고 회사의 명운이 걸린 대형 프로젝트를 맡아 분투하는 이야기다. "쿨한 맨해튼 젊은이들의 세계에 레이저같은 초점을 맞춘다"(더타임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설 속 주인공 베트는 남녀의 사랑을 다루는 로맨스 소설 광으로 나온다. 그러나 과거처럼 남녀의 사랑에 열광하기보다는 21세기 소비사회를 찬양하고 도시적 욕망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에 대해 와이스버거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넷 인터뷰에서 "내게도 로맨스 소설은 《코스모폴리턴》(COSMOPOLITAN) 매거진, 또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같은 것이다. 일상으로부터 짜릿하고 즐겁게 탈출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선사해준다. 그보다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고 말한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 베트의 임무는 고객이 주최하는 행사에 최고의 명사들을 등장시키는 것인 데 이 과정에서 브래드 피트, 안젤리나 졸리, 조니 뎁, 내털리 포트먼 등의 이름이 실명으로 등장한다.이에 대해 작가 와이스버거는 "나 역시 대부분의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쇼핑과 파티, 여행을 즐긴다. 그러나 실제의 내 삶은 명사보다는 평범한 젊은 여성에 더 가깝다. 작가에게는 일반적인 명사들이 누리지 못하는 특권이 하나 있다. 그것은 내 책을 읽은 수많은 독자들 사이에서 뉴욕의 거리를 걸어 다닐 때도 그들이 나를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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