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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동안 잘 지내던 아이가 자다가 문득 다리가 아프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별 다른 이상이 없는 경우에는 골격이 급속히 커지는 성장기 아동들에게 잘 나타날 수 있는 간헐적인 통증인 '성장통'이 그것이다. 보고에 따라 정도가 많이 다르지만 4세에서 10세 정도의 성장기 아동 중 10~30 % 정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징은 낮 동안에는 별 지장이 없이 지내다가 대체로 저녁에 양쪽의 다리, 무릎, 허벅지 부분이 대칭적으로 아프다고 호소한다. 팔이 아프다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자고 일어나면 아프지 않고, 다음 날 또 반복되거나 한 동안 아프지 않다가 다시 나타나기도 한다. 통증의 정도는 가만히 자는 가운데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심하게 아픈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리 심한 통증은 아니다. 하지만 느끼는 정도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통증을 무시해서만은 안 되며 통증의 시간은 몇 분만에 그칠 수도 있으나 한 시간 가량 계속될 수도 있다.
통증이 잘 나타나는 부위는 대퇴부 앞쪽, 무릎 뒤쪽이나 종아리다.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해당 근육의 발달이 골격의 성장 속도에 미치지 못해 골격근이 긴장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낮에 활동적으로 많이 움직이는 아이에게 증상이 더 잘 나타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사라지며 후유증이 없어 특별한 치료를 필요로 하는 질환이라고는 평가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자다가 문득 성장통이 나타나 아이가 울거나 힘들어 할 때는 절대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때는 아이의 아픔이 심각할 수 있으므로 해당 부위 주위의 근육 부분을 두들겨 주기 보다는 손가락 끝으로 가볍고 지긋하게 지압을 해주며 따뜻한 물수건으로 찜질을 해준다. 자주 반복되는 아이에게는 잠자기 전에 긴장을 풀어주는 이완 운동이나 미리 목욕이나 발을 따뜻한 물에 발을 담가준 후 취침하게  하고, 낮에는 근육에 무리가 가는 심한 운동은 하지 않도록 하게 한다. 심하게
통증을 호소할 때는 진통제를 복용하게 하거나 침을 맞혀주는 것도 좋다.
그러나 아이들의 모든 통증을 성장과 관련된 것으로 속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자연히 없어지는 성장통과는 달리 고관절염, 무혈성 대퇴골두 괴사, 종양 질환, 무기질 대사이상 등은 유사한 증상이긴 하지만 감별이 필요한 질환이다. 통증이 미미하더라도 지속적으로 3주 이상 계속되거나, 허리 및 다리의 모양이 달라지고 자세가 좋지 않은 경우, 잘 걷지 못하고 움직임이 불편한 경우, 발열이 있는 경우, 피부의 색에 변화가 있는 경우, 아픈 부위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하는 경우, 손발이 뻣뻣한 경우 그리고 넘어져서 생긴 외상은 진찰을 미루지 말고 받아보는 것이 좋다.
따라서 아이들의 평소의 생활 습관, 걸음 걸이 등과 키와 체중 같은 정보는 미리 평소에 기록해 두면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신체적인 것뿐이 아닌 정신적인 성장이 동반되는 사춘기 자녀는 전신적인 정서에 각별히 신경 써서 어루만져 주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요즘은 자녀가 많지 않아 예전과는 달리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세심한 배려와 함께 많은 사랑을 쏟고 있긴 하지만 이기적으로 키우기 보다는 서로 돕고 배려하며 타인과의 신뢰를 중요시하는 사회성이 뛰어난 아이로 성장하게 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본다.

유로저널 장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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