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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2009.12.02 03:44
[국제] 유럽 ‘이슬람 공포증’ 수면위로 ‘문화 충돌’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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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서 이슬람 첨탑 건설을 금지하는 국민투표가 가결되면서 유럽 내 다른 국가의‘이슬람 공포증’이 힘을 얻을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이슬람권에서는 이번 투표 결과가 종교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며 우려와 실망감을 표시했다. 세계일보는 지난 29일 스위스 우파정당이 발의한 국민투표에서 57.5%가 이슬람 사원의 첨탑을 금지하는 조항에 찬성함으로써 이슬람 세력의 확대를 막아야 한다는 우파의 주장에 상당수 스위스인들이 동조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줬다고 분석해 11월 30일 보도했다. 이날 투표 결과는 첨탑 금지안에 반대해온 에벨리네 비드머 슐룸프 법무장관은 “이번 결과는 이슬람 근본주의적 경향에 대한 국민들의 두려움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을 인용한 이 신문은 스위스의 첨탑 금지는 유럽에서 벌어지는‘이슬람 문화 충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유럽에서는 자국민의 출산율은 떨어지는 반면 이슬람 이민 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고유의 정체성을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산돼 왔다. 이슬람 이민자들이 저임금 일자리를 차지하는 데 대한 반발감도 커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온몸을 감싸는 이슬람 여성의 부르카를 금지하는 방안이 논란이 되고 있으며 독일 일부 주에서는 공립학교에서 히잡을 금지시켰다. AP통신은 스웨덴,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그리스, 독일, 슬로베니아에서도 이슬람 사원과 첨탑 건설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쾰른에 세워지고 있는 유럽 최대의 이슬람 사원은 유럽 내 반대 여론 때문에 기도 시간을 알리는 방송을 하지 않고 첨탑 높이를 주변 건물과 맞추겠다고 타협했다. 미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에 따르면 독일 내 이슬람 사원은 10년 전에는 10곳도 안 됐으나 현재 164곳으로 불어났으며 200곳이 건설 중에 있다.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한 비판론도 커지고 있다.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30일 사설을 통해 이번 투표 결과는 “재앙”이라며 “이번 일로 충격받은 이들이 유럽인권재판소로 사건을 넘겨 수치스러운 유죄판결을 받아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집트의 최고 이슬람 법학자인 알리 고마는 이번 투표가 “신념의 자유에 대한 공격일 뿐만 아니라 스위스 내외의 무슬림 사회를 모독하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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