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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은 외부 비접촉 폭발에 의해 침몰된 것으로 민ㆍ군 합동조사단에의해 밝혀졌다.

민ㆍ군 합동조사단은 25일 함수 인양에 따른 현장조사 결과를 발표, “천안함은 외부 비접촉 폭발에 의해 침몰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윤덕용 합동조사단 민간 측 단장은 이날 기자 브리핑을 통해 “선체 절단면과 내외부 육안 검사 결과 수중 폭발로 판단되고, 선체의 변형 형태로 볼 때 접촉폭발보다 비접촉 폭발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합동조사단 측은 함수 선체 부분을 조사한 결과 함미와 마찬가지로 내부 폭발, 좌초, 피로 파괴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합동조사단은 우선 함수에서도 탄약고ㆍ연료탱크에 손상이 없었고, 전선의 피복 상태가 양호하며, 내장재가 불에 탄 흔적이 없다는 점에서 내부 폭발 가능성을 배제했다.  

다만 윤 단장은 “폭발의 위치와 위력, 이 같은 폭발을 불러올 수 있는 구체적인 무기체계에 대해서는 정밀 조사와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이 가능하다”고 발언, 어뢰나 기뢰 등 특정 무기체계를 구체적으로 적시하지는 않았다.

한편 김태영 국방부장관은 이날 정부종합청사에서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선체 밑에 구멍이 나지 않았다면 중어뢰에 의한 버블제트 효과가 가장 가깝다고 보이지만 아직 함수와 함미 절단면을 비교해 봐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 외부 비접촉 폭발 판단 이유?

합동조사단의 군측 단장인 합동참모본부 전력발전본부장 박정이 육군중장도 이날 “선저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 있는데 파공은 없는 상태”라며 “이것을 보면 접촉 상태의 폭발이 아니라 외부 비접촉 폭발에 의한 압력을 받은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단장은 버블제트 형태의 폭발일 가능성이 높은데 왜 물기둥을 목격하지 못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버블제트에 따른 물기둥은 위가 아니라 옆으로 나갈 수도 있고, 폭발이 일어난 위치와 해당지역의 수심에 따라 양상이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윤 단장은 “수중 폭발 충격파(shock wave)가 발생한 1~2초 후에 버블제트에 따른 충격이 생긴다”며 “실제 폭발에서는 충격파에 따른 손상과 버블제트에 따른 손상이 복합적으로 발생하기 마련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앞으로 계속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윤 단장은 “폭발이 선체에 가까울수록 충격파에 의한 폭발 효과가 크고 버블제트의 효과는 작다”며 “반대로 폭발지점이 선체에서 멀수록 폭발 효과는 작고, 버블제트의 효과는 커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천안함 함수 인양 후 합동조사단 측의 실측 결과 전체 88m의 선체 길이 중 좌현은 함수 47.6m, 함미 37.5m가 남아 약 3.2m가 유실됐으며, 우현은 함수 45.4m, 함미 33m가 남아 약 9.9m가 유실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가스터빈실 내부 상당 부분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박정이 중장은 “변형 형태로 보아 최초 폭발의 충격이 미친 곳은 가스터빈실 좌현 하단 부분”이라며 “좌현에서 우현으로, 아래에서 위로 비접촉 형태로 폭발이 일어났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폭발 일으킨 무기체계는?

이처럼 비접촉 형태의 폭발이라면 이론적으로 근접신관 내지 자기감응신관 등을 사용한 어뢰 폭발이나 감응형 기뢰 폭발 등이 후보가 될 수 있지만 이날 합동조사단은 “구체적인 무기체계를 특정할 단계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 단장은 “이 같은 외부 비접촉 폭발의 원인이 어뢰인지 기뢰인지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어떤 것이 이런 공격에 유리한 것인지는 조사하고 있다”며 “수중 폭발의 유형과 수중 충격에 따른 선체구조 영향을 밝히기 위해 시뮬레이션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박정이 중장도 “어떤 요인에 의해 이런 폭발이 일어났는지는 세밀하게 분석 평가해야 한다”고 답변해 윤 단장과 같은 입장을 보였다.


◆ 향후 조사 일정은?

조사 완료 시기에 대해서도 아직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 합동조사단의 공식 입장이다. 윤 단장은 “현재로서는 조사 종료 시점을 확실히 말할 수 없다”며 정밀조사에 필요한 시뮬레이션 등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함수도 육상 거치 후 무기 제거에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날 박 중장은 함수 선저에 별도의 파공이 있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서는 “페인트가 벗겨진 것을 잘못 본 것”이라며 “유실 부분 외에 별도의 파공은 없다”고 말했다.

윤 단장도 스크루가 앞으로 굽은 이유에 대해 “작동 중인 스크루가 해저에 닿으면서 굽은 것”이라고 답변, 사고 원인과 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미CNN, 미 당국자 말 인용해 북측 소행 보도

지난달 침몰한 천안함이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미군이 보고 있다고 CNN이 26일 보도했다.

CNN은 미군 당국자의 말을 인용, 북한의 어뢰공격이 천안함 침몰의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미군은 천안함이 수중 폭발에 의해 침몰했으며 폭발장치는 천안함 선체에 직접 닿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CNN은 이는 한국군 당국자들이 밝힌 결론과 같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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