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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검찰이 참여정부 인사들의 비리 의혹 사건 수사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어 그 배경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검찰은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최측근 A 씨가 대부업체 러시앤캐시로부터 지난 2006년과 2007년 수차례에 걸쳐 28억 원가량을 받은 물증을 확보하고, 이 돈의 흐름을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들에 따르면 A 씨가 러시앤캐시로부터 받은 돈 중 일부를 참여정부 실세로 불렸던 몇몇 386 인사들에게 건넨 정황도 포착됐다고 한다. 또한 1심 재판에서 패한 한명숙 전 총리 사건 수사팀 역시 검찰 상층부와의 교감 아래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방선거 이후 열릴 항소심에서는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까지 흐르고 있다.

검찰이 지난 5월 12일 한 전 총리 측에 불법정치자금 9억 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H 사에 대출을 해준 H 은행 한남동지점을 압수수색한 것 역시 이러한 보강 수사의 일환인 것으로 알려진다. 검찰은 한 전 총리 측근이 H 사 법인카드를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에 나선 상태다.

특수2부와 함께 한 전 총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특수1부의 한 수사관은 “H 은행 압수수색 등을 통해 한 전 총리 혐의를 입증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미 구체적이고 신뢰할 만한 것들을 확보했기 때문에 다음 재판에서는 검찰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 전 총리의 무죄 선고와 스폰서 검사 파문 등으로 벼랑 끝에 몰렸던 검찰이 이처럼 친노 인사들에 대한 수사에 다시 고삐를 죄고 있는 것을 놓고 정치권과 법조계 등에서는 검찰의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고 일요신문이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야권은 물론 여권 내에서조차 검찰 개혁의 필요성이 공감대를 형성하자 검찰이 참여정부 인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을 통해 탈출구를 찾고자 한다는 시각이다. 검찰 내에서는 “이번에 뭔가 성과를 내지 못하면 조직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말들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기도 하다.

특히 정치권에서 공직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논의가 활발하게 오가는 점에 대해 검찰은 그 어느 때보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수처가 들어설 경우 검찰 파워가 지금보다 현저하게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 검찰 고위 간부 출신의 한 변호사는 “ 현 정권 들어 계속되는 사정 정국에서 이미지를 구겼던 검찰이 이번엔 바싹 긴장하고 있는 것 같다. 검찰 개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라도 가시적인 결과를 도출해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에서 친노 인사들이 대거 당선되면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은데 강력한 사정 드라이브가 그 ‘바람막이’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도 청와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청와대 정무라인의 한 관계자는 “검찰 수사에 청와대 뜻이 반영됐을 것이란 소문이 비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이번엔 검찰이 워낙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우리도 한번 지켜보자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전적으로 검찰의 의지”라고 전했다.


유로저널 정치부

<전 유럽 한인대표신문 유로저널, 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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