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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미국경제의 더블 딥 가능성은 40% 이하일 것으로 보이지만 본격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북유럽을 제외한 유럽 경제 역시 막대한 재정 적자와 높은 실업률,글로벌 경기 둔화와 유로화 강세로 빠른 회복세로 전환이 쉽지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요 경제권 별 전문가를 초청해 개최한 ‘최근 세계경제 동향과 전망, 기업의 대응 세미나’에서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경제의 더블 딥 가능성은 40% 이하일 것으로 보이지만 高실업률, 주택 경기 부진, 불명확한 경기 지표 등 불확실성이 많아 본격적인 경기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곽 수석연구원은 “특히 미국경제 회복의 핵심 키는 주택 경기 회복에 달려있지만 그러려면 서브프라임 붕괴로 인해 형성된 가계 부채 청산이 선결 과제”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5년 내에 청산하기 위해서는 향후 미국경제가 매년 10%씩 성장해야 해 사실상 단기간 회복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아직 G2 역할을 담당하기엔 무리

미국경제 회복과 관련하여 중국의 역할에 대한 전망도 이어졌다. 곽 수석연구원은 “중국이 G2로 부상하기는 했지만 아직 미국과 함께 세계경제의 회복을 견인할 정도의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 역량을 갖추지는 못했다고 본다”며 “중국이 미국과 G2로서 국제적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G2로 급부상한 중국경제와 관련하여 지만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팀장(연구위원)은 “중국경제는 금융위기 이후 V자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 1분기를 기점으로 성장률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고 “내년 성장률은 8.5~9.5%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 연구위원은 ”위안화는 최근 4개월 동안 2% 정도 절상됐으며 이는 과거 사례에 비해 결코 느리지 않은 속도“라고 분석하고 ”올 연말까지 추가적으로 1~2% 더 절상될 수 있다“고 내다 봤다. 그는 또한 ”중국경제는 성장 중심에서 분배 중심 기조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다“고 진단하고 ”앞으로 분배를 강화하는 측면에서 중국의 이자율과 임금은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유럽,사회보장 지출 등에 재정긴축 불가피

한편 유럽경제 부문 발표를 맡은 김경엽 국제금융센터 연구분석실장은 “유럽은 막대한 재정 적자와 높은 실업률로 회복세 전환이 쉽지 않다”고 진단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와 유로화 강세로 인해 수출도 다소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실장은 또한 “재정 문제는 사회보장 지출 등 구조적인 요인으로 인해 단기간 내 해결이 불가능하며, 이에 따라 긴축 정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유럽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남유럽과 동유럽은 상대적으로 재정 건전성이 낮은 편”이라고 분석하고 “특히 동유럽의 경우 유로존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아 남유럽에 재정위기가 재발할 경우 동유럽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일본, 엔고 지속으로 한국기업 일본 진출 유리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일본경제 발표에서 “일본경제는 올해 2% 후반의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겠지만 최근 회복 속도의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내년에는 미국 경기 둔화, 내수부양책 효과 감소, 엔高 지속 등으로 디플레이션 기조가 이어지며 1%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엔高 극복을 위해 일본 기업의 해외 진출과 부품·자재 수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이에 따라 일본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 경제, 2011년에도 경기 둔화 예상돼

이날 토론자로 나선 박상순 보스턴 컨설팅 그룹 파트너는 “중국 등 신흥국은 高성장을 지속하겠지만 미국·유럽·일본이 세계경제의 60%를 넘게 차지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의 전반적 침체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파트너는 “세계경제의 전반적 침체가 상당 기간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새로운 전략 모색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건실한 재무 구조와 효율적이면서도 변화에 유연한 조직 구조를 갖춘 후 R&D와 기술 혁신을 통해 시장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오석태 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상무)도 “선진국 경제가 내년에도 취약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에 동의하고 “따라서 출구전략은 아직 시기상조이며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오 상무는 “2007년 선진국 부진과 신흥국 호황이 병존(디커플링), 2008년 전세계 동반 경기 침체(리커플링), 2009년 신흥국 주도의 경기 회복(리-디커플링)에 이어 앞으로는 선진국이 신흥국 호황에 의존하는 ‘리버스 커플링’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세계경제의 중심축은 향후 10여년에 걸쳐 신흥국으로 넘어갈 것이며, 이들 시장에 누가 더 빨리 기반을 마련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운명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유로저널 이상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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