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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4 23:52
‘디 워(D-war)’ 논란의 뒷북 (1)
조회 수 2038 추천 수 0 댓글 0
무려 지난 일곱 주 동안 ‘영화음악가 열전’을 연재하느라 두 달 가량의 시간이 흐른 가운데 아마도 그 동안 가장 한국 영화광을 비롯, 해외에 거주중인 한국인들 조차 영화와 관련해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것은 바로 심형래 감독의 야심작 ‘디 워’가 아닐까 싶다.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가 관객동원 천 만 시대를 열어가면서 영화가 더 이상 단순한 오락거리 이상의 복합적인 존재가 되어 사회적인 이슈가 된 것은 이미 익숙한 현상이지만 이번 ‘디 워’ 신드롬은 아마도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영화사적 빅 이슈인 것 같다. 한동안 ‘디 워’와 관련된 논란이 너무나 뜨거워서 (오죽하면 MBC ‘100분 토론’의 주제로도 선정될 만큼) ‘디 워’와 관련해 까딱 네티즌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발언이나 글을 작성했다가는 온라인 상에서 무차별적인 테러를 당할 만큼 사태가 심각했던 지라 쉽게 ‘디 워’와 관련된 얘기를 꺼낼 수 없는 분위기였지만, 감사하게도(?) 아직 필자가 ‘디 워’를 직접 보지 못한 관계로 영화 자체를 비평하는 대담함(?)을 발휘할 수는 없고, 다만 이 공간을 통해 반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영화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만큼, 또 그 누구보다 영화를 사랑하는 순수한 영화광으로서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일단, 모든 것을 떠나서 결국은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한다는 것이란 무엇인가’가 ‘디 워’논란의 핵심이자 필자가 나름대로 정리하고 싶은 주제이다. 90년대 중반 가지만 해도 한국에서 역대 최다 관객동원수를 기록한 영화의 관객수가 지금처럼 500만 명을 훌쩍 넘기는 수준이 아니었다. 당시 제법 화제가 되었던 ‘사랑과 영혼’, ‘늑대와 춤을’과 같은 영화들도 요즘의 관객 동원력과 비교해 보면 초라하기 이를 데 없으니까. 그 시절(?)만 해도 사람들은 TV에서 영화 예고편을 보고, 또 아카데미 수상작이라는 이유로, 영화를 감상한 이들의 입소문으로, 열혈 영화광들은 ‘로드쇼’나 ‘스크린’, ‘정은임의 FM 영화음악’과 같은 몇 안되던 영화 전문 매체를 통해 영화 정보를 얻고, 볼 영화를 선택하고, 감상하곤 했다. 당시만 해도 영화를 학문으로 공부하고, 또 이를 위해 유학까지 다녀오는 사례가 참 희귀했던 탓에 영화평론가의 위치는 특별할 수 밖에 없었고, 정성일, 유지나씨와 같은 훌륭한 영화평론가들이 이끌어내는 영화와 관련된 담론들이 신선하고, 흥미로우며, 또 건전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멀티플랙스 영화관의 시대와 함께 인터넷, 네티즌의 역할이 영화에 미치는 영향이 걷잡을 수 없이 거세져 갔다. 누구든 쉽게 외출 코스로 영화를 감상하고, 인터넷을 통한 방대한 영화정보가 엄청난 영향력을 지니게 된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한 편의 영화가 다양한 담론을 형성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되었고, 일종의 사회현상화 되는 상황까지 오게 된 것 같다. 다시 ‘디 워’ 논란으로 돌아오면, 대략적인 상황은 개봉 전부터 다양한 이유로 ‘디 워’를 향한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 그로 인해 형성된 담론들, 그리고 개봉 후 이러한 담론들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기 위해, 또 저마다의 이유로 ‘디 워’ 상영관을 찾은 많은 관객들, 또 저마다의 이유로 ‘디 워’를 열심히 응원하는 사람들, 여느 영화처럼 ‘디 워’를 영화적으로 비평한 평론가들, 그 속에서 ‘디 워’를 향한 영화적 비평 마저 용납할 수 없다는 일부 사람들, 또 그 상황을 놓고 아무리 영화를 응원한다 할지라도 정상적인 비평마저 비난하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사람들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한바탕 혼돈이었다. 무엇보다 본 주제가 MBC ‘100분 토론’을 거치면서 진중권이라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평론가가 논란에 참여, 그 강도가 한층 더해진 가운데, ‘도대체 어떤 영화이길래’하는 관객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여 어느덧 800만 명이 넘는 관객 동원과 함께 그 화려하던 영화 ‘친구’ 마저 누르고 역대 한국영화 흥행 상위권에 안착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디 워’가 탄생되기까지의 과정, 충무로와의 갈등과 사람들의 오랜 무시를 견뎌온, 그 와중에도 꿈을 잃지 않았던 심형래 감독의 사연,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CG, 작품 자체도 영화적으로 그리 뒤떨어지지 않는다라는 의견으로 ‘디 워’를 지지한 이들은 비록 ‘디 워’에 흠잡을 부분이 있을지라도 ‘디 워’만큼은 그 흠을 굳이 들추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고, 결국은 관객이 많이 들었다는 사실이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에 평론가들을 비롯 몇몇 영화인들은 ‘디 워’의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영화적인 비평을 수용해야 하며, ‘디 워’의 흠을 조금이라도 들추면 이를 저지하려는 분위기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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