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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3 20:04
배우열전 (9) 존 쿠삭
조회 수 2830 추천 수 0 댓글 0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을 선보임에도 별반 다를 바 없는 외모, 언제나 그 자신만의 고유한 감성을 놓치지 않는, 그럼에도 맡는 역할마다 꼼꼼한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가 있다. 바로 오늘 소개하는 존 쿠삭(이하 존)이다. 사실, 이제껏 배우 열전 시간을 통해 소개한 배우들이 대부분 개성 강한 조연 전문 배우들이었던 데 비해, 존 쿠삭은 일찌감치 주연급 배우로, 또한 상업성을 인정받은 스타 배우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동시에 그러한 풍부한 재능과 가능성을 지녔음에도 그에 비하면 의외로 잘 나가지 못한(?) 배우로 평가된다. 대부분의 관객들의 그의 얼굴을 보면 상당히 익숙하게 느끼지만, 동시에 가장 인상적인 그의 배역이나 연기를 제대로 떠올리지 못한다는 것, 지나치게 성실하고 모범적으로 보여지는 것이 어쩌면 그의 연기 인생에 핸디캡으로 작용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존은 1966년 미국 일리노이 태생으로, 아버지와 형재, 자매들이 배우였던 덕에 일찌감치 자연스럽게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연기학교와 단역 생활을 거친 뒤, 1983년 ‘Class’라는 영화를 통해 드디어 영화 배우로 데뷔한다. 그러나, 워낙 비중이 작은 조연이었고,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할 기회를 얻지 못한 탓에 이후 약 5년간 그저 그런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한다. 아마도 이 시기의 존의 모습을 가장 기억하게 하는 작품은 시네마 천국 두번째 시간에 소개했던 롭 라이너 감독의 1986년 작 ‘스탠 바이 미’일 것이다. 존은 여기서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인공 고디의 형으로 잠시 출연했다. 이후 몇몇 작품들에서 주연으로 출연하는 행운을 누리기도 하지만 여전히 그의 존재를 각인시킬 작품을 만나지 못한다. 그러다가 드디어 1990년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의 ‘그리프터스’에서 본격적인 주목을 받게 된다. 안젤리카 휴스톤, 아네트 베닝과 같은 베테랑 배우들과 출연한 본 작품은 미국 자본주의에 대한 냉소적인 묘사를 담아내며 평론가들의 극찬을 얻어냈고, 비중 있는 남자 주연으로 출연한 존 역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 이후 상업 배우로서 급성장할 수 있었음에도 출연한 작품들을 보면 상업성과 작품성 사이에서 소신있게 작품을 선택해 왔음을 발견할 수 있다. 어쩌면, 지금까지도 엄청난 흥행이나 화제를 일으킨 작품이 없음에도 꾸준히 좋은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을 만날 수 있는 그의 탁월한 지혜였을지도 모른다. 이 시기에 출연한 작품들 가운데, 우디 알렌의 1994년 작 ‘브로드웨이를 쏴라’, 알 파치노와 출연한 1996년 작 ‘시티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출한 1997년 작 ‘미드나잇 가든’과 같은 작품들은 영화광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될 수작들이며, 존의 멋진 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아마도 그가 출연한 작품들 가운데 최고 흥행기록을 세웠을 작품은 1997년 작 ‘콘 에어’일 것이다. 여기서 그는 니콜라스 케이지를 돕는 유일한 형사 라킨 역으로 출연하여 좋은 연기를 선보였다. 그러나, 니콜라스 케이지를 비롯, 존 말코비치 등 워낙 개성 강한 배우들이 대거 포진한 탓에 의외로 그의 존재감이 잘 살아나지는 못했고, 이후 유사한 블록버스터에 출연하는 존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후 출연한 작품들 가운데 로맨틱 코미디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세렌디피티’, 설명이 필요없는 ‘존 말코비치 되기’, 스릴러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아이덴티티’와 같은 작품들을 보면 존의 작품 선택 능력, 다양한 배역 소화 능력, 그리고 무엇보다 매 작품마다 엿보이는 그의 성실성과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다채로운 연기 인생을 보내면서, 존은 연기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던지 1999년 TV영화 ‘The Jack Bull’의 제작총지휘를 맡기도 했으며, ‘그로스 포인트 블랭크(1997)’와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2000)’의 각본을 담당하면서 다재다능한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다소 감정 변화가 없는 듯 밋밋해 보일 수도 있는 이미지를 오히려 자신만의 개성으로 잘 활용해 매 작품마다 성실한 연기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존 쿠삭의 소위 대박을 한 번 쯤은 보게 될 것 같은 강한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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