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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8 05:32
주영한국문화원에서 만나는 ‘돌아오지 않는 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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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조국을 떠나 이역만리 타국땅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이지만, 그럼에도 6월은 우리들에게 동족상잔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어쩌면 지금 자라나는 10대 청소년들에게는, 또 일부 20대 청년들에게도 6.25는 잊혀진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간혹 영국에서 ‘Korea War’라는 단어를 들으면 그것이 무엇을 가리키는 것인지 의아해하는 이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6.25,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 한 편을 소개하려 한다. 6.25야말로 어쩌면 대한민국 역사 상 가장 큰 사건으로 영원히 기록될 수 있는 최대 사건이었던 만큼, 이를 소재로 만들어진 우리 영화들은 제법 많다. 아마도 젊은 세대라면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6.25를 다룬 영화로 강제규 감독의 블록버스터 ‘태극기 휘날리며’나 아니면 6.25를 조금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 ‘웰컴 투 동막골’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사실 진정한 한국전쟁 걸작 영화들은 그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만들어진 작품들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1963년 작 ‘돌아오지 않는 해병(The Marines Who Didn‘t Come Home)’은 그 중에서도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영화는 6.25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강대식 분대장이 이끄는 한 해병부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들은 인천상륙작전에 이은 서울 수복 후 북진을 해나간다. 그러다가 이들은 중공군과 부딪히고, 이들과 최후의 결전을 벌이게 된다. 영화는 한국 전쟁 당시의 생생한 사실감을 담아내면서, 전쟁의 참혹성과 죽음 앞에 선 인간의 본능, 그리고 군인들의 뜨거운 전우애를 짜임새 있게 그려내고 있다. 아무래도 60년대 흑백영화인 탓에 자칫 이 영화가 촌스럽게(?) 촬영되었을 것이라고 오해할 수 있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이 영화는 정말 60년대에 우리나라에서 제작한 영화가 맞나 싶을만큼, 훌륭한 장면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전투 장면들의 경우, 당시 우리나라 영화제작 여건 상 전쟁 장면에 필요한 특수효과 기술이 부족했던 만큼, 군의 협조를 얻어 실제 폭탄을 터뜨리고, 실탄을 사용했다고 한다. 심지어 영화 도입부 해병대가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인천에 상륙하는 장면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1998년 작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도입부 노르망디 상륙 장면에 비견된다는 평도 전해지고 있다. 이 작품을 연출한 이만희 감독은 실제로 한국 전쟁 중 통신병으로 복무한 전쟁 경험자로, 이 작품 외에도 ‘군번없는 용사’, ‘마의 계단’, ‘만추’, ‘귀로’ 와 같은 작품들을 연출했으며, 1975년 ‘삼포가는 길’의 편집실에서 쓰러진 뒤 아쉽게도 사망했다. 여배우 이혜영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출연진 역시 당대 최고의 액션배우였던 장동휘와 최무룡, 그리고 젊은 세대들에게는 코미디언으로 더 유명한 구봉서가 출연하고 있다. 제법 오래된 작품이라 이 영화를, 더군다나 영국에서 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처럼 여겨질 수 있겠지만, 마침 오는 6월 25일 목요일 저녁 7시에 런던 시내 트라팔가 광장 인근에 위치한 주영한국문화원에서 26회 Korean Film Night로 본 작품을 상영한다니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관람은 무료지만, 좌석이 한정된 관계로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예약은 info@kccuk.org.uk 또는 0207 004 2600로 할 수 있다. 예약 시에는 이름, 이메일 주소, 원하는 티켓 수(최대 2매까지 가능)를 제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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