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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품을 바로 보기 4
새로운 미술의 눈을 열어 준 거인‘고야’ 1


18세기 스페인의 고야는 새로운 길을 제시해 준 위대한 미술가이다.
그는 19세기 후반 낭만주의에서 사실주의, 인상주의, 그리고 표현주의와 20세기의 초현실주의 등 유럽의 새로운 미술사조를 이끈 프랑스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많은 화가들이 그를 추종하고 그의 작품 속에서 영감을 얻고 그를 숭배했다. 들라크루아는 고야를 숭배한 화가 중의 한 사람이었다.
1840년대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프랑스의 화가 도미에, 모네 등에 의해 그의 시각과 표현이 도입되기도 했다.
고야는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예술가이다. 그는 다양한 작품의 세계와 깊이 접근한 삶에 대한 자세, 고뇌적 표현으로 다양한 예술 장르의 세계의 가능성을 열어준 위대한 작가 임에 틀림없다.
그는 누구보다도 그는 삶을 진실하게 끌어안고 인간에 대한 애정과 예의를 최후까지 잃지 않았다.
실제로 사생활이 어떠했는지, 혹은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했는지에 대해서는 알 필요가 없을 정도로 고야는 자기의 작품에서 그것을 모두 드러내고 있다.

예술가는 자기의 시각으로 사물과 세상의 만남을 첫 번째로 작품으로 표현한다.
이 만남의 정도와 깊이에 따라 표현과 방법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고야의 작품을 연대기적으로 추적하다 보면 그가 무엇을 보고 무엇에 고뇌를 했으며 무엇을 만났는가를 어렵지 않게 추측해 낼 수 있다.
이즘 필자는 고야의 삶을 따라 가며 과연 '예술가란 무엇인가?' 자문하고 있는 중이다.
이 같은 화두를 내게 선물해 준 것은 물론 고야이다.
과거의 수 많은 대 예술가들의 삶을 고야의 삶과 작품의 흔적과 대비하며 그가 어떻게 다르고 무엇을 우리에게 주었는지? 등 많은 질문들을 나는 던져보았다.
이외로 그의 삶과 작품을 추적해 가면서 다른 여느 대가와 달리 그는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적 세계를 넘어서 내면의 불가시적 환상 세계와의 만남'을 경험하고 그것을 표현한 작가다.
다른 작가와 달리 자기의 내면을 직시하고 내면의 세계를 만났다.
그리고 그는 자신을 위한 그림을 그려 스스로를 드러내기도 했다.

고야 (Goya y Lucientes, Francisco Jose de)

그는 1746년, 3. 30 스페인 푸엔데토도스(Fuendetodos)에서 출생했다.
파트 타임의 금박 길드 공이며 약간의 농지를 가지고 있던 아버지와 자작 농인 신분이 낮은 시골 귀족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5남매 중의 막내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가족은 세 살이 되던 1749년에 인근에 있는 큰 도시인 사라고사(Zaragoza)로 이사를 했다.
열 네살이 되던 해에 그의 아버지는 아들아 미술가가 되기를 원하고 미술공 도제를 밟게 했다.
당시의 미술가의 개념은 예술가가 아니라 일종의 숙련 장인이었다.
그의 스승은 나폴리에서 공부한 호세 루산 이 마르티네스(Jose Luzan y Martinez)라는 화가였다.
그 뒤 마드리드로 가서 궁정화가인 프란시스코 바예우의 제자가 되어 본격적으로 그림 공부를 시작한다.
마드리드를 떠나는 아들의 주머니에 고야의 어머니는 꼼꼼하게 적은 작은 노트를 슬며시 넣어 주었다.
이 작은 노트에는 집 안의 족보가 적혀 있었다.
그의 가문은 널리 알려진 가문이나 유명한 귀족 가문은 아니었다.
고야의 고조부와 증조부는 건축가였고 그의 조부는 공증인이었다.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이 누구인가 알게 하고 아들의 뿌리를 삶에 늘 각인을 시켜주고 가족의 존재를 상기시켜주기 위해 아들의 주머니에 넣어 준 것이다.
고야는 마드리드와 로마에서 고향이 그립고 가족이 생각날 때는 어머니가 준 노트를 펼쳐 보았다.
그리고 손 수 적어 준 가족 들의 기록을 들여다 보며 그리움을 달래고 자신에게 가족들이 있다는 것을 상기했다.
이것이 바로 인간에 대한 예의와 애정을 잃지 않고 세계에 대한 깊은 연민의 눈을 갖게 해준 것이다.
18세기 시골 양민 출신 어머니의 사려 깊은 이 작은 정성은 마침내 아들을 불멸의 예술의 거장으로 탄생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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