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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2/ 산타바르바라의 왕립 태피스트리 제작소를 위해 그린 귀족의 풍속화 >

<그림 3/ 고야 <화실의 자화상> 1791-92년경, 캔바스에 유채, 42×29 cm
마드리드, 산 페르난도 왕립 아카데미 >



미술작품을 바로 보기 4
새로운 미술의 눈을 열어 준 거인 '고야'2


비로소 <된 작가>가 되기(1792년)까지

고야는 대 미술가로 성공을 하기를 원하는 야심만만한 청년이었다.
그는 마드리드로 와서 17살이 되던 해인 1763년과 3년 후인 1766년 로얄 아카데미에 두 번을 지원했지만 모두 거절 당했다.
당시 스페인 화단은 드리스덴 출신의 외국인 화가인 안톤 라파엘 멩스(Anton Raphael Mengs)의 신 고전주의 기법이 주도하고 있었고 고야의 미술 스타일은 여기에 맞지 않았다.
야망이 많은 청년 고야는 마드리드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방황을 하다 로마로 떠난다.
그는 로마에 체류하며 1771년 파르마(Parma)시에서 주최한 미술 경연대회에서 2등 상을 받고 사라고사로 다시 돌아와 바실리카의 프레스코화등을 그리기도 했다.
고야는 사라고사의 출신이고 궁정화가인 프란시스코 바예우 (Bayeu, Francisco)의 제자가 되어 스페인의 제도권 미술에 비로소 참여하게 된다. 1774년 그는 바예우의 누이 동생인 조세프(Josefa Bayeu)와 결혼하고 1775년부터 궁정에서 산타바르바라의 왕립 태피스트리 제작소를 위해 밑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40여 점의 문양을 디자인하고 1792년까지 그는 60점이 넘는 밑그림(대부분을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음)을 그렸다.
당시 그는 궁정의 미술 감독인 멩스의 지시에 따라 귀족과 서민의 오락과 생활을 그렸다. 그러나 고야는 이 때 지시 받고 제작해야 하는 그림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그는 넘치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나름대로 습작을 그리기 시작한다.
고야는 이 때 스페인의 여러 계층의 다양한 사람들을 묘사하며 사회를 관찰하고 역사 인식을 가지게 된다.
그는 벨라스케스의 그림 들을 동판화로 묘사하며 기법에 대해서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의 스승이자 처남이었던 바예우는 벨라스케스의 기법을 따랐고 제자가 된 고야는 자연스럽게 벨라스케스의 스타일을 배우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고야는 멩스와 바예우, 벨라스케스 등 스승이 된 화가들의 그림에서 기법을 차용하고 난 후, 자기의 주제로 자기만의 그림 세계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미술사에 거론되는 모든 미술가들은 몇 백만 분의 1의 경쟁을 뚫고 역사 속에서 자기의 실존적 존재를 실력으로 드러낸 인물들이다.
이 인물들 중에서 다시 위대한 미술가로 평가받는 화가들은 다시 이 드러난 인물 등에서 손 꼽을 만한 흔적을 남긴 영원한 예술가들이 틀림없다.
이들의 대부분은 처음에는 대가들에 대한 모작으로 습작기를 보내고 다시 자기 만의 시각과 표현 방법으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낸 작가들이다.
한 작가의 일생을 살펴보면 미술사에서 천재란 존재하지 않는다.
필자는 그 동안 수 많은 미술가의 생애를 들여다 보고 그들의 변신 과정을 지켜보면서 단 한 사람의 천재도 발견할 수 없었다.
천재라 불리는 레오나르드 다 빈치도 인체를 정확히 묘사하기 위해 해부학을 공부하고 시체를 30여구나 직접 해부하고 그것을 묘사하는 과정을 거쳤다. 뿐만 아니라 손을 정확히 그리기 위해 손 만 천번이 넘게 소묘를 한 학구적 노력파 였다.
피카소도 치열하게 시대의 변화를 읽으며 주변에 촉수를 세우고 인상파로부터 배우고 세잔느를 학습하고 야수파의 마티스 등을 공부하며 자기의 세계를 비로소 완성했던 꾸준한 노력파였다.
작가는 보편적으로 습작 과정을 거쳐 자기 시각을 가지게 되고 표현 할 줄 알게 됨으로 그들은 1차적으로  <된 작가>가 된다. 그리고 다시 연구를 거듭하고 노력을 하여 자기의 개성으로 보편성을 인정 받고 2 차적으로 <좋은 작가>로 발전하게 된다.
이 단계에서 다시 뛰어난 실력을 인정 받아 세 번째로 <훌륭한 작가>로 거듭나게 되고 이 단계에서 독보적인 세계를 확보하게 다시 후배 예술가에게 영향을 미치게 됨으로 불멸의 작가로 탄생하며 마침내 한 사람의 <위대한 작가>가 되는 것이다.
작가는 네 번의 자기 껍질을 벗고 변신을 거듭하여 새로 날 때만 위대한 작가로 거듭 태어날 수 있다. 물론 이 때는 혹독한 통과의례를 거쳐야만 가능하다. 우린 지금 고야가 <된 작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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