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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출장차 런던엘 들려 뮤지컬을 보고 싶다고 해 공연되는 프로그램을 보고  ‘맘마미아’를 선택했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뮤지컬이라 좀 다를 줄 알고 잔뜩 기대를 했다.
그러나 엉성한 구성과 처음부터 끝까지 아바의 노래로 덮어 쓴 형편없는 작품이었다. 주인공의 부담스러운 배역에 무대 앞에서 6번 째 줄에 앉은 나는 공연이 끝날 때까지 질식할 것 같았다.
무대와 조명, 몇 몇 조연의 연기만이 다만 볼만했을 뿐이다. 마침내 인내를 한계를 넘긴 것은 공연이 끝나고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해 몇 가지 곡을 부르자 앞에 포진하고 있는 중년 여자와 남자들이 객석에서 일어나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른다. 모두 60대 전후의 아바세대인 중년 관객들이다. 불편한 노래와 춤은 무대만으로 족한데 다시 옆에서 소란을 떠니 더욱 혼란스럽다. 나는 아바세대가 아니다.  그러나 다시 듣는 이 노래 가사는 새롭다. “Knowing me, knowing you. There is nothing we can do.” 그대가 나를 알고 내가 그대를 알기, 이 것 이상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네.. 얼마나 멋진 말인가!
정말 세상의 사람들이 이것만 된다면 아무 일없이 서로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것이다.
“Knowing me, knowing you. We just have to face it, this time were through. Knowing me, knowing you. It's the best I can do.” 이것이야말로 최고의 인간관계 성립의 핵심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나 서로를 아는 것만이 서로를 위해서 정말로 최선인가?
아무리 극 속의 여자지만 20년을 싱글 마더로 살며 여자로써 갖은 고통을 겪었을 텐데.....그런 정도의 말 밖에 할 수가 없단 말인가?
한 중년 여자의 젊은 날 무분별한 섹스로 빚어진 이 코미디를 아바의 노래로 덮어 씌어 예쁘게 볼 필요도 없고 연민의 정으로 굳이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아바의 노래는 언제 들어도 좋다. 그러나 이 노래를 다시 듣고 싶었다면 12파운드 CD 한 장이면 해결되는 데 무려 74파운드의 돈을 들려 좁은 의자에 몸을 붙이고 2시간 반이나 서툰 뮤지컬을 함께 봐야 한다는 것은 비경제적이다.
내가 만약 대본을 만든다면 post abba로 이렇게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해 줄 것이다. <내가 너를 알고 그대가 나를 아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그대는 그대를 모르고 나는 나를 모르는데> 그녀의 비극은 바로 그렇게 시작되었다. 자기 자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데서....우린 노래나 춤으로 우리의 삶을 달랠 수 있고 위안을 얻을 수 있을지언정. 소중한 한 순간과 바꿀 수 없다.
이것이 oh! oh Oh! ........mama, mama mia 다. 비극적 코미디와 한 여인의 20년의 한은 철없는 여인의 방만한 섹스적 모험과 어울린 세 남자와의 동침에서 시작된 것이다.
즉 철딱서니 없는 한 여자의 비행의 슬픈 뒷이야기다. 문제는 20여년이 지난 후 여전히...철이 들지 않고, “Knowing me knowing you, there is nothing we can do!를 외치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나 한심한 내용인가!
이  이야기를 만약에 이 뮤지컬에서 보이지 않은 이 20여 년에 어느 정도의 부분을 배정했다면 엉성한 구성과 서툰 스토리 라인에서는 적어도 벗어나게 했을 것이다.
아무튼 내가 본 뮤지컬 중에 가장 형편없었다. 이런 것을 저질 공연 예술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세 남자에게 허벅지를 벌려준 여자의 이야기라고 저질 뮤지컬이라고 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내 여자도 아니고 누이도 아닌데 그녀의 방만한 성적 모험에 대해서 난 시비를 걸 필요가 없다.
나는 이야기의 주제와 내용으로 맘마미아를 저질 뮤지컬이라고 시비를 거는 것이 아니다.
뮤지컬 <시카고>는 방만한 성적 만행의 살인범 주부의 이야기를 주제로 했어도 아주 훌륭한 뮤지컬이 되었고 <사이공>도 미군들에게 몸을 팔던 창녀들의 이야기 이었지만 좋은 뮤지컬로 호평을 받았다.
  그렇다고 주제와 내용이 좋다고 해서 절대로 좋은 뮤지컬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Les Miserables>은 훌륭한 명작이지만 작은 공연 시간에 이야기를 절제하지 않고 집어넣어 원작에 걸맞은 뮤지컬로 성공을 하지 못했다. <라이온 킹>은 그 반대로 애니메이션의 만화 이야기를 원작으로 구성했지만 아주 훌륭한 뮤지컬로 태어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좋은 뮤지컬과 나쁜 뮤지컬을 구분하는 것은...
1. 전체적 구성과 주제, 내용
2. 음악
3. 배우들의 연기와 의상
4. 무대구성이다.
<맘마미아>를 형편없는 뮤지컬이라고 하는 까닭?
1. 첫째 주제와 내용이 주는 메시지가 없다. 억지로 아바의 음악 가사에 극 내용을 맞추어 좋은 극적 전행에 실패하고 있다. 2. 맘마미아의 음악은 창작적인 음악이 거의 없고 모두 아바의 노래를 차용해 아바 세대의 향수를 위한 극으로 전락하고 만다.
즉 아바의 노래에 기대고 있다. 3. 배우들의 연기, 아바의 복장과 아바의 노래를 모두 카피해 사실상 개성 있는 배우들의 연기는 보여주지 못하고 싱글마더의 신세타령에 머물고 있다.
4. 무대구성, 오직 봐줄만한 것은 이 컨템포라리 형식의 심플한 무대뿐이었다. 새로운 무대를 보여준 것은 칭찬할 만하다. 그러나 무대 구성만 잘 되었다고 좋은 뮤지컬이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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