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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 엔더에는 이젠 이스트 엔더( East ender)가 없다. 1

   런던의 이스트 엔더, 리버풀 스트릿 역 거리



  30여년 이상을 계속해온 BBC의 일일 연속극 이스트엔더스(EastEnders)는 원래 런던의 북쪽 리버풀 역과
혹스톤 지역에 사는 일반 서민들을 주제로 시작한 극이었다. 그러나 극이 처음 시작할 60년대와 지금은
전혀 다른 지역이 되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이스트 엔더스(East Ender)는 ‘동쪽 끝에 사는 사람들’로 시티 밖의 일반 워킹 클라스로
코크니(Cockney)출신들을 일컫는 속어이다. 이들의 집단 거주지가 바로 이 지역이었다. 항상 범죄가
끊이질 않고 주거 환경이 열악하여 신생아가 태어나면 네 명중의 한명이 죽었고 성인의 평균 수명은
48세 정도였다. 연쇄 살인과 거리에는 매춘 녀들이 있던 어두운 뒷골목, 햇볕도 들어오지 않은 방에
전 식구들이 한 방에 모여 살던 지역이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의 실정이었다.


이 지역에는 수많은 이민족들이 들어와 차례로 정착을 했는데, 17세기 초에 프랑스의 종교 분쟁을
피해 도망 온 위그노(Huguenot)들이 리버풀 스트릿 역의 앞 쪽 지역에 정착을 하고 뒤이어 유태인들이
다시 들어오고 20세기에는 방글라데시와 인도인들이 대거 몰려와 블릭래인 쪽에 정착을 했다.


프랑스 위그노들이 대거 몰려와 갑자기 횡재를 한 것은 런던정부였다. 왜냐하면 이들은 모두 각종
분야의 숙련공과 양질의 기술자로 당시 기초를 다신 영국 정부의 경제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또 다른
이민자들과 달리 신교의 청교도 정신으로 무장된 건전한 양식을 가진 신앙인들이었기 때문에 당시
역시 가톨릭에서 이탈한 영국의 성공회로선 아무런 부담감도 없었다.


  이 지역에 여러 인종의 이민자들이 정착을 했지만 토박이 잉글리시인 코크니들은 여전히 터줏대감으로
깊게 뿌리를 내리고 시티 지역으로 출퇴근하며 잡일을 잡아 생활을 유지했다. 이스트 엔더 지역의 시장을
배경으로 ‘찰스 디킨스’는 자신의 소설 속 ‘올리버 트위스트’를 등장시키기도 했다.

   60년대 이후 방글라데시 등 인도인들이 이 지역의 상권을 장악하며 블릭 래인이(Brick Lane)이 런던의
최대의 정크 마켓(Junk Market)으로 떠오르고 주변의 런던의 고기 도매시장은 스피아톨필드 마켓은
일종의 문화시장으로 변모를 한다. 시장의 기능이 대형 슈퍼로 옮겨가며 리버풀 스트릿 역전의 패티코트
래인(Petticoat Lane) 마켓은 가난한 백인들을 위한 싸구려 시장으로 변화를 거듭한다.


  그러나 시장은 언제나 살아 움직이는 곳이다. 마치 꿈틀거리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한 마리의 고등
동물과 같이 변화를 모색하며 살아남는다.  다음 주에 새롭게 변모한 이 지역의 문화현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전하현/ writer, hyun.h.Jun 미술사가, 문화 평론가, 미술사를 강의하며 본지에 만화로 보는 세계문화사
(유로저널)를 연재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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