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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설명/ 소피를 이용해 광란의 살육제를 벌이는 헤르만 니체의 작품, 예술의 경계가 어디인가 자문할 수 밖에 없다.>


<문화현장>
예술의 경계, 표현의 경계와 현대 미술의 특징

  오늘날의 현대 미술의 경향을 보면서 많은 사람이 의혹을 갖는 것이 이 두 가지 주제이다. 첫째, 예술의 경계, 어떤 것을 예술이라고 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인가와 둘째 표현의 경계이다…어디까지 경계를 설정하며 예술가는 자기의 느낌을 작품으로 표현할 수 있는가….등이다.
이 같은 질문은 오늘날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는 기상천외한 작품과 기존의 관념으로는 수용할 수 없는 주제의 작품들이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반인을 더욱 혼란시키는 것은 이 이상한 예술들이 예술계와 평론가들은 예술이라고 인정하며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현상은 예술계에선 지극히 일반적인 일이다. 기존의 미술사의 흐름으로 본다면 당연히 이해가 되는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금은 모두 완전한 예술로 세계인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르노와르, 고흐 같은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이 당시의 파리 화단에선 발을 붙이기가 힘들었다. 그 당시 표현에 의하면 그들의 작품은 전위예술이었던 것이다.

  오늘날 전위예술이란 용어는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지금은 현대 미술의 고전이 된 요셉
보이스나 존 케이지도 40여 년 전엔 전위예술가로 불렸다.  잭슨 플록이나 팝 아트의 선두 주자인 앤디 워홀도 역시 전위 예술가로 모두들 대중을 놀라게 한 예술가들이었다.
    그러나, 지금 보이는 오늘날의 현대미술은 더욱 난해하고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일반인들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항상 던진다.
  "도대체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예술인가?",
"예술이라면 왜 이것이 예술이 될 수 있는가?"
   이 두 가지 명제에 답을 찾기 위해선 도대체 예술이란 무엇인가? 를 먼저 우린 생각해 봐야한다.  사실  <예술이란 인간의 정신세계, 마음과 정서, 사상, 혹은 느낌을 예술적인 방법으로 표현한 것>으로 인간의 지적 능력 확장과 함께 발달한 문명에 보조를 맞추어 급 성장을 해왔다.
     이런 예술의 속성 때문에 우린 예술사를 공부하고 예술 작품을 보기를 즐겨하는 것이다. 그곳엔 일반인이 표현하고 싶었던 모든 정서와 느낌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예술은 인간사와 관계를 표현하고 반영하고 묘사하고 있다.
현대 예술의 특징
첫째로 오늘날의 예술은 혼란스런 현대적인 문명을 반영한다.
둘째로 오늘날의 예술은 인간의 확장된 자아나 심리체계를 그대로 묘사한다.
셋째로 오늘날의 예술은 유희적인 도구나 쾌락적인 인간들의 욕구를 반영하고 있다.

과거의 종교나 일정한 문화를 바탕으로 해 조성된 예술 작품, 이집트의 피라미드라든가, 한국의 불교 미술 작품, 혹은 중세의 기독교적 신앙을 담고 있는 작품들은 모두 어떠한 종교적 목적, 혹은 사후 세계 등, 일정한 당해 사회의 공동체적 목적을 갖고 만들어졌었다.
그것들은 개인의 생각이 아닌, 일정한 집단의사와 문화를 반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의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느끼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현대의 예술은 개인이 주체이다. 개인의 자아세계를 표현한다. 당연 쉽게 접근하고 느끼게 해주는 감정이입의 통로가 없다. 그래서 난해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전하현/ writer, hyun.h.JunⒸ 미술사가, 문화 평론가, 미술사를 강의하며 본지에 세계문화사(유로저널)와 국내 매체에 미술과 문화 평론 등을 연재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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