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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독일의 성악가 토마스 크바스토프(Thomas Quasthoff)의 음반을 즐겨 듣고 있다. 그의 목소리는 언제나 차분함과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어서 좋다. 그리고 언제나 깊은 감동이 그의 목소리에는 담겨줘 있다. 현재 그는 최고의 성악가 중 한 사람으로 전 세계를 다니며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알려져 있다시피 그는 장애인이다. 그의 연주회를 접하면 우리는 두 번의 놀라움을 겪게 된다. 그 첫 번째는 그의 정상적이지 못한 육체 때문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 육체에서 나오는 너무나 아름다운 소리 때문이다. 그는 1950년대 유럽 임산부들이 입덧고통을 덜기 위해 먹은 진정제인 콘테르간의 부작용에 인한 장애아로 태어났다. 이 약 성분의 부작용으로 팔다리가 없거나 짧고 뇌 손상을 입은 약 1만여 명의 장애아들이 태어났는데 이들을 '탈리도마이드 베이비'라고 일컫는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꼼꼼히 살폈다. 거울 속 성악가는 키 1미터32센티미터에 성장이 멈춰 있었다. 팔과 무릎관절, 허벅지는 제 모습을 갖추지 못했다. 손가락도 오른손은 4개, 왼손은 3개밖에 없었다. 엉덩이는 너무 컸다. 머리도 큰데다 대머리였다. 머리카락은 금발이었다." (그의 자서전 중에서)

  내가 그를 처음 접한 것은 2001년으로 기억한다. 당시 arte에서 방송해준 베를린 필하모닉의 연주회였는데 프로그램은 세바스찬 바흐의 ‘요한 수난곡’이었다. 지휘는 사이먼 래틀이 맡았는데 그 당시 그는 베를린 필의 차기 상임지휘자로 지명되었기 때문에 모든 이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이 연주는 그의 취임 전의 연주였는데 나 또한 모든 관심은 래틀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연주회가 시작되고 지휘자와 솔리스트들이 등장하는데 뒤뚱거리며 나오는 매우 키 작은 한 성악가가 눈에 고정되었다. 그가 크바스토프였다. 나에게는 그의 존재가 약간은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그가 맡은 역은 예수님의 역할이었는데 그의 목소리는 정말 예수님의 음성을 듣는 듯 부드럽지만 단호하면서 신비스럽기까지 한 멋진 연주를 들려주었다.

음악, 영적인 치유제

  만일 내가 영상을 통해 그를 접하기 전에 음반으로 먼저 그의 음악을 들었으면 어떠했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다른 사람들과 같은 오류를 범하면서 그의 음악을 접했던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의 음악회를 보면 제일 먼저 그의 정상적이지 않은 신체에 시선을 고정시키는 큰 오류를 범한다. 우리의 시선과 관념이 청각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얼마나 번번히 이런 오류를 범하는가.. 우리의 시각과 고정된 관념은 때론 더 깊은 것을 보고, 느끼고, 믿기 위한 행동의 방해물로 존재할 때가 많다. 바로 내 눈앞에서 기적을 보았는데도 믿지 못하는 것처럼……

  그는 정식 음악 교육을 받지 못했다. 지원한 음대에서는 번번히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고 결국 그는 법대에 진학하여 성악은 개인레슨으로 공부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대학졸업 후 은행직원, 방송진행자, 성우 등의 직업으로 거치다가 1988년 ARD국제 음악콩쿨에서 1등을 수상하며 뒤늦게 프로 연주자의 길로 들어섰다. 크바스토프는 ‘성악가로 인정받고 싶었지만 나의 용모로 인해 장애인이 아닌 한 사람의 음악가임을 인정받는 것부터가 힘들었다’고 술회하고 있다. 그의 음반들을 보면 그의 사진은 얼굴 위주로 클로즈업 되어 있기 때문에 그가 장애인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가 없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그가 장애를 감추기 위해서 앨범재킷을 그렇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우리를 배려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편견이나 고정된 시선을 배제한 채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우리를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마음의 눈을 통해 그의 음악을 접하기를 바라는 것이리라. 서두에서 밝혔듯이 요즘 그의 음반을 들으며 다시금 음악이라는 예술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훌륭한 음악에는 그 연주자의 삶이 고스란히 투영하고 있음을 다시금 느끼고 있다. 굳이 우리가 눈을 들어 보려고 하지 않더라도 음악은 우리에게 마음의 눈을 통해서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음악은 영적인 치유제이다.” (토마스 크바스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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