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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은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 신체 중 가장 중요한 기관이다. 의학적으로 심장이 뛴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또한 감정에 대한 표현이기도 하다. 사랑을 하면 심장이 뛴다고 한다. 좋아하는 여자나 남자가 앞에 있으면 심장 박동수는 높아진다. 또한 중요한 시험이나 인터뷰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 심장은 빨리 뛰기 시작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하트모양은 심장과 그 형태가 비슷하며 참 많은 곳에서 볼 수 있다. 불우한 이웃을 돕는 캠페인의 로고로도 사용되며 숍이나 까페 같은 공간의 인테리어에서도 볼 수 있다. 쉽게는 친구나 가족한테 보내는 간단한 카드나 편지 등에서도 볼 수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하트모양을 그려 넣어 글을 마무리 짓기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두근거리는 감정이 아니더라고 하트모양은 사람들에게 많은 의미를 주고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유스튼 로드(Euston  Road)에 위치한 웰컴 컬렉션(Wellcome Collection)에서 ‘The Heart’라는 제목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전시를 주관하는 웰컴 컬렉션의 설명에 따르면 이 전시는 심장에 대한 우리 지식의 진화를 보여주고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하고자 한다. 전시는 서양 의학과 문화에 기반을 두어 일상생활뿐 아니라 과학과 예술의 역사에서 나타나는 심장에 관한 오브제나 이미지들을 보여준다. 또한 심장과 연결된 해부학에 관해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은 과학적인 증거물이나 그림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이 전시는 심장에 관한 과학적인 분석들과 예술 속에서 표현되는 심장의 모습 등을 통해 신체와 영혼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영국에서는 항상 다양한 전시들이 시도된다. 이런 전시들은 일반인에게 예술에 대한 흥미를 가져다 주며 예술이라는 것에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든다. 웰컴 컬렉션에서 열리고 있는 이 전시 또한 그런 면에서 아주 멋진 기획이라 하겠다.

이 전시는 심장에 관한 다양한 부분들에 관해 접근하고 있다. 먼저 고대 이집트인들의 심장에 관한 인식이 어땠었는지 보여준다. 그들에게 심장은 단순한 신체의 한 기관이 아니라 지성과 감정을 다스리는 중심이었다. 그들이 쓰던 상형문자에서 ‘haty’와 ‘ib’는 각각 신체적인 심장과 정신적인 심장의 역할을 말한다. 또한 고대 이집트인들은 심장은 사후의 세계로 가는 열쇠이며 진실을 말하기 때문에 그에 따라 죽은 이가 어느 세계로 떨어질지를 결정짓는다고 믿었다. 그래서 미라를 만들 때에도 뇌는 제거하되 심장은 조심이 사체와 함께 남겨놓았다.

고대 이집트인들의 이러한 역사적 사실과 함께 그리스의 의학자이자 철학자인 갈레노스(129-200 CE), 천재적인 화가이면서 과학자이고 수학자이기도 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 그리고 윌리엄 하비(1578-1657)라는 영국의 의학자의 연구결과들과 그들이 남긴 자료들을 전시함으로써 역사적으로 어떻게 심장에 관한 과학적인 사고가 변화했는지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심장에 관한 연구들을 위해 그려놓은 드로잉들은 복잡한 이론에 관객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드로잉 같은 경우에는 다른 어떤 미술작품들보다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어 예술적 가치 또한 높으며, 반대방향으로 쓰여진 그의 휘갈긴듯한 글씨체는 머리 속에 가득한 그의 아이디어들을 얼마나 빨리 종이 위에 옮겨놓고 싶어했는지 알 수 있다.

이 전시는 또한 심장이식에 관한 지식도 제공한다. 수술장면을 영상을 통해 관객들에게 보여주면서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리얼리티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이와 더불어 또 다른 흥미로운 것은 심장에 관한 아즈텍 종족의 믿음에 관한 전시이다. 아즈텍족은 스페인이 멕시코를 침략할 당시 중부지방의 가장 세력이 큰 종족이었다. 그들의 창조신화에 따르면 아즈텍족의 수도는 그들의 적이었던 Copil이라는 자의 심장을 태운 곳 위에 세워졌다. 또한 그들은 사람의 심장은 신들에게 바치는 제물이라 여겼으며 실제 그들의 종교예식 중에 실제 사람의 심장을 드러내 태양의 신에게 바치는 의식을 행해졌다. 희생되었던 사람들은 대부분 죄수들이었고 그 수는 2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처럼 산 사람의 심장을 떼버리는 그들의 종교의식은 잔인하다. 하지만 지난 과거의 한 종족의 이야기라고 쉽게 여긴다면 그 기막힌 사실도 흥미로울 것이다. 다른 재미있는 전시는 심장 박동수에 관한 것이다. 고래의 심장 박동수는 1분에 10회이다. 1분에 1200회를 뛰는 벌새과 비교한다면 얼마나 살아있는 동물들의 신장박동수가 차이가 많이 나는지 알 수 있다. 심장의 박동수는 동물의 크기와 심장의 크기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각 동물들의 다른 평균 수명과 연관 지어 계산을 하면 평생 평균 박동수가 10억회로 모두 비슷하다. 하지만 인간은 예외이다. 이 객관적인 형식에 맞춘다면 인간의 평균수명은 31세 정도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성을 가진 인간은 의학을 발전시킴에 따라 그 수명이 점점 연장되고 있다. 많은 나라의 평균수명이 70세 이상이니 얼마나 인간의 능력이 뛰어난 지 알 수 있다.

심장에 관한 과학적인 자료들, 심장을 다양하게 표현한 예술작품들이 이 전시의 핵심이다. 처음 언급했듯이 ‘심장이 뛴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가진다. 기본적으로는 살아있다는 것이고 그 외 감정의 내면적 표현이기도 하며 건강에 관한 작은 알림이기도 하다. 심장만 뛰고 있다면야 사실 생활 속의 그 어떤 어려움과 힘든 일들도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이번 전시는 이렇게 삶에 있어 너무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심장에 관해 더 자세히 알고,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다양한 부분에서 심장의 색다른 역할들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Tip

전시제목 : The Heart
전시 일시 : 21/06/07 – 16/09/07
장소 : Wellcome Collection
www.wellcomecollectio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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