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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5 03:23

런던의 한국영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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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산다는 것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최고의 환경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시회뿐만 아니라 뮤지컬, 콘서트, 그리고 스포츠관람 등 문화생활을 이끄는 분야들도 다양하다. 그 다양성만큼이나 관객들의 기호와 흥미요소도 다르기 때문에 문화를 접한 후의 느낌이나 의미하는 바도 다르다. 문화의 이러한 매력 때문에 사람들은 이미 경험해 본 이들의 말을 통해 전해 듣는 것보다 직접 경험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렇게 런던 문화행사의 다양성은 영국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들로부터 작품성이 있거나 획기적인 발상이 보이는 문화를 찾아냄으로써 더욱 커져간다. 이렇게 선택된 문화행사들은 자국뿐 아니라 런던이라는 거대한 문화시장 속에서 보여지게 되고 외국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이를 통해 이뤄 말할 수 없을 만큼의 이득을 얻기도 한다. 물론 경제적인 효과도 있을 수 있으나 한번 알려진 문화는 연쇄적으로 많은 기회들이 찾아 오게 하여, 또 다른 시도와 변화에 투자할 수 있는 밑받침을 만들기 때문에 장기적인 문화성장이 가능하게 한다.

퍼포먼스 <난타>나 박찬욱 감독의 <복수 시리즈> 영화들이 그 좋은 예이다. <난타>는 1999년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호평을 받은 후, 브로드웨이에 아시아 공연 최초로 전용관이 생길 정도로 세계적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힘입어 ‘난타’ 후속 공연을 다시 만드는데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또한 이를 통해 다른 문화분야보다 한국 내 자체적으로 만들어진 작품이 열악한 편이었던 연극문화의 모습이 확연히 달라졌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한국적인 요소나 특성들이 장점이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우리 스스로 알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꼭 박찬욱 감독의 작품뿐만 아니라, 요즘 우리나라의 많은 영화들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음에 따라 한국적인 독특한 요소와 시각을 가지고 만들어 낸 알찬 작품들이 대거 만들어지고 있으며, 이것이 또한 긍정적인 평을 계속적으로 받으면서 한국문화의 미래가 더욱 밝아지고 있다.

11월 6일부터 12일까지 6일간 한국영화축제(The London Korean Film Festival 08)가 바비칸 센터에서 열렸다. 시대, 장르별로 다양하게 선정된 영화들이 마련되어 한국영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일주일간 한국문화에 빠져들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유럽 최대 규모의 예술공연 공간인 바비칸 센터에서 한국영화축제가 열린 것은 정말 자랑스럽고 또한 많은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 지금 문화의 전성시대이다. 드라마, 영화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음식, 노래, 이젠 한국어도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 행복한 바이러스는 범위를 점점 넓혀가고 있다. 처음엔 이것이 아시아 내에서만 벌어지는 즐거운 상황인가 했더니 이 문화의 힘이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런던에서 열리는 – 뉴욕에서도 이번 여름 같은 행사를 개최했었다- 이번 페스티벌은 그 인기 정도를 말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작년 이 맘 때쯤 친구들과 함께 한국영화를 보기 위해 바비칸 센터에 갔었다. 가까운 외국인 친구들에게 이렇게 멋진 한국영화 페스티발을 한다고 메일을 보내 친구들을 모아보았다. 몇몇 친구들은 벌써 <올드 보이>같은 꽤 유명세를 떨친 영화들을 봤다고 하니 놀라움과 함께 약간 으쓱대는 기분이 절로 들었다. 그들 중 영국인 친구 한 명은 월요일에 상영했었던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꼭 보고 싶단다. 60년대 초에 만들어진 흑백영화이고 작가 주요섭씨의 단편소설을 영화화한 것인데, 사실 나조차도 영화 전체를 제대로 본 기억이 없었다. TV에서 혹시나 상영해 준다면 채널을 돌리다가 잠깐 멈춰서 보는 게 전부였던 것 같다. 정말 오래된 흑백영화의 광이라든지, 영화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아닌 이상, 빠른 화면 처리와 볼거리가 많은 요즘의 영화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수 십 년이 지난 오래된 영화는 지루하다던가 단조롭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구식영화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과 함께 <친절한 금자씨>를 보자는 내 제안에도 불구하고, 꼭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보겠다던 그의 고집을 꺾을 수가 없었다. 부끄럽지만 보다 안정적으로 그들의 호응을 가져올 현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을 보여주고 싶었다. <친절한 금자씨>는 이미 유럽 내 극장에서도 상영되었으니 그들의 정서나 기호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아시아 영화일거라는 추측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 친구의 고집은 나의 생각을 되짚어 보게 하였다.

영화는 그 시대를 보여주는 것이다. 빠르게 진행되는 요즘 영화는 모든 것이 급속도로 변하는 오늘날의 시대상이며, 이젠 더 이상 충격적인 이야기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파격적이거나 상상 이상의 요소가 가득한 시놉시스들이 넘친다.  <친절한 금자씨>에서 백선생(최민식 분)은 본인이 죽인 아이들의 소지품들을 핸드폰줄로 만들어 순서대로 걸어 놓고 다니고, 최근 영화 <당신은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에서는 소위 ‘스와핑’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배우자를 서로 맞바꿔 다시 사랑에 빠지는 등 ‘지금 현재’이기에 허용되는 내용들이 수도 없이 많다. 나는 내가 살고 있는 이런 시대에서 아직 보수적이기만 했던 60년대의 영화를 돌아본다는 것은 어쩜 행복한 순간으로 돌아가는–많은 사람들이 과거에는 더 행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경험이고, 현재가 있기 전 과거의 모습을 지금의 시각으로 들여다 보는 기회일거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역시 내가 기대했던 것처럼 그 친구와 함께 감상한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는 따뜻함을 가져다 주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읽었던 단편소설의 내용이 생각났으며, 사랑하지만 같이 할 수 없고 감히 눈조차도 마주칠 수 없는 주인공들의 모습들은 때론 마치 나의 소녀시절 풋사랑을 보는 것처럼 유치함을 느끼기도 하고, 과연 보수적이고 유교적인 그 시대의 사회 윤리가 지금에 조금이라도 찾아 볼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들었다.

발전과 성장이 거듭된 우리나라의 영화문화가 한 순간에 이뤄진 건 아닐 거다. 지금이 있기까지 많은 영화인들의 시도와 실험정신이 밑바탕이 되지 않았다면 현재의 행복한 순간이 있기 힘들었을 것이다. 올 해에도 개막작 <놈놈놈>을 시작으로 다양한 영화가 상영된다. 친구들을 다시 불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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