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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30 06:13

영어의 노예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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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노예들 첫 회가 나가고, 지난 한 주 동안 더욱 그 내용이 심각해져가고 있는 대통령 인수위의 영어 교육 개선 방안을 놓고 점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의 영어교육, 분명 무엇인가 문제가 있기는 있는 것 같은데, 그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들이 제각각 다른 까닭에 역시 그 해결 방안이라고 내놓는 의견들 또한 진정한 문제에 제대로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헛다리를 짚는 형국이다. 그리고 마치 자신들의 미래가 걸린 일인 양, 이미 영어의 노예가 되어버린 수많은 어린 영혼들과 그들의 부모들은 새로운 헛다리가 전해질 때마다 두려움과 걱정으로 하루 하루를 가슴 졸이며 보내고 있으며, 심지어 당장 자신들의 철밥통을 위협받을 수도 있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을 영어 못하는 영어 교사들도 심기가 편치 않을 듯 하다.

사실,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정말 납득이 되지 않는 불합리가 있었는데, 우리 나라에서 이번과 같은 영어교육 문제를 비롯, 교육과 관련된 주제로 무엇인가를 논하거나 결정하는 위치에 있는 양반들이 과연 그러한 방안이나 결정을 내놓을 만한 적합한 인물들인가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100%는 아닐 지라도 여지껏 필자가 관찰해 온 바로는 그러한(?) 위치에 있는 양반들 치고, 그 자식들이 국내에서 평범하게 교육받은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즉, 국가의 교육 문제를 주무를(?)만한 위치에 있는 이라면 그만한 재력이 되는 덕분에 대부분 벌써 그 자식들을 일찌감치 해외에서 교육시키고 있더라는 것이다. 대한민국 부모들 가운데 아주 극 소수를 제외하고는 정말 재력이 되고, 우리 나라의 교육과 해외에서의 교육의 차이점을 조금이라도 아는 이상 과연 자식을 해외에서 교육시키고 싶지 않은 부모가 있을까? 정작 자신들의 자녀들은 한국 교육의 폐해를, 특히 영어 문제에 있어서 그다지 어려움과 고통을 겪지 않았을 이들이 그저 단편적인 현상들만을 무마시켜 보고자, 또는 파격적인 의견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서 내놓는 교육 정책이 얼마나 비합리적이냐 하는 것이다.

기러기 아빠와 같은 사회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 또는 사교육비 감소 효과를 위해서와 같은 부차적인 목적을 참된 목적으로 착각해서는 안된다. 그렇다고, 무작정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누구나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꿈 같은 목적도 함부로 내세울 일이 아니다. 필자가 틀린 것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요즈음 전해지고 있는 영어 교육 개선안을 내놓는 이들은 그 자신들이 결코 기러기 가족도 아니고, 자신들의 자녀가 영어 문제로 고통과 어려움을 겪었을 이도 아니고, 허덕이는 생활비를 쪼개가며 사교육비로 등골이 휘어봤을 이들도 아닐 것이라는 강한 추측이 드는 것은 왜일까?

요즘 전해지고 있는 새로운 영어 교육 개선안을 보면 상당히 이상적인 것들도, 분명 언젠가는 정착되어야 할 바람직한 것들도 있고, 그 효과를 기대해 볼만한 것들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필자 개인적으로 느끼는 가장 큰 문제점은 영어에 대한 대한민국 전체의 뿌리 깊고, 오랜 그릇된 인식이다. 이는 단순히 교육 정책을 만드는 이들의 의식만도 아니요, 학교나 교사들의 문제만도 아니고, 그렇다고 학부모와 학생들의 의식에만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다시 말하자면 대한민국 전체가 영어에 대해 그릇된 인식을, 그것도 상당히 오랫 동안, 의식 깊게 간직해온 데 그 본질적인 문제가 있다고 본다.

말 그대로 ‘의사소통(Communication) 수단’으로서의 영어를 바르게 인식하고, 그에 걸맞는 사회적 정서와 실질적인 토양을 갖추어 나간다면 우리는 영어의 노예가 되는 것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본다. 사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영어가 무슨 잘못인가? 간혹 학생들을 가르치다보면 영어를 병적으로 싫어하는 학생들이 꼭 한 번씩 꺼내는 말이 있다. ‘도대체 영어를 누가 만들었냐?’는 것이다. 마치 영어를 만든 이가 누구인지 알게 되면 찾아가서 혼쭐이라도 내고픈 심정으로 던지는 그들의 하소연 섞인 원망을 듣노라면, 그들에게 ‘의사소통(Communication) 수단’으로서의 영어를 인식시키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정말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대학에서 영어 과목을 가르치는 영문과 전임 교수들 가운데 영어학(Linguistics)을 전공한, 그것도 해외 학위를 보유하고 있는 교수들 조차 지금 떠올려 보면 ‘언어로서의 영어’에 대한 인식, 그리고 그에 적절한 교수법과 같은 부분에서 정말 수준 미달이었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의사소통(Communication) 수단’으로서의 영어를 인정하지 않는, 영어가 하나의 과목이고, (심지어는 영어도 암기가 최고라는 무지하게 무식한 의견도 종종 있어왔다) 객관식 시험이 그것을 측정하는 가장 큰 수단으로 사용되어온 사회적 토양 속에서 어떻게 ‘의사소통(Communication) 수단’으로서의 영어를 인식하고, 가르칠 수 있는 영어 교육자가 배출될 수 있으며, 또 배출된다 한들 우리의 교육 풍토가, 당장 영어 시험 점수에 목숨을 거는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먹혀들 수 있겠는가?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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