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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이 곳 영국에서 살아가다 보니 영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관심을 갖다 보니 이전에는 잘 몰랐던 영국의 내면을 깊이있게 들여다볼 기회가 생기곤 한다. 그렇게 영국에 대해 새삼 깨닫게 된 것들 가운데 하나가, 아마 많은 이들이 이미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겠지만, 무궁무진한 이야깃거리를 창조해내는 이들의 놀라운 상상력과, 또한 말 그대로 이야기(스토리텔링)에 대한 사람들의 각별한 애정이다.

사실, 영국이라는 나라는 표면상 그다지 상상력이 풍부할 것 같지 않은 나라일 수도 있다. 21세기 들어서는 그나마 우중충한 날씨가 이전보다 많이 줄었다지만, 전형적인 영국 날씨로 대표되는 흐린 기후, 철옹성 같은 이들의 보수성과 전통중시 문화, 활발하고 개방적인 미국인들에 비하면 딱딱하고 소극적인 영국인들… 아무리 봐도 이야기를 그다지 좋아할 것 같지 않고, 상상력도 풍부할 것 같지 않은 무미건조가 영국의 겉모습일 수도 있다.

그런데, 모두가 알다시피 영국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전세계인들로부터 사랑 받는 수 많은 이야기들을 생산해 온, 말 그대로 ‘이야기 왕국’이다. 영문학 전공자나 고상한 문학도만 알 것 같은 그런 작품들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오랜 세월 동안 세대와 연령을 초월해 큰 사랑을 받았던 ‘셜록 홈즈’만 해도 영국의 대표적인 이야기 아닌가? ‘셜록 홈즈’의 작가 코넌 도일 외에도 추리 소설의 여왕인 아가사 크리스티 역시 영국 출신인 바, 영국인들은 추리 소설을 유난히도 좋아했던 것 같다.

추리 소설을 통해 엿보이는 이들의 상상력과 그러한 이야기에 대한 영국인들의 애정은 상상력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판타지 문학을 통해 극대화 되었다. 설명이 필요 없는 ‘피터 팬’의 존 배리를 필두로 ‘세계 3대 판타지’로 일컬어지는 ‘반지의 제왕’의 원작자인 J.R.R.톨킨, ‘나니아 연대기’의 C.S.루이스, ‘황금 나침반’의 필립 풀먼, 그리고 최근 전 세계를 열광시킨 ‘해리 포터’ 시리즈의 조안 롤링까지 이들 모두가 영국 출신이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비록 이들 원작들을 영화화하는 과정에서는 미국 헐리우드의 자본과 첨단 기술이 큰 작용을 했지만, 그럼에도 그 잘난 헐리우드조차 이들 원작이 지닌 영국적인 그것들 앞에서는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던 것 아닌가? ‘해리 포터’의 촬영지가 미국의 하버드 대학이 아닌 영국의 옥스포드 대학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판타지 영화들에 등장하는 건물, 의상과 같은 배경들이 미국의 그것이 아닌, 언제나 영국의 그것인 이유는 무엇인가?

위에서 언급한 모든 작품들은 영화화되어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으며, 판타지의 배경으로서의 영국을 전 세계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대체 이들의 놀라운 상상력과 스토리텔링 능력은 대체 어디서 기인한 것일까? 런던의 평범한 거리에 지나지 않는 Baker Street을 배경으로 셜록 홈즈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창조해낸 코넌 도일의 스토리텔링 능력은, 스코틀랜드의 어느 평범한 카페에 앉아 해리 포터와 마법학교의 이야기를 그려나간 조안 롤링의 상상력은 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필자는 그 정답을 다름아닌 우리들이 일상 속에서 이용하는 대중교통 수단 내의 풍경에서 찾은 것 같다. 지하철이나 기차를 타 보면 놀랍게도 상당히 많은 이들이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는 풍경을 목격한다는 것이다. 물론 개중에는 메트로 같은 무가지 신문을 읽는 이들도 있고, PSP로 게임 삼매경에 빠진 이들도 있지만, 여전히 상당수는 책을 읽고 있으며, 이러한 모습은 그저 한 두 해 이어져 온 것이 아닌, 긴 세월 동안 영국인들의 삶과 함께 해왔을 이들 삶의 일부였을 것이다.

전국민적인 독서 습관 뿐만이 아니다. 아직도 영국 전역에는 몇몇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돌아가면서 자신이 직접 만든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Story Club이나 정해진 서적을 읽고 토론이나 독후감을 나누는 Book Club이 운영 중에 있다. 우리 정서로는 쉽게 공감이 되지 않는 문화지만, 이를 통해 그 동안 영국인들이 이야기를 사랑하고 스토리텔링 능력을 자연스럽게 배양하는 가운데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키울 수 있었던 저력이 느껴진다. 영국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Charity Shop(자선 목적의 중고 물품 판매점)의 중고 서적 코너에서 언제나 서적을 뒤적이고 있는 이들을 발견할 수 있는 것도 그 일부분이 될 것이다.

영국에 거주하는, 혹은 영국을 방문해본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느끼겠지만 영국은 한국보다 발달 속도도 느리고 첨단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그래서 낙후된 것 같고 시대에 뒤떨어진 나라인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한다. 인터넷 문화도 한국보다 뒤쳐져 있고, 한국에서는 이미 전자화된 것들이 이곳에서는 아직 문서화되어 있는 것들도 심심찮게 발견되곤 한다. 그런데, 그렇게 뒤쳐져 보이고 답답해 보이는 이들로부터 전 세계인들을 상상의 세계로 이끌어낸 이야기들이 수도 없이 창조되었다는 사실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와 동시에 그토록 첨단화된 우리 나라는 정작 세계인을 매혹시킨 이야기를 만들어낸 역사가 아직은 없다는 사실에 서글플 따름이다. 그리고, 그것은 아마도 풍부하지 못한 우리들의 상상력, 더 솔직히는 상상력을 키워주지 않는 우리 교육과 독서를 가까이 하지 않는 문화, 거기에 스토리텔링의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우리네 현실이 그 원인일 것이다.

무조건 영국을 추켜 세우고 대한민국을 비하할 의도는 추호도 없지만, 적어도 이 부분 만큼은 대한민국이 한 번쯤은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닐까 싶다. 양국간의 다른 차이점들은 제쳐놓고서라도, 영국의 무궁무진한 이야기와 풍부한 상상력이, 그리고 그것들을 가꾸고 향유해 나가는 이들의 문화가 부러운 것은 비단 필자만이 아닐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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