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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1 19:43
21세기에 예수쟁이로 산다는 것은 (4)
조회 수 1875 추천 수 0 댓글 0
지난 시간에 교회 내에 존재하는 자본주의라는 불편한 주제를 건드린 데 이어, 이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목회자의 세납 면제 이야기를 해 보자. 이 문제는 대한민국에서 비단 기독교 교회만의 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타 종교에도 적용될 것 같다. 그러나, 이 시간에는 타 종교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으려 한다. 일단, 목회자 세납 문제는 단순히 목회자도 세금을 ‘내야 한다, 내지 말아야 한다’로 무 자르듯 다룰 사안이 아니다. 또, 다시 한 번 이 모든 주제들이 ‘일부’ 목사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임에도, 필자의 짧고 얕은 의견으로 괜히 선량한 대다수 목사님들에게도 결례가 되는 것 같아 죄송할 따름이다. 일단 필자는 목회자, 성직자들이 다 극도로 빈곤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견을 주장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성공적인 목회를 한다고 해서 그 목회자의 개인적인 삶이 초호화판이 되는 것은 옳지 않으며, 또 예수를 믿지 않는 이들에게도 좋지 못한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이는 대형 교회 자체를 부정하자는 게 아니다. 교회마다, 목회자마다 역할과 열매가 다를진대, 어떤 교회는 수십만 명이 모여서, 또 거대한 예산이 필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도 있고, 또 어떤 교회는 몇 십 명이, 적은 규모의 예산이 필요한 역할을 맡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것이 수십만 명 모이는 교회 목사는 그만큼 큰 집에, 그만큼 좋은 차 타고, 수십 명 모이는 교회 목사님은 단칸방에 버스 타고 다니는 게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으로 이어진다면, 그리고 성스러운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하면서 어지간한 세상 사람들보다 좋은 것 갖고 많이 가지려 한다면, 그건 잘못된 것이라는 개인적인 의견이다. 하나님이 그만큼 큰 규모의 하나님 일을 하라고 돈을 많이 줄 수 있다, 그러나 그 돈은 그 목사가 그만큼 자기 개인을 위해 좋은 것 가지라고, 많이 가지라고 주어진 돈은 결코 아닐 것이다. 우리 목사님이 세금 안내고 초호화판으로 사니까 좋다라는 생각만 하지 말고, 예수를 믿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 누구는 죽을 고생을 해서 땀흘리고 국가에 세금 내고 겨우 연명하고 있는데, 누구는 성직자랍시고 세금도 안내는데 한달에 수천만원 월급 받고 고급 주택에 고급차 몰고, 그러면서 예수 믿으라고 하면 그게 곱게 들리겠는가? 세상에서도 지긋지긋한 자본주의와 빈부격차를 교회에서도 봐야 하겠는가? 결국 가장 낮은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이 제대로 전달이나 되겠는가? 목회자가 다 가난해야 하거나, 다 똑같은 수준으로 생활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평범한 수준, 그러니까 대한민국의 평균 근로자의 수준보다 지나치게 높은 수준의 부를 누리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그리고, 이들에게는 평균 근로자 소득 수준 이상의 소득에 대해서만은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게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즉, 대한민국 평균 근로자 소득 수준 이하의 소득으로 살아가는 목회자는 지금처럼 세금을 면제해 주고, 대신 그 이상 소득을 올리는 목회자에게는 세금을 부과하자는 것이다. 솔직히 여기에 해당되는 목사들은 그렇게 해서 세금 내고나도 어지간한 평균 근로자보다는 많이 가져가지 않는가? 강대상에 서서 나라를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고 폼만 잡지 말고, 외국에 밥 먹듯이 나가고, 고급 주택에 살면서 고급차 굴릴 돈으로 세금 좀 내주면 그게 나라를 위하는 길 아니겠는가? 그런데, 이런 필자의 의견은 현실적으로 시행되기가 너무 힘들다. 대부분의 부와 권력을 쥔 잘 나가는(?) 목사들이나 자칭 기독교를 대표한다는 세력(?)들은 자신들이 한푼이라도 덜 가져가는 걸 죽도록 싫어하기 때문이다. 더 속상한 것은 이런 세력들이 마치 기독교 전체를 대표하는 양 일반 대중들에게 비쳐진다는 사실. 필자의 더 솔직한 바램은 기독교 자체적으로 과도하게 많이 버는 목사들이 과도하게 조금 버는 목사님들을 보조해주면, 즉 자발적인 부(?)의 배분이 아름답게(?) 이루어지면 더 없이 좋으련만, 이 역시 현실적으로는 절대 불가능해 보인다. 벤츠 탈 수 있는 목사가 버스 타는 목사님한테 티코라도 한 대 뽑아주고, 별장 갖고 있는 목사가 단칸방에서 지내는 목사님한테 전세라도 얻어주면, 그걸 보고 세상 사람들이 감동 받아서 ‘예수님 믿으면 정말 다르구나’ 할텐데, 너무 허황된 바램일까? 가끔 이러한 지적이나 의견 제시에 대해, 목회자의 소득이나 교회의 투명한 회계 공개 요청에 대해, 교회에 세상의 기준을 들이대면 안 된다는 해당 교회들의 격한 반응을 본 적이 있다. 진짜 웃기는 얘기다. 극단적 자본주의와 빈부격차, 탈세, 구린 구석이 있으면 감추는 게 세상인데, 그러지 말아야 하는 교회에서 그 모든 행태을 보이고 있으니까 보다 못한 세상이 교회를 공격하는 게 아닌가? 교회가 사회보다 더 썪은 것 같아서 사회의 보편적인 기준을 들이대면서 ‘당신들 이건 너무한 것 아니요?’하는 게 아닌가? 예수님 믿고 정직해야 한다고, 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외치면서, 정작 소득과 지출 내역도 공개 못하는 건 정말 쪽팔린 것 아닌가? 예수님 말씀 전한다는 목회자의 월급도 공개 못하는 건 지들이 봐도 뭔가 구리다는 것 아닌가? 정말 하나님이 세운 교회, 예수님을 따르는 교회라면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세상 사람들 보기에 한 점 부끄럼 없이 당당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야 그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예수 믿으시오’라고 외칠 수 있는 것 아닌가? 자발적으로 세금을 내거나, 교회의 회계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의식있는 목사님들, 더 가져갈 수 있는데도 덜 가져가고, 대신 더 아름다운 일에 투자한 목사님들, 조금 가지고도 더 조금 가진 이들을 위해 살아가는 목사님들, 비록 이 분들은 유명해지거나 앞에 나서는 걸 싫어하셔서 세상은 진짜 예수쟁이인 이 분들을 모를 테지만, 하나님은 이 분들을 기억할 것이다, 하나님 보기에는 물론 세상 사람들 보기에도 쪽팔리지 않는 예수쟁이의 참 면모를 보인 이들을.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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