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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5 04:44

10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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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그런 계절이 왔으면’으로 시작한 ‘서른 즈음에’, 이번 주 글을 쓰려고 지난 편을 문득 보니 지난 주 이야기가 99회, 그러니까 오늘이 100번째 이야기가 되더군요. 그래서 오늘의 이야기는 이렇게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가 될 것 같습니다.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만, 또 100회는 프로 글쟁이들의 세계에서는 명함도 못내밀 횟수겠지만, 그럼에도 어느덧 내가 여기까지 왔구나 하면서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합니다.

‘서른 즈음에’는 칼럼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사실 정확히는 칼럼과 수필 중간 즈음에 놓여진 이야기들을 했던 것 같습니다. 굳이 구분하자면 수필에 더 가깝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것은 아마도 아직 제 연륜이나 글재주가 칼럼을 쓰기에는 많이 어리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제가 이성보다는 감성을 중요시하는, 시사적인 냄새보다는 사람사는 냄새를 내고 싶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냉철한 이성으로 시사적인 사안을 다루기보다는 일상에서 느낀 것들, 또 제 개인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 제 심경과 감정의 변화에 따른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글에 묻어나다 보니, 지난 글을 읽어보면 제 삶의 흔적들이 발견됩니다.

형제 없이 혼자 자란 탓에 어린 시절부터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항상 관찰하고, 느끼고, 또 그것들을 마음에 그려보는 일이 습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외로움이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그 버릇이 지금도 남아서 출퇴근 길에도,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순간에도 끊임없이 속으로는 무언가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 중에서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바로 ‘서른 즈음에’의 소재가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렇게 제 마음 깊은 곳과 이 공간이 연결이 되어 있다 보니 제가 느끼는 고통, 불편한 이야기들도 어쩔 수 없이 이 공간에 묻어나게 됩니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인간이라는 존재에 회의를 느낄 때, 삶이라는 것에 대해 긍정보다는 부정이 더 강하게 들 때, 제가 너무나 슬프거나 괴로운 일을 겪고 있을 때, 차마 아무 일 없다는 듯 글을 쓸 수가 없더군요. 더 솔직히는 아무 이야기도 하고 싶지 않은 그런 때에는 글을 쓰기가 싫은 적도 있었습니다.

왜 그럴 때가 있잖아요,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고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은 그런 순간들. 그런 순간에도 여기서는 어떤 이야기든 해야 하는데, 그러다 보니 제 마음 속 이야기들을 이 공간을 통해 마치 하소연 하듯 털어낸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서른 즈음에’를 쓰다 보면 누군가가 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처럼 느껴져서 우울했던 기분도 나아지고, 속이 후련해 지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한답니다.

최첨단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거의 매 순간을 수 많은 매체들에 둘러싸여 살아갑니다. 통신 속도도 엄청 빨라져서 마음만 먹으면 거의 모든 소통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다양하고 빠른 소통들 속에서 과연 우리 마음 깊은 곳을 나누는 진실한 소통은 얼마나 될까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소통 방법은 갈수록 첨단화 되어 가는데 정작 우리들은 진실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오히려 줄어들고, 더욱 외로움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하긴, 요즘처럼 세상살이가 고단한 시기에 진실한 소통을 찾고, 외로움 같은 단어를 언급하는 것이 사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집에 돈 찍어내는 기계라도 있는 듯 막강한 부를 자랑하는 분들도 소수 계시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대부분이 참 어렵게 하루 하루를 버텨내고 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로 먹고 사는 것 만으로도 정말 쉽지 않은 세상이라는 걸 날마다 깨닫습니다. 정말 먹고 사는 것에 대한 걱정만 없다면 인생에서 느끼는 스트레스의 상당 부분이 해결될 것 같습니다. 이미 처음부터 가진 자의 삶을 타고나서 별 노력 안하고, 별 걱정 안해도 평생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어 있는 친구를 볼 때면 철없이 억울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꿈에 돼지나 인분이 나오면 다음날 간절한 마음으로 로또를 사면서 부질없는 공상에 잠기기도 합니다. 평생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뜨린 적은 없지만, 정말 한결같은 성실함으로 이날 이때까지 평범하게 삶을 유지해오신 부모님이 정말 위대해 보입니다. 남한테 아쉬운 소리 한 번 안하고 평범하게 평생을 산다는 것, 재벌이 되는 것 이상으로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이렇게 먹고 사는 것 만으로도 너무나 힘든 세상을 살아가고 있음에도, 우리네 인생에는 먹고 사는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닌 오묘한 비밀들이 삶 곳곳에 숨겨져 있다고 믿습니다. 그 비밀들로 인해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어디선가 한 편의 시가 쓰여지고, 한 곡의 노래가 불려지는 것이겠지요. 그 비밀들로 인해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어디선가 사랑, 그리움, 행복과 같은 단어들이 누군가에 의해 사용되고 있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저 역시 ‘서른 즈음에’를 통해 그 비밀들을 여러분과 얘기하고 싶습니다. 계속해서 귀 기울여 주실거죠?

지난 99회 동안 ‘서른 즈음에’를 함께 해주신, 그리고 앞으로 함께 해주실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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