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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망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영결식에서 그의 딸인 패리스가 남긴 몇 마디 추도사가 계속 맴돈다.

"Ever since I was born, Daddy has been the best father you could ever imagine. And I just wanted to say I love him so much."
“내가 태어난 그 순간 이래로 그는 나에게 더없이 최고의 아버지였습니다. 아버지를 너무나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어린 소녀가 눈물을 쏟으며 전한 이 몇 마디의 말이 가슴 깊숙한 그 곳을 건드린 것은 마이클 잭슨 때문이 아니었다. 살아가면서 갑작스레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내는 슬픔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우리네 삶이기에, 그리고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나고 나면 진정 그 사람들은 언제나 최고로 기억될 것을 알기에, 무엇보다 너무나 사랑한다는 말을 사무치도록 전하고 싶어질 것을 공감하기 때문이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낼 때는 오랜 병환이나 어느 정도 이별을 예감할 수 있는 과정을 거치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레 일어나기도 한다. 마이클 잭슨의 딸인 패리스 역시 마이클 잭슨의 사망이 너무나 갑작스러웠을 것이다.

준비 없이 찾아온 이별 앞에서 아마 우리 모두는 우리가 사랑했던 사람들, 그리고 이제는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그들을 단연코 최고였다고 말할 것이다, 잭슨의 딸이 그의 아버지에 대해 표현한 것처럼.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대답을 하곤 한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한 최고의 선물이다. 우리는 그들을 떠나보내고 나면 분명 그들이 최고였음을 깨달을 것이다. 그것은 비단 그들이 정말 우리에게 무언가를 잘 해주었기 때문도 아니며, 그들이 최고의 인격을 갖추었기 때문도 아니고, 그들이 사회적, 경제적으로 존경받았기 때문도 아닐 것이다. 바로 그들은 우리가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이기에 그것 만으로 우리에게 최고의 존재인 것이다.

아마도 그렇게 갑작스레 떠난 이가 살아 생전에는 우리들을 너무나 마음 아프게 하고, 화나게 하고, 그래서 정말 영영 안보고 살았으면 할 정도로 갈등했던 관계였을 지라도, 정말 그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고 나면 말로 다 할 수 없는 슬픔과 그리움에 통곡하면서, 그래도 그 사랑하는 사람이 너무나 보고 싶어질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 소중한 사실을 잊고 산다. 아니, 어쩌면 우리 인생 최고의 선물인 그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입으며, 미워하고, 실망하며 갈등 관계로 지내기도 한다.

떠올려 보면 우리를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또 우리가 가장 행복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대상도 사랑하는 사람들이지만, 동시에 우리에게 가장 많은 눈물과 아픔을 주는, 또 우리가 알게 모르게 가장 많은 눈물과 아픔을 주는 대상 역시 바로 그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어느날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어느날 그들과의 갑작스런 이별이 닥친다면, 우리는 분명 그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시간 동안 그들과 다투고, 갈등했던 그 모든 것들이 너무도 야속하게 떠오를 것이다.

비록 이런 저런 일들로 다투고 갈등할지언정, 살아가면서 생기는 그 다툼과 갈등들이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진정 최고였다는 사실에는 어떤 영향도 주지 않을 것이다. 내게 잘 해주었든, 내게 잘 해주지 못했든, 비록 내가 미워했거나 아니면 나를 미워했든, 그 어떤 일들이 일어났느냐와 상관 없이 그들은 결국 떠나고 나면 우리에게는 최고로만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미워했던, 아무리 실망했던 관계였을 지라도,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충분히 사랑하지 못했던, 충분히 용서하지 못했던,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던 시간들에 대한 아쉬움에,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도 더 이상 그들이 들을 수 없다는 슬픔과 그리움에 하염없는 눈물을 흘릴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글을 쓰면서 자꾸만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한다는 말을 수만 번, 수억 번, 있는 힘을 다해 외쳐도 부족하기만 한 그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염없이 떠오른다. 나는 과연 그들에게 어떤 존재인가? 나는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미 지금 이 순간에도, 같은 하늘 아래 살아가고 있는 이 순간에도 단연코 최고라고 확신하는 내 사랑하는 사람들, 어느날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레 그들과의 이별이 찾아온다면, 그것은 영원히 마음 한 켠에 지워지지 않는 슬픔과 그리움으로 깊이 깊이 새겨질 것이다. 과연 내가 남은 생을 그 슬픔과 그리움을 참아가며 살아갈 수 있을지 두려워진다. 차라리 내가 먼저 떠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이기적인 생각도 덧없이 스쳐간다.

무엇 때문에, 도대체 무엇 때문에 우리는 그토록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이 소중한 삶에서 그들을 충분히 사랑하지 못하며 지내는가? 그것보다 중요한 게 대체 뭐가 있다고. 언젠가 떠나고 나면 최고였다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도 들어줄 이가 없어질 그 날이 오기 전에, 지금 이 순간 그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사랑한다고 말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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