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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즈음에’를 연재한지 어느덧 거의 3년이라는 나름 긴 세월이 흘렸다. 그 동안 간간히 ‘서른 즈음에’를 재미있게, 감명깊게 읽었다고 연락을 주시는, 또 우연히 만났는데 아는 척을 해주시는 분들이 계셨다.

특히, 요즈음 들어서는 한참 인생 선배가 될 분들께서 ‘서른 즈음에’를 읽으셨다고 하시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것이 어떤 반응일 지라도 이야기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들어 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 만으로도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이다.

사실, 필자 또래, 그러니까 30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을 주로 염두해 두고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필자보다 20년, 30년씩 인생을 더 오래 사신 한참 선배님들께서 필자의 이야기를 읽으신다고 하니 괜히 부끄럽기도 하고 그렇다.

개중에는 ‘사는 게 다 그런 것이란다’라는 인생 선배로써의 한 마디를 건네주시는 분도 계시고, 응원이나 격려의 메시지를 주시는 분도 계신다. 지난 주 킹스톤에서 개최된 한인축제에서도 어떻게 필자를 알아보시고 필자의 글을 읽고 있다고 반갑게 인사해 주신 분도 계셨다.

글을 쓴다는 것, 참 좋은 일인 것 같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그 누군가와 마음 속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소중한 일이다. 더욱이 그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게 작은 미소라도 건넬 수 있는 것이라면 더없이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

인생 선배들께서는 아직 한참 어린(?) 필자의 이야기를 통해 무엇을 느끼고 계실까? ‘나도 한 때는 그런 생각을 하고, 그런 꿈을 꾸었더랬는데’하시며 지난 젊은 시절을 회상하실까? 그 분들 입장에서는 이미 살아오면서 언젠가 느끼고 경험했을 그것들을 이제 막 겪고 있는 필자의 이야기를 읽으시며 필자가 한참 어리게 느껴지실 것 같다.

이미 알아버린 삶의 고통, 이미 알아버린 인간관계의 갈등, 이미 알아버린 사회생활의 어려움, 그런 것들을 이제 막 겪고 깨달으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떠들고 있는 필자의 모습이 심지어 귀여워(?)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만약 필자가 지금 초등학교를 다니는 열 살도 되지 않은 어린이의 글을 본다면 그런 느낌이 들 것이다. 초등학생 본인에게는 생사가 달린 듯한 고민과 갈등, 초등학생 시절 날마다 느끼고 경험하는 것들, 그들의 삶의 흔적들이 이미 20년 전 그 시절을 지나온 필자에게 얼마나 어리게 느껴지겠는가?

그러나, 그럼에도 아마 필자는 어느 초등학생의 글을 읽으면서 지나온 그 시절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들이, 그리고 그 기억들이 어느덧 먼 옛날의 추억이 되어버린 지금의 내 삶에 대한 까닭 모를 뭉클함이 느껴지리라.

그랬으면 좋겠다, 필자의 이야기를 읽으시면서 그 인생 선배님들의 지난날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떠오르고, 또 현재를 살아가는 당신들의 삶을 더욱 사랑하실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야만 한참 인생 선배이신 그 분들께서 필자의 이야기를 읽으신다는 사실이 부끄러움 보다는 보람이 될 테니까.

시간은 그 순간에는 더딘 듯 해도 지나고 나면 너무나 빠르다. 개중에는 정말 빨리 지났으면 하는 아프고 힘든 시간들도 있건만, 그럼에도 지나고 나면 그 모든 것들이 하염없이 그리워진다.

어쩌면 우리는 지난 날들을 너무 무심하게 잊어버리는 지도 모른다. 지나온 것들은 그 지나온 대로 의미가 있고 소중한 것인데, 우리는 우리가 걸어온 삶의 발자국들을 너무 쉽게 지나쳐 버린다.

이미 인생의 선배들이 밟고 지나갔을 이 길에서, 그 분들이 남긴 발자국들을 따라가는 우리들, 또 다음 세대들은 내가 남긴 발자국을 열심히 밟고 오겠지...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사회에서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스스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사람이란 이런 존재구나, 사회란 이런 곳이구나, 돈이란 이런 것이구나, 심지어는 인생이란 이런 것이구나, 참 많이 배우고 많이 알아가고 있다고 여겼다.

그런데, 요즘은 알면 알수록 나는 정말 아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것 같은데 꼭 이런 것만은 아닌 것들이 너무나 많고, 이런 사람인 줄 알았는데 꼭 이런 사람인 것만은 아닌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이렇게 될 것 같았는데 이렇게 되지 않는 일들이 너무나 많고, 이렇게 되지 않을 것 같았는데 이렇게 되는 일들도 너무나 많다. 결국 알면 알수록 아는 게 너무나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공간을 통해 그렇게 알아가는 이야기들을 쓰고 있다. 아마도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도 다 알 수 없을 그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내 삶의 발자국들을 깊이 깊이 남기고 있다. 인생 선배들께서 남겨주신 발자국들을 열심히 따라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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