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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뉴스를 읽다가 너무나 충격적인 기사를 발견했다. 요즘 우리 대한민국의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는 자살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복지부가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의 국가응급의료정보망(NEDIS) 자료와 2006년부터 2008년까지의 응급실 내원환자 표본 심층조사의 자료 등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현재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무려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살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물론 자살을 시도한 100명이 모두 자살에 성공해서 세상을 떠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다는 사실이 새삼 심각하게 느껴진다.

자살을 시도하는 이들의 연령대는 남성의 경우 40, 50, 60, 30대 순으로 많으며, 여성은 80세 이상, 20, 30대 순이었다고 한다. 한국 여성들의 삶에 대해 별로 아는 바가 없어서 여성의 자살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남성의 경우 현재 대한민국에서 평범한 소시민으로 40대를 살아가는 중년 남성들의 삶을 가만히 그려보면 그들이 극단적인 선택이 한 편으로는 짐작이 간다.

직장에서는 서서히 퇴물이 되어가고, 심지어 그 직장마저도 잃어버릴 수 있는 상황 속에서, 그러나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과 특히 자식들의 교육비는 나날이 높아져만 가고, 그렇다고 아내와 젊은 시절처럼 행복한 사랑을 나누기도 어렵고, 더욱이 아내와 자식들은 그를 돈 벌어오는 기계 쯤으로 여긴다면...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할 수도 없고, 젊은 시절의 꿈은 어느새 보이지도 않는 곳에 버려져 있고, 그렇다고 노후가 완벽하게 보장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다 보면 ‘과연 내 인생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왜 생을 지속해야 하는가?’와 같은 의문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그럴수록 가족의 사랑과 관심이 그로 하여금 그의 존재가치를 느끼게 해 주고, 그에게 힘과 위로가 되어 주어야 하는데...

한편, 자살 동기를 조사했더니 거의 절반 가량이 가족과의 갈등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 사람으로 하여금 살아가는 동기가 되어야 하는 가족이 오히려 삶을 포기하게 만드는 동기가 된다는 사실이 너무나 야속할 따름이다.

아마도 경제적인 문제가, 어려운 삶의 환경이 자살의 가장 큰 동기일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가족이 자살의 가장 큰 동기라는 사실은 다소 의외다. 결국 사람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그 사람을 공격하는 외부의 적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혹은 그 사람을 가장 사랑하는 가족인 셈이다.

가족은 내가 선택할 수 없다. 물론, 이혼이라는 제도를 통해 부부가 그 선택을 바꿀 수는 있겠지만, 어쨌든 가족은 싫으나 좋으나, 죽으나 사나 가족이다. 나를 괴롭히는, 나를 화나게 하는 남은 안 보면 그만이다. 돈이 없으면 굶으면 되고, 어디 도망이라도 갈 수 있다. 그런데, 가족은 안 봐도, 도망을 가도 가족이다. 누구나 그 마음 가장 깊은 곳에 또 가장 강력하게 뿌리내리고 있는 존재가 가족이다. 그래서 그 가족으로 인한 문제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렇게 극단적인 선택도 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러나, 누군가가 자살을 했다면 아마도 그 사실에 가장 큰 고통을 받는 이 역시 가족이다. 아무리 그 사람이 못마땅해도,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없어도, 그 사람이 너무 미웠어도, 그 사람이 가족에게 너무 큰 고통이나 짐이 되었더라도, 그럼에도 그 사람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면 그것은 가족에게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커다란 상처가 될 것이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극도의 어려움이나 고통을 겪게 되면 그렇게 극단적인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렇게 세상을 떠난다면 과연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남은 삶은 어떻게 될 것인가’를 떠올리며 이내 마음을 접을 것이다.

아무리 괴로워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아프게 하는 것보다 더 괴로운 게 있을까? 스스로 목숨을 끊고 세상을 떠나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잔인한 짓을 하는 것이다.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가, 고통이 아무리 큰 것일 지라도, 자살을 함으로써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아픔을 주는 것보다는 덜 힘든 일일 테니 차라리 직면하고 있는 문제와 고통을 택하는 편이 수천, 수만 배 나을 것이다.

그렇다면 주위에 그렇게 그 사람을 사랑하는, 또 그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정말 소외되고 쓸쓸한 사람들에 대한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더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사람이 극단적인 선택을 떠올리는 순간, 그보다 더 크게 떠오를 수 있는 소중한 사람을 한 명도 갖지 못한다는 것은 너무나 슬픈 일이며 또 위험한 일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45년간 자살률은 세계적으로 60%나 증가했다고도 한다. 세상은 나날이 발전하는 것 같은데, 사람들이 누리는 물질도 더욱 커져만 가는데, 도대체 무엇이 현 시대 인간들로 하여금 그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만드는 것일까?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부모로부터 태어나 이 세상에 온 것이 우리의 선택이 아니었듯이 이 세상을 떠나는 것 역시 우리의 선택이 아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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