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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한 주가 지나면 12월이다. 벌써 한 해의 끝자락이라니... 지난 한 해 동안을 돌아보면 참 많은 것들이 변하고 또 사라진 것을 발견하게 된다. 어디 지난 한 해 동안 뿐일까, 돌아보면 고작 서른 조금 넘은 삶을 지내오면서도 너무나 많은 것들이 변하고 또 사라져갔다. 어쩌면 이렇게 말하는 필자 역시 그 모습 어딘가가 변하고, 또 어떤 부분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른다.

변해야 할 것들이 변하고, 사라져야 할 것들이 사라진다면 그것은 그저 자연의 섭리이며 세월의 흐름이리라. 그런데, 때로는 아니 너무 자주 변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변하고, 사라지지 말아야 할 것들이 사라지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시간의 흐름에 언제나 그리움과 서운함을 느끼며 살아간다.

기술이 발달하고 문명이 진화할수록 이렇게 변하고 사라지는 것들의 속도가 더 빨라지고 그 종류도 더 많아진다. 현대 사회에서 무언가가 변하고 사라지는 목적이나 이유는 슬프게도 대부분 경제적인 논리 아니면 인간의 편의를 위해서이다. 그리고 아마도 인간이 스스로 그 무언가를 파괴하고 변질시키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속에서 인간은 외형적으로는 더욱 풍요를 느끼는 듯 하지만 내면적으로는 점점 비어가는 듯 하다. 바쁜데 외롭다. 요란한데 공허하다. 많이 가질수록 가난하다. 변하고 사라지는 것들 속에서 마음이 지치고 영혼이 메말라 간다.

그런데, 정말 그런데, 그 와중에 결코 변하지 않는 게 있다. 바로 사랑이다. 그 사랑은 여느 유행가에서 값싸게 남발되는 단어인 사랑이 아니다. 즐기기 위해 만나고 헤어지는 어느 남녀의 유희를 가리키는 단어인 사랑이 아니다. 가슴 깊숙한 그 곳에서 영원토록 타오르고 있는, 그 어떤 빛보다 눈부시고 그 어떤 열보다 뜨거운, 그래서 그냥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게 하는 진짜 사랑이다.

그 사랑은 잊혀진 듯 해도, 잃어버린 듯 해도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다. 그 사랑은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의 원천이며,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행복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하는 놀라운 마법이다.

그 사랑은 정상을 알 수 없는 아득히 높은 산에서 깊고 고요하게 흘러내리는 계곡과 같아서 언제나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아무리 그 물이 아래에서 위로 치솟아 그 흐름의 역행을 시도한다 한들, 위에서 아래로 흐르도록 되어있는 자연의 섭리를 넘어서지 못해서 아래에서 위로 치솟는 물은 감히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에 비할 수가 없다.

우리의 삶이 행복하다면 그 사랑과 닿아 있어서이다. 우리의 삶이 불행하다면 그 사랑과 닿지 않고 있어서이다. 그 사랑은 언제나 우리를 향해 흘러온다. 그래서 만약 우리가 그것에 닿지 않고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그것을 피했거나 떠나왔기 때문이다. 그 사랑은 단 한 번도 그 방향을 바꾼 적이 없다. 언제나 한결같다. 우리가 어떤 잘못을 저지르건 그 사랑은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우리를 향해 흘러온다.

인생을 살면서 진정 소중한 것이 바로 그 사랑이라는 사실을 새삼 가슴이 사무치도록 느꼈다. 세상은 나의 경제적인 가치에 따라 나를 평가하고 나를 대하지만, 그 사랑은 아무런 조건 없이, 그 어떤 것도 초월하여 언제나 나를 향해 한결같이 타오르고 있었다. 그것을 잊고 살았던 순간들이 너무나 야속하다.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 그것을 잊고 살았다니...

그 사랑과 다시 닿더니 세상이 다르게 느껴지며 삶이 다르게 느껴진다. 대지와 같이 내 영혼을 지탱하는 힘의 원천을 어리석게도 떠나 왔던 순간들, 그래서 그토록 삶이 버겁고 고통스러웠으리라. 그래서 그토록 삶에 지쳤으리라. 그 사랑과 늘 닿아 있어야만 세상을 바르게, 또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는 자연의 섭리를 감히 외면하고 지냈다니...

살아가는 목적으로 삼았던 많은 것들, 결국 그 사랑과 닿아 있지 않으면 모두가 부질없는 것들이다. 그러나, 그 사랑과 닿아 있으면 비록 세상에서 많이 갖지 않아도, 높이 날지 않아도 그 어떤 것으로도 형용할 수 없는 평안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세상 그 어떤 것도 줄 수 없는 힘, 사랑만이 지닌 놀라운 능력이다.

한 때는 그 사랑을 다시 찾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과 슬픔으로 참을 수 없는 고통에 허덕였다. 물론, 그것은 나의 어리석음과 나의 잘못으로 인한 결과였다. 그 사랑을 다시 찾지 못한다면 남은 삶을 도대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이 실제로 일어날까 노심초사했다. 그러나, 수 많은 것들이 변하고 사졌는데도 그 사랑만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었다.

어떠한 이유로든 그 사랑이 변하고 사라질 것이라는 두려움은, 그 사랑을 다시는 찾지 못할 것이라는 절망은 우리의 착각일 뿐, 신은 우리에게 평생의 선물로 그 사랑을 허락한 것이다. 그래서 그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사랑은 언제나 그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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