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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그 한 건의 채용을 성사시키고 회사로부터도 약속대로 정직원 채용 제안을 받은 뒤의 어느 날, 히루 아저씨와 외부 미팅이 있어서 함께 외출했다가 회사로 복귀하는 길에 히루 아저씨는 잠깐 차를 한 잔 마시자고 청했다. 그리고 나서 하시는 말씀이 히루 아저씨는 개인적인 사유로 곧 회사를 사직하고 영국을 떠날 것이라는, 제법 충격적인 고백(?)을 하셨다.

사실은 필자가 입사하기 전부터도 이미 그렇게 계획을 하고 계셨더랬는데, 마침 한국 프로젝트를 맡으셔서 그 시기를 조금 뒤로 미루었던 것이었고, 어쨌든 당신이 책임을 지고 있던 프로젝트였으니 어느 정도 안정된 상태를 만들어 놓고 떠나셔야겠다고 계획하고 계셨다고 한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필자를 만나게 되었고, 이후 그토록 필자의 입사에 일등공신이 되어 주시고, 필자가 계약직 3개월을 지내는 동안 필자와 한 팀으로 활동하시면서 필자에게 물심양면 도움을 주셨던 것이다.

히루 아저씨는 이제 필자가 한 건의 채용 성사도 시켰고, 그 동안 열심히 일을 배우고 익혔으니 혼자서도 충분히 일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이제는 안심하고 떠나도 될 것 같아서 그제서야 처음으로 필자에게 이 얘기를 꺼내셨다고 했다.

회사 일도 회사 일이지만, 히루 아저씨는 어떻게 보면 필자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은인과도 같기에 히루 아저씨 댁을 방문하여 음악도 연주해 드리고, 정말 사적으로나 공적으로나 필자의 든든한 후원자셨는데, 그렇게 떠나셔야 한다고 하니 참 서운하기도 하고 또 앞으로 혼자서 회사 일을 어떻게 해 나가야 할 지 조금 두렵기도 했다.

어쨌든, 히루 아저씨는 히루 아저씨대로 또 다른 인생의 계획이 있으시니 그 계획을 따라 떠나셔야 했고, 나는 남아서 이제 정말 내 스스로의 힘으로 앞에 놓여진 길을 헤쳐나가야 했다.

그렇게 히루 아저씨를 떠나 보내고 회사에도 이제 내가 한국 프로젝트를 혼자서 책임져야 하는 정직원이 됐으니, 회사 웹사이트에 내 사진도 넣고 필자에게 이런 저런 업무 지원을 해주는 동시에 본격적으로 비즈니스를 펼쳐 나가길 주문했다.  

어떻게 보면 지난 3개월 간 계약직 근무는 일을 익히고 나의 가능성을 증명해야 했던 일종의 연습게임이었지만, 이제는 주어진 권한이 늘어난 만큼 책임도 늘어났고, 본 게임을 치러야 하는 시간이 온 것이다.

지난 회에도 잠시 언급한 것처럼 헤드헌팅 비즈니스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영업이다. 그리고 역시 앞서 밝힌 것처럼 필자는 그 전까지 영업을 해본 경험도 없었고, 솔직히 정말 영업이 체질에 맞지 않는다고 여겼고 또 자신도 없었다.

더구나 우리는 어떤 눈에 보이는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고객사의 중요한 자산이 되는 인력을 찾아내고 채용시키는, 쉽게 말하자면 헤드헌터의 역량 및 일종의 서비스를 판매해야 한다. 차라리 눈에 보이는 상품은 그 자리에서 그 상품을 보여주면서 이게 이래서 필요하고 이래서 좋다고 설명이라도 하겠는데, 우리 일은 그렇게 할 수도 없다.

사실, 우리 회사에서도 나름대로 착각(?)을 했던 것이 있는데,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 여러분들 중에도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 것 같다, ‘글 잘 쓰는 사람은 아마 영업도 잘 할 것이다’라는 착각 말이다.

내 입으로 나 글 잘 쓴다고 자랑하려는 게 아니라, 어쨌든 필자는 언론 공부를 했고 그 당시 글밥을 먹고 살아가고 있었으니, 회사에서는 짐짓 그렇게 기대했던 것 같다.

하지만, 글 쓰는 것과 영업은 사실 별 상관이 없는 영역이다. 일단, 글 잘 쓰는 사람이 절대 말도 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글은 충분한 시간과 생각을 소모시키며 태어난다. 하지만 말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성격에 기인하며, 충분한 시간과 생각을 통해 만들어지기 보다는 순간의 마법(?)인 경우가 더 많다.

글은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에서 차분하게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글자라는 도구를 통해 풀어내는 것이지만, 말은, 더구나 영업과 같은 고객과의 대화는 매 순간 순발력으로 상대방의 반응에 대응하면서 서로가 유리한 것을 얻어내기 위한, 일종의 게임과도 같은 것이다.

그래서 글을 아무리 잘 쓰는 사람도 사람들 앞에서는 영 말을 조리 있게 혹은 매력적으로 못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글은 잘 못 쓰지만 소위 ‘말발’은 끝내주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쉽게도 필자는 그 말발을 갖고 있지 못했다.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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