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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계신 분들에게는 조금 뒷북이 되겠지만, 최근 케이블 방송에서 방영된 ‘슈퍼스타 K2’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상당한 화제를 불러 일으키면서 재능있는 가수 지망생들을 대중들에게 알렸다.

프로그램을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이번에 우승한 허각이라는 분의 노래는 몇 번 들어보았다. ‘정말 잘한다’ 정도의 감탄을 넘어서, 그야말로 천재 보컬이라고 해도 될 만큼 그의 노래 솜씨는 환상적이었다.

대형 기획사가 상업성만을 목적으로 만든 기획상품에 불과한 이들이 가수랍시고 대중매체를 장악하는 요즘 우리 가요계에서, 그야말로 우수한 노래 실력을 갖춘 진짜 ‘가수’를 찾기가 많이 어려워지다 보니, ‘슈퍼스타 K2’를 통해 소개되는 뛰어난 노래꾼들의 활약에 대중들이 열광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런데, 이번 허각의 우승과 이를 둘러싼 한국 대중가요계의 반응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살짝 2%의 아쉬움이 남는 것은 왜일까?

그 아쉬움은 허각에 대한 아쉬움이 아니라, 단지 노래를 기가 막히게 잘 하는 ‘보컬리스트’에만 너무 치중되어 있는 우리 대중가요계 풍토에 대한 아쉬움이다.

노래 잘 하는 사람이 가수가 되는 게 당연하고, 그런 진짜 가수들이 많이 나와주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에는 아무 이견이 없다.

그러나, 대중가요계가 진정으로 건강(?)해지려면 그렇게 기가 막히게 노래를 잘하는 천재 보컬들도 많이 나와줘야 하지만, 그와 동시에 비록 천재 보컬은 아닐지라도, 자신만의 창작을 통해 시대를 반영하고, 자신의 철학과 신념을 담아낼 수 있는 싱어송라이터(Singer-songwriter)도 많이 나와줘야 한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별도의 작사, 작곡가로부터 곡을 받아서 그 곡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노래꾼도 좋지만, 아무래도 그런 노래꾼들은 결국 자신의 철학을 노래하기는 어렵다. 대부분은 결국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상업성이 가장 강조된 노래를 부르는 것에 그칠 것이다.

하지만, 대중음악의 역사를 돌아보면 결국 불후의 뮤지션은 단순히 노래를 기가 막히게 잘 하거나, 아니면 악기를 기가 막히게 잘 다루는 이들이었기 보다는, 자신의 철학을 담아 직접 노래와 음악을 창작한 이들인 경우가 더 많았고, 역시 이들의 노래와 음악이 불후의 명곡인 경우가 더 많았다.

노래와 음악은 단순히 그것을 표현하는 테크닉의 향연일 수도 있지만, 또 한 편으로는 그 노래와 음악에 담긴 철학일 수도 있는 것이다.

미국의 포크가수 밥 딜런(Bob Dylan)의 경우, 솔직히 그의 노래를 ‘노래 실력’만으로 평가하자면 정말 음치를 겨우 면한 수준인 게 사실이다. 목소리도 그렇고, 딱 까놓고 그는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는 결코 아니다. 기타와 하모니카를 연주하지만, 역시 그의 연주 실력이 그렇게 뛰어난 것도 아니다.

그런데, 왜 밥 딜런은 대중음악 역사 상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추앙받게 된 것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그가 시대를 반영하고, 자신의 철학과 신념을 담아낸 훌륭한 싱어송라이터였기 때문이다. 그의 노래 실력이나 연주 실력은 그저 그의 철학을 표현하는 도구였을 뿐, 중요한 것은 그가 노래를 통해 전하고자 했던 그의 철학이었다.

우리 나라에서도 지난 시절 김민기나 한대수 같은 분들을 보면, 결코 그들은 화려한 노래 테크닉을 갖춘 분들은 아니었지만, 그들이 노래를 통해 고민하고 전하려 했던 그 메시지들은 그 어떤 노래들보다도 우리들의 가슴을 울렸으며, 그들은 우리 대중가요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그야말로 위대한 아티스트로 남아 있다.

필자의 외삼촌인 듀엣 해바라기의 리더 이주호도 해바라기의 노래 대부분을 직접 작사, 작곡했다.

국민가요라고 해도 될만한 ‘사랑으로’와 같은 곡의 경우, 88 올림픽이 열리던 어느 날 뉴스를 통해 환경미화원의 세 자녀가 극심한 빈곤으로 자살을 기도했다는 뉴스를 듣고서 그 자리에서 바로 가사를 썼다고 한다. ‘사랑으로’의 가사 중 ‘그러나 솔잎 하나 떨어지면 눈물 따라 흐르고’는 그렇게 자살을 시도한 세 자녀 중 결국 세상을 떠난 막내를 가리키는 것이다.

슬프게도 밥 딜런이나 김민기, 한대수, 해바라기가 만약 ‘슈퍼스타 K2’에 나왔더라면, 아마도 이들은 결코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슈퍼스타 K2’를 탓하려는 게 아니라, 노래 실력에만 너무 몰두하고 있는 풍토가 아쉽다는 것이다.

노래를 심사하는 사람들도 너무 가창력이나 무대에서 선보이는 ‘쇼(Show)’의 측면에서만 평가를 하고, 대중들도 ‘좋은 노래’를 평가할 때 그 노래에 담긴 철학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물론, 대중가요는 무슨 심오한 순수예술이 아닌 만큼, 그저 대중이 즐기면 그것으로 된 것이다. 하지만, 노래와 음악은 단순히 즐기는 것 이상으로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덕분에 요즘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정말 자신의 철학을 담은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싱어송라이터를 찾아 보기가 참 힘들다. 그나마 기존 싱어송라이터들이 간간히 좋은 노래들을 발표하고 있지만, 신인 가수들 중에서는 정말 싱어송라이터를 찾아 보기가 어렵다.

천재 보컬도 좋지만 나는 싱어송라이터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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