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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떠돌던 구름이 빗방울 되어 땅에 떨어져서 물길을 만들며 흐르다 움푹 패인 곳이 있으면 웅덩이가 생깁니다. 웅덩이가 다 ...

by 유로저널  /  on Jan 09, 2008 16:14
하늘을 떠돌던 구름이 빗방울 되어 땅에 떨어져서 물길을 만들며 흐르다 움푹 패인 곳이 있으면 웅덩이가 생깁니다. 웅덩이가 다 찰 때까지 물은 흐름을 멈추고 웅덩이를 채웁니다. 웅덩이에 물이 가득 고이면 물은 웅덩이를 넘어서 다시 제 갈 길을 찾아 흐릅니다. 웅덩이가 있어야 물이 고이지요.

물은 웅덩이가 크고 깊은 만큼 고입니다. 크고 깊은 웅덩이에는 물이 많이 고이고 작고 얕은 웅덩이에는 조금 고입니다. 날이 가물면 크고 깊은 웅덩이는 쉬이 마르지 않지만 작고 얕은 웅덩이는 금방 마릅니다.

웅덩이가 제아무리 커도 물 아닌 것으로 가득 차 있으면 물이 고일 수가 없습니다. 웅덩이가 비어있는 만큼만 물이 고일 수 있습니다. 물 아닌 것으로 가득 차 있더라도 작은 틈새만 있어도 물을 들이다 보면 틈새가 점점 커지면서 맑은 물이 많이 흘러 듭니다. 그러다 때가 되면 물 아닌 것은 다 빠져 나가고 물만 남겠지요. 보다 빨리 물을 채우려면 웅덩이에 있는 물 아닌 것을 비우면 됩니다.

웅덩이에 더러운 것이 있으면 맑은 물이 들어와도 더러워집니다. 긴 세월을 쉬지 않고 더러워진 물을 흘려 보내고 계속 새물을 받아들이면 웅덩이 물이 점점 맑아지다가 언젠가는 맑은 물만 가득 고이겠지요.

고인 물은 오래 되면 썩습니다. 웅덩이에 흘러 들어온 물을 붙들지 말고 흘려 보내면 맑은 새물이 끊임없이 흘러 들어와 웅덩이는 늘 맑은 물로 그득합니다. 그러지 않고 고인 물을 붙들어두면 새물이 흘러 들지 못하여 썩은 물만 남습니다.

자연은 참으로 지혜로워서 세월이 흘러 웅덩이의 물이 더러워져서 문제가 생길 만하면 큰물을 나게 하여 더러워진 물을 통째로 휩쓸어 버리고 새물로 물갈이를 합니다. 큰물이 무서워서 피하지 말고 그냥 내맡기기만 하면 됩니다. 겪어보지 않은 일이어서 겁내고 거부하지 말고 그냥 큰물 나는 대로 내맡기고 받아들이기만 하면 물갈이가 되어 깨끗한 웅덩이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복도 이와 같습니다. 복이 들어설 자리가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복 아닌 것들(가짐의 마음)을 다 비워야 합니다. 그리고 복 그릇(마음그릇)을 키워야 큰 복이 들어섭니다. 복 그릇을 비우고 키우지 않고서 욕심부려 보았자 복이 들어서지 못하지만 억지로 복을 집어넣으면 복 그릇이 터집니다. 우환(憂患)이 생기고 병이나 돌발적인 사고로 시련에 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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