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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기막힌 소리구나, 짐은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를 들어본 일이 없노라.” “황공하옵나이다.” “어떻게 이 작은 악기에서 이렇게 ...

by 박옥수 목사  /  on Jun 17, 2006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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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기막힌 소리구나, 짐은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를 들어본 일이 없노라.”
“황공하옵나이다.”
“어떻게 이 작은 악기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가 나는고?”
“다름이 아니오라 이 양금은 명인이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옛날 어떤 임금이 궁중 잔치에 참석했다. 여러 행사 가운데 한 악사가 나와서 양금을 켜는데, 그 소리가 너무 고와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잔치가 끝난 뒤 왕은 그 악사를 불러서 다시 양금을 켜게 한 뒤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악사는 자기 실력은 별 것이 아닌데, 자기가 가진 양금은 명인이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어느 누구도 만들 수 없는 맑은 소리의 양금을 만든다고 말했다. 임금은 즉시 그 양금을 만든 사람을 불렀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물었다.
“그대는 어떻게 그처럼 아름다운 소리가 나는 양금을 만들 수 있느냐?”
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예. 임금님. 양금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순수한 마음으로 집중해야 하는데, 대부분은 처음에 순수한 마음보다는 양금을 잘 만들어 유명해지거나 돈을 벌려는 생각을 가집니다. 그러한 생각들이 있을 때는 오히려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먼저 금식을 합니다. 이틀 정도가 지나면 ‘내가 양금을 잘 만들어야 하겠다.’ 하는 생각이 없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틀 더 금식을 하면 ‘양금을 잘 만들어서 유명한 명인이 되어야겠다.’ 하거나 ‘비싼 값에 팔아 잘 살아야 하겠다.’는 욕망도 사라집니다. 제 마음이 비워지면 조용하고 곱게 양금 소리만 들리게 됩니다. 그때 저는 양금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원래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욕망이 있게 마련인데, 이 욕망이 사람의 마음을 이끌어 무엇을 하면 그것은 결국 욕망의 작품이 되어서 쉽게 선을 넘고 죄를 범하며 빗나가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무슨 일이든지 욕망을 버리고 빈 마음으로 해야 본래의 본분을 따라서 그 일을 해낼 수가 있는 법이다. 마치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 처음 수영을 배울 때에는 힘을 들여야 물을 헤치며 수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수영 선수들은 수영을 할 때 오히려 힘을 빼야 몸이 유연해지고 물결을 따라 헤엄을 잘 칠 수 있다고 한다. 몸에서 힘을 빼는 방법을  배워서 수영을 해야 하듯이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마음을 비워야 그 일이 귀하고 아름답게 되지, 욕망을 품고 어떤 일을 하면 욕망에 의해서 일을 그르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비우기에 익숙한 사람일수록 훌륭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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