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default_style == 'guest'"> guestbook">

옛날 평양에 아주 예쁜 기생이 있었다. 한양에 과거를 보러 가던 한 시골 선비가 이 기생에게 빠져서 과거시험은 까맣게 잊어버리...

by 박옥수 목사  /  on Jun 17, 2006 05:36
extra_vars1 :  
extra_vars2 :  
옛날 평양에 아주 예쁜 기생이 있었다. 한양에 과거를 보러 가던 한 시골 선비가 이 기생에게 빠져서 과거시험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그 집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그렇게 여러 날을 지내다 보니 과거 보려고 준비해 간 노자 돈이 다 떨어져서, 선비는 시골에 가서 논이라도 팔아 돈을 마련해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선비가 시골로 떠나려고 하는 날, 기생은 울며 가지 말라고 애원했다.
“나는 당신 없이는 못 사는데, 이렇게 떠나시면 어떻게 해요?”
“나도 가고 싶지 않지만, 이제는 술값도 없고 너에게 줄 돈도 없으니, 내 얼른 가서 돈을 마련해 오마.”
“정 그러시면, 당신을 보지 않고는 한시도 견딜 수 없으니 당신 몸의 일부를 두고 가세요.”
“몸의 일부를? 그게 무슨 소리야? 어떻게...”
“이[齒]를 하나 뽑아 주세요. 당신이 보고 싶을 때마다 그 이를 보면서 당신을 생각할게요.”
선비는 난감했지만 기생이 워낙 애절하게 부탁하니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 옛날에 치과가 있었겠는가. 생 어금니를 집에서 억지로 뽑는데, 피가 줄줄 흐르고 고통이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그래도 “당신 몸의 일부인 이것으로 위로를 삼으며 당신이 돌아올 날만을 기다릴게요.” 하는 기생의 말을 들으니 참을 수 있었다.
선비는 급히 고향으로 내려가서 전답을 팔아 돈을 마련해 서둘러 평양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평양에 도착해서 들어보니, 가지 말라고 울며 자기를 그토록 사랑했던 기생이 자기가 떠나자마자 다른 남자와 어울렸다는 것이다. 분한 마음을 누를 길이 없었다. 곧장 기생 집으로 달려가 “네가 어찌 이럴 수 있단 말이냐!” 하고 고함을 지르면서 대문 안으로 들어가는데, 기생이 눈 하나 깜짝 않고 나와서 찬바람 나는 말투로 “나, 기생인 줄 몰랐어요?” 하였다. 선비는 그만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울화는 치밀어오르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끙끙거리다가, “내 이빨 내놔!” 하고 소리쳤다. 그러자 기생이 입가에 웃음을 머금으며 “광에 가면 이빨이 한 소쿠리 있는데, 거기서 찾아가세요.” 하였다. 설마 하며 광으로 가보니 정말 소쿠리에 이빨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 많은 선비들이 기생에게 자기 이를 빼주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욕망을 움켜쥐려고 한다. 명예, 돈, 자랑, 쾌락…. 그러나 욕망은 인류의 시작과 함께 무수한 사람들을 속인 닳고 닳은 기생이다. 성경에 보면 욕망에 속아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사례가 많이 나온다. 첫 사람 아담과 하와는 선악을 알고자 하는 욕망에 빠져 낙원을 잃었다. 가룟 유다는 돈에 사로잡혀 배신자의 대표로 낙인이 찍혔다. 이 외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헛된 욕망에 빠져 그들의 생을 망치고 있는가! 욕망에 빠지면 눈이 흐려져 그 일이 곧 이뤄질 것처럼, 행복해질 것처럼 느껴지기에 사람들은 욕망이 끄는 대로 끌려 다니지만 결국 욕망은 불행으로 인도한다. 욕망이 바로 불행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댓글 '0'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유로저널-박옥수목사의 연재칼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4 원숭이의 손 - 2006. 5. 12 박옥수 목사 06/06/17 05:41 1321
193 세번째 표류자 - 2006. 5. 3 박옥수 목사 06/06/17 05:38 1156
192 그 때 그 사모님 - 2006. 4. 30 박옥수 목사 06/06/17 05:36 1285
» 평양기생 - 2006. 4. 18 박옥수 목사 06/06/17 05:36 1157
190 정승과 공당 - 2006. 4. 6 박옥수 목사 06/06/17 05:27 1339
189 반달과 초승달 - 2006. 3. 30 박옥수 목사 06/06/17 05:26 1258
188 진정한 변화 - 2006. 3. 16 박옥수 목사 06/06/17 05:25 1319
187 어떤 불효자 - 2006. 3.2 박옥수 목사 06/06/17 05:24 1208
186 이스라엘 - 2006. 2. 23 박옥수 목사 06/06/17 05:23 1208
185 양금 - 2006. 2. 9 박옥수 목사 06/06/17 05:22 1302
184 가나안의 축복 - 2006. 1. 19 박옥수 목사 06/06/17 05:21 1530
183 고아의 아버지 - 2006. 1. 5 박옥수 목사 06/06/17 05:20 1295
182 아기 표범 - 2005. 12. 28 박옥수 목사 06/06/17 05:18 1377
181 마음의 상륙 - 2005. 12. 14 박옥수 목사 06/06/17 05:10 1303
180 마음의 백혈구 - 2005. 12. 7 박옥수 목사 06/06/17 05:09 1283
179 풍년과 흉년 - 2005. 11. 23 박옥수 목사 06/06/17 05:08 1214
178 손재주 - 2005. 11. 8 박옥수 목사 06/06/17 05:07 1451
177 스프링 영양 - 2005. 10. 26 박옥수 목사 06/06/17 05:06 1378
176 아내의 코코넛 - 2005. 10. 19 박옥수 목사 06/06/17 04:49 1281
175 행복의 파랑새 - 2005. 10. 12 박옥수 목사 06/06/17 04:48 1325
Board Search
4 5 6 7 8 9 10 11 12 13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