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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을 덮친 갑작스런 홍수 때문에 겁에 질린 돼지 한 마리가 어떻게든 목숨을 건지려고 물에 떠다니는 커다란 통나무에 올라탔...
by 유로저널 / on Jan 29, 2008 18:32
숲속을 덮친 갑작스런 홍수 때문에 겁에 질린 돼지 한 마리가 어떻게든 목숨을 건지려고 물에 떠다니는 커다란 통나무에 올라탔다. 그런데 사자가 같은 통나무에 올라탄 것이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면서 돼지가 말했다. "존경하는 동물의 왕이시여, 바라옵건데 당신의 식욕이 당신의 이성을 앞서게 해서는 안될 줄로 압니다. 우린 지금 무지무지하게 불안한 밑창을 딛고 있습지요. 까딱 잘못해서 다투기라도 하는 날에는 그대로 강바닥에 곤두박질하는 겁니다." 그러자 사자가 대답했다. "정말 현명한 말이다. 너를 잡아먹으려는 짓 같은 건 절대 않기로 하지. 너 죽고 나 죽는 일이 일어나선 안 되니까." 그리하여 돼지와 사자는 통나무 위에서 하룻밤을 사이좋게 평화로이 지냈다. 아침이 되자, 사자가 돼지에게 말했다. "참 이상한 꿈도 다 있다! 꿈에 내가 읍내의 어떤 광장을 찾아갔는데 사람들이 나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거야. 그래서 유태교당에 들어갔는데, 어쩐지 기분은 나쁘지 않았어." 돼지는 속으로 슬며시 미소가 떠올랐지만 겉으로는 아무 내색도 하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에 사자가 또 돼지에게 말했다. "어제 밤에도 꿈을 꾸었는데, 이번에는 오래된 성당에서 성 금요일의 의식을 거행하고 있다는군. 그래서 또 거길 갔지. 그냥 마냥 즐겁기만 했어. 허, 그것 참." 돼지는 다시 한번 회심의 미소를 마음속으로 지었지만 역시 이번에도 조용히 침묵을 지켰다.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사자가 다시 돼지에게 말했다. "이것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야. 꿈이 어제 또 이어진 거야. 또 그곳이었는데, 이번에는 교회로 들어갔어. 세 번 중에서 이때가 가장 즐거웠지." 돼지는 이 말을 듣자마자 우울해져서 말했다. "이제 헤어져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럼 안녕히..." 돼지가 떠나려하자 사자가 소리쳤다. "잠깐! 난 약속을 지켰어. 그런데 왜 이 안전한 통나무를 떠나려고 하지?" 돼지의 대답은 이러했다. "유태인들은 돼지고기를 안 먹고, 천주교신자들은 금요일엔 고기를 안 먹습니다. 그런데 사자님은 이제 언제든지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는 다른 종교로 개종을 하신 겁니다. 그러니 이젠 홍수 쪽이 채우지 못한 식욕보단 낫겠습니다."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돼지는 통나무를 떠나 강물로 풍덩 뛰어들었다. 사람들이 인생 속에서 많은 꿈을 가지는데, 꿈보다 중요한 것은 해몽이다. 해몽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창세기의 요셉은 꿈 꾸는 자였는데, 그는 꿈보다 더욱 귀한 해석을 가지고 있었다. "해석은 하나님께 있지 아니하나이까?" 신의 해석이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그의 마음을 지켜주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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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저널-박옥수목사의 연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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