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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중국 어느 시골에 살던 노인이 큰 성(城)에 볼 일이 있어서 나귀를 타고 성에 갔다가, 그 성 어느 집 앞에 “장기를 제일 잘 ...
by 강운학 목사 / on Jun 17, 2006 06:24
옛날 중국 어느 시골에 살던 노인이 큰 성(城)에 볼 일이 있어서 나귀를 타고 성에 갔다가, 그 성 어느 집 앞에 “장기를 제일 잘 두는 사람이 사는 집”이라는 깃대가 꽂혀 있는 것을 보고 문을 두드렸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주인장과 장기를 한번 두고 싶어서 왔소이다.” 젊은 주인과 노인이 장기를 두는데, 주인이 내기를 제안했다. “그냥 두면 재미가 없으니 진 사람이 20냥을 내면 어떻겠습니까?” “좋소이다!” 그래서 20냥을 걸고 장기를 두는데, 노인이 쩔쩔 맸다. “어르신, 장을 받으셔야지요.” “과연 장기를 잘 두는군요. 내가 졌소이다.” “그러면 약속대로 20냥을 내시지요.” “내가 약속은 했지만 돈이 없소이다. 대신 타고 온 나귀가 50냥 가치는 되니 나귀를 받아주면 안 되겠소?” 주인은 생각지 않았던 나귀를 얻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당장에 우리를 짓고, 나귀를 목욕시키고, 멋진 안장을 해서 타고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일 주일쯤 지났을 때, 노인이 다시 찾아왔다. “장기를 한 번 더 두고 싶소이다. 이번에는 돈을 가져왔으니 내가 지면 20냥을 주고, 대신 이기면 나귀를 도로 찾아가겠소이다.” 나귀에다 이번에는 돈 20냥, 주인은 생각만 해도 무척 즐거웠다. 다시 노인과 주인이 장기를 두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찌된 일인지, 주인이 노인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생땀을 흘려가면서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지고 말았다. “제가 졌습니다.” “그럼 약속대로 나귀를 몰고 가도 되겠소이까?” 새로 안장을 얹고 깨끗하게 목욕시켜 놓은 나귀를 다시 주려니까, 주인 마음이 정말 떨떠름했다. 노인이 나귀에 올라타 길을 떠나려 하는데, 주인이 “잠깐만요!” 하고 노인을 불러 세웠다. “지난 번에는 어르신이 수가 많이 모자랐는데, 짧은 기간에 어떻게 이렇게 장기를 잘 두게 되었습니까?” 그러자 노인이 빙그레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나는 100리쯤 떨어진 시골에 사는데, 관가에 볼일이 있어서 왔다가 관가 입구에서 ‘이곳에는 나귀를 타고 들어올 수 없다’는 방을 보고 나귀 맡길 데가 없어서 염려하다가, 마침 주인장 집 앞에 꽂혀 있는 깃대를 보고 ‘장기를 지면 이 집에 맡겨둘 수 있겠다’ 싶어서 장기를 졌소이다. 그리고 이제 일을 다 봤으니 나귀를 찾아가려면 이겨야 하지 않겠소이까?” 주인은 기가 막혔다. 일 주일 동안 나귀만 돌봐준 것이었다. 주인은 얼굴이 빨개지면서 노인이 가자마자 “장기를 제일 잘 두는 사람이 사는 집”이라는 깃대를 뜯어내버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뭔가를 잘 하면 마음을 높인다. 하지만 높은 곳은 떨어지기도 쉽다. 그래서 성경은 교만과 겸손의 참 모습을 다음과 같이 보여주고 있다. “사람이 교만하면 낮아지게 되겠고 마음이 겸손하면 영예를 얻으리라.”(잠 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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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news-강운학 목사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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