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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한 시골 양반이 서울에 볼일이 있어서 올라와 일을 다 본 후 여관에 묵었다. 당시에는 여관에서 밥도 주었는데, 저녁상이...
by eknews / on Jul 11, 2006 19:08
옛날에 한 시골 양반이 서울에 볼일이 있어서 올라와 일을 다 본 후 여관에 묵었다. 당시에는 여관에서 밥도 주었는데, 저녁상이 들어와 밥을 먹으려고 숟가락을 드는 순간 ‘번쩍’ 하고 등불이 켜졌다. 난생 처음 보는 밝은 등불에 시골 양반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따! 호롱불 참 밝다. 한양에서는 호롱불도 엄청나게 밝구나!” 저녁을 다 먹고 시간을 좀 보낸 후 씻고 잠자리에 들려고 하자, 이번에는 등불이 저절로 꺼졌다. 그 신기한 호롱불에 시골 양반은 감탄을 금할 길이 없었다. “내가 한양에 와서 신기한 것들을 많이 보았지만, 숟가락을 들면 저절로 켜지고 잠자리에 들면 저절로 꺼지는 이 호롱불은 그 중 제일이네!” 당시에는 여관에 전깃불 스위치가 방마다 있는 것이 아니라 주인이 전체를 관리했던 것이다. 시골 양반은 한양 호롱불이 너무 신기해서, 아침에 나올 때 주머니 속에 있던 칼을 꺼내 몰래 전등의 줄을 끊어서 한양 호롱을 자신의 봇짐에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니, 동네 사람들이 찾아와 한양 갔다 온 이야기 좀 해 달라고 재촉을 한다. 시골 양반은 힘이 들어간 헛기침을 두세 번 하더니 “내가 저녁에 이야기해 줄 테니 저녁에들 오시오!” 했다. 늘 같은 생활이 반복되어 별로 볼 것 없고 들을 것 없는 시골 마을이 한양 이야기로 들썩거렸다. 말하기 좋아하는 동네 아낙네들은 “아, 한양에 간 아무개 양반이 돌아왔는데, 저녁에 한양 갔다 온 이야기를 해준다니까 그 집으로 와요.” 하고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알렸다. 저녁이 되자, 동네 사람들이 그 집에 한마당 모여들었다. 동네 사람들은 마당에 멍석을 펴고 자리를 잡고 앉더니 빨리 시작하라고 성화다. 주인 양반은 사람들을 빙 둘러보더니 괴나리봇짐을 풀어서 한양에서 몰래 가져온 ‘한양 호롱’을 꺼내 마당 가운데 쳐놓은 빨랫줄에 매달았다. 그리고 부엌에 있는 아내를 불렀다. “여보, 마누라! 밥상 가지고 오시오!” 아내는 왜 저녁상을 그때 가져오라고 하는지 영문을 모르지만, 남편이 한양 갔다 온 이야기를 한다니까 신이 나서 반찬을 잘 만들어 차린 상을 들고 와 남편 앞에 놓았다. 밥상을 받은 주인 양반은 잔뜩 폼을 잡고, “자 여러분!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한양 호롱 구경하십시오!” 하고는 숟가락을 번쩍 들었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인가. 한양 호롱에 불이 들어오질 않는 것이다. “아니, 이 한양 호롱이 시골에 오더니 부끄러움을 타나?” 하며 다시 숟가락을 놓았다 들었다. 역시 불은 켜지지 않았다. 시골 양반은 당황하여 계속 숟가락을 들었다 놓았다 했지만 한양 호롱불은 도무지 켜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시골 양반은 등불이 켜지는 것만 보고 알았지, 등불을 켜는 장치가 있다는 사실은 생각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전기 장치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니까.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대부분이 행복을 줄 것 같은 돈과 명예와 권세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데, 막상 그 모든 것을 얻었어도 행복하지 못한 경우가 태반이다. 진정한 행복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우리 마음이 행복의 근원에 연결되어야 한다. 전기와 끊어져 있을 때, 시골 양반이 불을 켜기 위해 숟가락을 들었다 놓았다 해도 아무 소용이 없는 것처럼, 행복을 얻으려고 발버둥쳐도 마음이 행복의 근원과 연결되지 않으면 불행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성경은 복 있는 사람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시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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