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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오토(Giotto di Bondone, 1266 ~ 1337)

고딕시대인 13세기와 르네상스 시대인 14, 15세기에 이탈리아는 수많은 도시 국가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그 중에 그리스의 도시국가 아테네와 같이 문화 예술과 학문이 가장
발달했던 지역이 은행가 출신의 메디치 가문이 통치하던 피렌체 공국입니다.

이 지역에서 보티첼리와 다빈치 미켈란젤로 등 수많은 예술가들이 활동했고 초기 르네상스
시대엔 피렌체파 회화의 창시자로서 명성이 높은 지오토가 이 곳 피렌체에서 활동을 했습니다.
동시대의 시인 단테, 조각가 도나텔로, 아시시 프란체스카 성인과 함께 지오토는 르네상스를 연
인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단테는 그의 <신곡>《연옥편 제11가》에서 지오토를 전 시대의 피렌체 최고 화가였던
G.치마부와 비교해 찬양하고 있습니다.
지오토는 소년시절 들에서 양(羊)을 묘사하다 치마부에게 발견되어 그의 견습생으로써
그림 수업을 시작합니다. 만약 널리 알려진대로 인문주의가 반영된 그림이 르네상스 시대의
그림이라고 한다면 이에 부합하는 가장 대표적인 작가는 역시 지오토 입니다. 그는 너무나
인간적인 겸손함과 인간에 대한 예의와 존중을 가지고 미술 세계를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새에 설교하는 성 프란체스코> 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때의 장면을 묘사한 <애도>입니다.
이 그림에서 지오토는 화면의 공간을 합리적으로 구성하고 등장하는 인물들의 다양한 심리를
생생한 표현으로 묘사해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장면의 극적인 묘사와 공간을 구성하는 뛰어난 능력을 자신의 작품세계에서 보여주고 있는
지오토의 그림은 고딕시대를 넘어서 르네상스 시대의 비전을 제시해 주는 길잡이가 되었습니다.

그의 기법과 조형 공간을 창출하는 뛰어난 솜씨는 스승인 치마부의 명성을 넘어 당대의

예술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르네상스 시대의 전성기 화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라파엘로(1483-1520),미켈란젤로(1573-1610)등

미술가들에게도 지오토의 작품은 교과서가 되었습니다.

<그림4/ 지오토의 애도 (Giotto di BONDONE, The Mourning of Christ 1305 Fresco Cappella
dell'Arena, Padua>

위 작품에서 예수님의 죽음을 슬퍼하고 절망하는 모습, 놀라는 모습 등이 주변 사람들의
표정하나 하나에 그대로 담겨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천사들의 모습이 전혀 낯설거나 어색하지 자연스럽게 전체의 구성 속에 놓여
있고, 또 성인으로 추앙되어 후광이 그려진 인물들의 모습에서도 차가운 위엄이 아닌 따뜻하고
인간적인 슬픔이 느껴집니다.
또 배치된 지상의 인물과 하늘의 천사들이 구성한 공간 속에는 리듬이 보입니다. 각기 다른
표정과 각자 다른 정도의 슬픔들이 마치 몸부림치는 것처럼 리드미컬한 구성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 같은 까닭에 하늘에 큰 슬픔과 절망이 그림을 살아있게 하는 것은 물론 지상에도
애잔한 슬픔이 흐르는 것처럼 보입니다.

지오토는 고딕 시대와 르네상스의 전환점에 서서 어떻게 미술이 전개되어야 하는 가를
작품으로 후배들에게 보여주어 르네상스의 꽃을 피게 한 거름이 되었습니다.

<전하현/ writer, hyun.h.Jun ©미술사가, 문화 평론가, 미술사를 강의하며 국내 매체에 미술과
문화 평론 등을 연재하고 있음, 저서‘스물이 되기 전에’ (생각의 나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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