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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한글학교 공개연구 수업-한글학교의 효율성 알리는 좋은 기회 한글학교 대표 공개수업이 3월20일 베를린 한글학교를 시작으로 4월 보훔, 5월 함부르크, 6월 에어랑엔-뉘른베르크 등 4개관할 지역으로 나뉘어 실시하게 된다. 노유경 주독한국교육원장은 2008년 재독한글학교 교사연수회에서 “한글학교의 운영을 체계화하고, 교육과정 개발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3월 20일 오후 4시30부터 7시까지 주독 한국대사관 김요석 영사님, 베를린 한인회 김진복 회장님 등 베를린에서 한글학교에 관심을 가진 백 여 명의 많은 교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베를린 한글학교 공개연구 수업이 있었다. 이날 근처도시의 한글학교 교장과 교사들도 함께 했다.(드레스덴 한글학교 이월선 교장선생님, 라이프찌히 한글학교 양미란 교장선생님 외 교사들) 박병옥 교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몇 개월동안 선생님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뜨거운가를 다시 느끼며 저의 가슴 또한 뜨거워지는 행복을 맛보았습니다. 힘찬 박수와 함께 감사의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아주 알차게 준비된 공개수업용 책자가 완성되었고 전 허 진 베를린 총영사님은 축사의 글에서 학부모님, 재외동포분들께 한글학교에 대한 서로의 협조 발전적 비판의 목소리를 강조하셨고 관할지역 대사관과 총영사관에는 계속되는 한글학교운영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부탁하셨다. 이날은 여덟 분의 교사가 벽이 내려진 다른 교실에서 마치 벽이 허물어져 하나의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것처럼 조화로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학습의 내용으로 방문자의 시선을 끌었다. 여덟 개의 열린 교실의 문에서 서로 다른 연령의 세 곳을 꼽아 행사를 다시 둘러보자면 이렇다. 선생님의 끼와 열정이 모아진 학습종합선물세트 베를린 한글학교에서 가장 나이어린 아이들로 구성된 달님반은 어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다양한 창작활동과 학습방법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었다. 부모와 함께 교통수단에 대한 동시를 짓게 함으로써, 요즘 한국의 교육현장에서 한창 붐이 일어나는 부모참여수업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쉽게 지루해지기 쉬운 연령인 만큼 교수방법(그림, 구연, 율동, 노래, 포상 등등)을 수시로 바꿔가며 아이들의 반응을 체크했고, 매순간 칭찬과 격려를 놓치지 않아 아이들의 생각주머니를 마음껏 열어주었다. 무엇보다 앞에 나와서 참여하거나 발표하는 아이들을 위해 ‘스티커’라는 명예를 안겨줌으로써 아이들의 성취동기를 유발시키기도 했다. 빨간색, 파란색 등등 색색의 스티커를 아이 스스로가 직접 고르고 색깔을 말하도록 함으로써 ‘스티커 포상’ 과정 중에서도 섬세하고 기발한 일거양득의 교육효과를 발휘하고 있었다. 자발적 열정이 숨쉬는, 미래 한국어 교육의 초상화 이번 공개수업은 붓글씨를 배우는 작업이 수행되었다. 성인반의 학생들은 대부분 한글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의 아버지인 경우도 있고, 한글에 관심을 많은 이들도 부지기수다. 자발적 참여가 전제되어 있기에 아이들 반보다는 열정적인 긴장이 감돈다. 이번 공개수업에서는 참관자들도 직접 수업에 참여하며 붓글씨를 배우고 있었다. 수십 명의 성인들이 한 장의 종이와 검은 붓글씨에 몰입해 있는 광경은 한글학교 교육의 밝은 미래까지 점칠 수 있는 기분 좋은 흥분을 느끼게 한다. 정성을 쏟으며 붓글씨에 열중하는 학생들과 개인교습 수준으로 개별적 지도를 마다않는 선생님 사이에서 열정의 경주가 느껴지기도 했다. 한국어 붓글씨를 쓰면서 한국어를 배우는 계기를 만듦과 동시에 한국의 정서와 문화를 체득하는 기회인 것 같다. 앞으로 한글학교가 이러한 색다른 한국적 소재를 발굴하는 공간이 되길 소망한다. 한국문화의 진수, 한글학교의 엑기스 한글학교를 다니는 동기에서 한국어 습득과 함께 한국문화를 아는 것에 주안점을 둔 게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고전악기와 무용을 하는 무용반의 역할은 지대하다 할 것이다. 항상 웃음으로 대하는 무용반 선생님과 아이들의 열성적인 수업태도는 참관하는 어른들조차도 그 수업에 빠져 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연령별로 반이 구성되어 있고, 각각 북을 치거나 무용을 하면서 그 춤사위와 손놀림 속에 한국문화가 녹아들어가는 기분이다. 수업을 마치고 어린 아이들에겐 맛있는 과자선물을 주시는 무용반 선생님. 어린 아이들을 가르치는 열정이 새록새록 묻어나는 수업이었다. 오늘날 한국의 위상이 조금씩 나아지면서 모국어인 한국어에 대한 재외국민의 호응도가 점차 늘어가고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다. 그럼에도 재외 한글학교의 사정은 그리 호락호락하진 않는 듯하다. 즉 한국어를 배우려고 하는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행정시스템(재정, 교재, 교수진, 관심도 등등)의 어려움에 처해 있기도 하다. 앞으로 시대적 요구와 함께 점점 더 새로운 한국어 수업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게 되고, 그에 따른 다양한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필요한 것은 교육시스템의 다양한 루트를 통한 홍보가 절실한 때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점에서 공개수업, 즉 참관수업은 내부교육이나 단순 이벤트성에 그치는 것이 아닌 다양한 한국어 수요자들의 관심을 유발하고 재외국민들에게도 한글학교의 효율성을 알리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베를린 한글학교의 공개수업 행사는 사전작업인 책자발간과 함께 교사들의 성실한 수업준비와 학부모의 관심이 하나 된 합작품이었다. 베를린 한글학교 www.hanhag.de 자료제공 유재현 교무교사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mt199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