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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한국문인회 회원작품집 제 2 호 출판기념회 지난 3일(금) 프랑크푸르트 시내 모 동포식당에서 재독한국문인회 회원들의 두번 째 작품 모음집 <재독한국문학 2008> 발간을 자축하는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독일 전역에서 회원 30명이 참석한 이날 출판기념회는 유한나총무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진경자회장의 인사말, 김영상 한국문화회관대표의 격려사 그리고 장해남, 라진오 회원들의 자작시 낭송으로 이어졌다. 이날 시낭송을 위해 먼길을 달려온 장해남씨(1977년 파독). 한번도 사람들 앞에서 시낭송을 해본 일이 없다는 그는 그러나 그날 첫 시낭독에서 사람들을 울리고 말았다. 촉촉하고 정감어린 나직한 목소리에서 한줄 한줄 흘러나오는 그의 이야기는 지난했던 삶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그대로 묻어나왔다.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애써 억제하지만 어찌할 수 없이 흘러 내리는눈물. 눈가를 훔치며 어머니를 부를 때 청중의 어머니들은 모두 하나가 되어 그들의 가슴에 파고 들었다. 여기 그의 시를 옮겨본다. Glückauf 2 순간은 왔고 긴장 가득 채운 두 주먹 부르르 떨며 우리는 내려간다 죽어 눕혀지는 여섯자 밑이 아닌 지하 천이백 미터로 죄없는 고향의 슬픔들에 젊음 시들어갔으나 거친 방황 뒤의 성숙으로 오늘 그대 앞에 섰노라 파아란 눈의 인솔자여 들리는가 우리 심장의 헐떡임을 고막이 터지고 오장이 내려앉는 듯한 깜짝 공포 속에 밤과 낮 그리고 푸르름이 없는 지하 중앙역에 내려졌다. 난쟁이 전차에 몸 싣고 인내를 요구하는 향방을 알 수 없는 막장을 향해 갈 때 희미한 빛을 발하는 지하벽등 아래 손 흔드시는 어머님 환영 어머니 어서 집으로 가셔요. 사십도의 열기 속에 타작마당의 쌀겨처럼 쉴새없이 날아드는 석탄가루 산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거대한 기계의 굉음, 태고의 탄맥 앞에서 최후의 연약한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로부터 삼년 우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