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기네스 북에 도전하는 호텔-경쟁자 찾는 중

독일의 북동쪽으로 폴란드의 경계선 근처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호텔과 식당, “Pommernmuehle” 가  있다.
Ueckermuende 라는 작은 도시에 있는데 1997년4월1일 개장부터 지금까지 손님들이 흔적을 남기고 간 방명록이 286 페이지짜리 15권이나 된다. 손님들은 간단한 인사말과 서명을 쓰기도 했지만 특히 자기의 사진까지 붙여서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독일의 정치인, 유명인들도 많이 오는데 누구든 한 번 들리면 다음에 다시 찾아주곤 하는데, 주인장  브라운 명렬 여사장은 ‘손님들이 나에게는 가족이나 다름없다’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방명록을 보며 아름다운 생각에 잠긴단다.

1948년 경남 진해에서 태어난 브라운 사장은 1970년1월 파독 된 간호사다. 그녀는 12년 전부터 호텔경영자로 탈바꿈을 하게 되는데 지금 살고 있는 곳이 고향 같단다.

그녀는 국제녹색주간 박람회, Stettiner Haff행사, 시민공원 등에서 지역홍보에 앞장서고 있어서 Mecklenburg-Vorpommern 주에서는 그녀와 그녀가 주인으로 있는 호텔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그녀는 10년 째 해마다 주제에 따라 바뀌는 화려하고 개성 있는 복장으로 방문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의상마다 제목이 있는데 명률 씨가 생각해 낸 작품을 숙련재봉사가 만들어 낸다. 언제나 의상에 맞는 모자도 함께 하는데 모자에는 숲 속의 짐승들, 바닷가, 자전거 등이 올려지며 거기에 빠지지 않고 풍차의 모습도 들어있다. 지금까지 그녀의 아름다운 의상과 모자의 작품이 11개나 된다.

지난 녹색주간에는 4kg이나 되는 뿔 사슴의 모자를 쓰고 10시간이나 지역광고를 하면서도 힘들어 하는 기색이 없다. 행복해 하는 그녀의 모습과 설명을 듣노라면 벌써 그 지역의 휴양지에 와 있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브라운 사장은 매년 호텔에서 한국 전통 문화의 밤 행사를 한다. 한국 고전무용과 음악을 손님들에게 소개하며 한국을 알리는 데도 일조한다. 금년에는 11월7일에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하니 시간을 내서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년에는 그녀가 원하는 방명록의 경쟁자가 생겨 기네스북에 오를 수 있길 기대한다.  

Hotel Pommern Muehle
Liepgartener Str. 88 A
17373 Ueckermuende
Tel. 039771 2000
www.pommern-muehle.de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mt199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