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옥 개인전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처 예랑 갤러리

날씨도 화창했던 지난 6월20일 오후, 작고 예쁘게 꾸민 예랑 화랑에 꽃과 화분을 든 여인들이 화랑을 찾았다.

이명옥 화가의 개인전이 지난 5월과 6월 초 뮌헨에 이어 바로 이곳에서 열리고 있어 멀리까지 가지 못했던 그림 애호가들이 좋은 기회를 놓칠세라 많은 이들이 참석하여 작은 화랑이 꽉 찼다.

이명옥 화가는 현재 뮌헨 한글학교장이며 독일 한글학교 교장협의회장이기도 하며, 예랑 화랑의 대표인 이은경 씨는 마인츠 무궁화 한글학교의 교사이기도 해서인지 노유경 주독한국교육원장을 비롯하여 많은 한글학교 관계자들이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모습은 보기 좋았다.

노유경 교육원장은 “한글학교에서도 열심인 선생님들이 또 이런 자리를 마련하여 함께 하게 된 데 뜻 깊고 반갑고 기쁘게 생각한다. 이충석 총영사님이 함께 오시기로 했다가 사정이 생겨 오시지 못하셨는데, 축하의 화분을 전하며 마음은 이곳에 함께 하실 거라”고 했다.
                                                      
이은경 대표는 인사말에서 화랑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은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잠시 이명옥 화가의 그림을 이곳에 올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청소년 집중교육에서 마음과 열정을 다 해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모습과 어떤 일이든 꾸밈없이 솔직하게 대담하게 해나가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그 생활의 모습과 다르지 않게 그녀의 작품 속에서도 그 열정과 솔직함, 그 대단한 색체들 가운데 돋보이는 선들이 내 마음에 감동이 된다. 욕망과 유혹이 드러나 있는 듯 하지만 그 바탕에 깔려 있는 절제와 그 욕망과 유혹을 이겨낸 승리의 고요함, 그러면서도 무언가 일어날 것 같은 생동감 등등이 이명옥 선생님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다. 이번 전시된 작품들을 통해서 각자 다른 모습들을 볼 수 있겠지만 마음을 열고 눈을 열어 각자의 감동과 기쁨을 대면해 보는 시간들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고 했다.

2007년 여름,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개인전을 열 때 필자도 함께 했는데 전북 도립미술관 최효준 관장은 “이명옥 화가의 작품에선 ‘생기’가 배어 나온다. 그래서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모든 것들에게서 생동감을 느낀다.’ 는 그녀의 말이 허사가 아님을 실감한다고 한적이 있다.

작가 이명옥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그림과 서예 부문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수상을 했다. 80년대 수묵 운동의 기운이 성할 때 새로운 한국화의 개념을 찾아 여러 실험적 작업을 시도하다가 독일 뮌헨 국립미술대학에 진학한다. 그녀는 자신이 기존의 화풍을 버리고 틀을 모두 깬, 새롭고 자유로운 출발을 하기에 이른다. 그로부터 18년, 독일에 정착한 국제인으로서 쉼 없이 바쁜 나날의 생활 속에서 ‘그림 그리기’는 그녀가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고 확인하는 방편이 되었다. 서울 태생으로 동국대학교 동대학원(석사) 졸업, 독일 뮌헨 국립 조형 미술학교 석사 졸업을 했으며 뮌헨, 스페인, 한국 등 국내외에서 수 차례 개인전을 열고 1983년부터 여러 단체전을 통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림을 하나 하나 설명해 주는 작가는 그림 속의 대상은 작가 자신이라고 한다. 스산한 날의 몸부림이나, 꼬리를 잡고 뱅뱅 도는 고양이의 모습이 외국에 살면서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자신을 그린다고 했다.
그녀의 작품에선 동과 서가 만나는 묘미가 숨어있다.

한편 이날 밤 개막식 뒤풀이를 근처의 한국식당 바첸하우스(Koenigstr.157, 65812 Bad Soden) )에서 했는데, 노유경 교육원장은 “매년 10월말 주독교육원 주최로 2박3일로 열리던 <한글학교 관계자 및 교사 세미나>를 정부지원 절감으로 올해는 개최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한글학교 운영에 의견을 모으고 좋은 사례들을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도록 <교장 세미나>로 1박2일 동안 열 것을 논의했다. 장소는 아마도 비스바덴이 될 것 같다. 이날 임시로 잡은 날짜는 9월19일과 20일이다.  

전부터 화랑을 갖는 게 꿈이었다는 이은경 예랑화랑 대표는 예술가들이 많이 배출되고 예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는 이곳 Bad Soden am Taunus 에서 예랑화랑을 통해 한국문화와 독일문화를 비롯 세계 각 문화들이 교류되는 장소가 되길 바라고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의 세계를 펼치며 자연스러운 만남의 장소를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예랑 화랑 주소는 Hauptstr. 10,  65812 Bad Soden am Taunus
개관시간: 월, 화, 수, 금, 토 10시부터 16시까지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mt199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