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 전은자무용단 한국전통문화 독일순회공연 중
기립박수 받은 프랑크푸르트 공연 이어 슐리츠 국제민속축제 참가


헤쎈주 북단 포겔스베르크라는 산지에 위치한 슐리츠(Schlitz) 시는 인근의 16 개 지역과 더불어 슐리처란트(Schlitzerland)를 형성하고 있으며 지역 내 중심도시로 발전했다. 이곳에서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국제민속축제가 열린다. 1927년부터 시작된 이 축제는 홀수년에만 격년으로 치러지며 올해로 39회를 맞이한다.

다양한 행사 가운데 특히 축제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부분은 각 나라의 민속공연이다. 지금까지 60 여개국이 이 행사에 참여했으며 이번 축제에도 스위스, 그리스, 벨기에, 헝거리, 슬로베니아, 콜럼비아, 슬로바키아, 스와질랜드 등 10 개국에서 300 여명의 민속공연단이 참여 자신들의 전통의상과 함께 전통음악 무용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축제에 처음으로 한국의 민속무용단이 참여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전은자교수가 이끄는 성균관대학교 무용단이 그들이다. 학부생과 대학원생 21명과 스탭 8명 등 모두 29명이나 되는 적지않은 인원이 여름방학을 이용해 독일 공연에 나선 것이다. 슐리츠 지역 언론들은 한국 무용단과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축제를 앞두고 한국에 대한 소개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여대생들이 출연하는 첫 무대는 '향음'. 한국여인의 우아함과 동양의 신비함이 춤의 일체감과 함께 돋보이는 이 작품은 전통악기 '박 ' 연주가 또한 특별하다. 이어서 환영의 춤, 풍년가, 사랑가, 부채춤, 화랑 무사춤 등이 무대에 오르며 마지막으로 신명나는 농악이 연주된다. 그리고 한국의 독특한 악기인 생황독주를 비롯해 거문고, 피리독주 등도 계획되어 있다.

한국팀 공연은 축제 기간 중 매일 있으며 특히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가 될 일요일에는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시내 퍼레이드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네 개의 성으로구성된 슐리츠의 구시가지들을 돌며 축제의 흥을 돋구는 퍼레이드를 펼친 후,  광장(Marktplatz)에 마련된 무대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의상과 함께 수준 높은 한국무용을 선보일 예정이다.

성대 무용단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프랑크푸르트 공연과 동포들을 위한 워크샵을 시작으로 독일 공연 일정에 들어갔으며 슐리츠 민속축제에 이어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는 함부르크 베에케 민속축제에도 참여하는 등 한국전통문화를 알리는 뜻깊은 행사를 위해 소중한 여름방학도 반납하고 여러 도시를 순회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 첫 공연이 열린 프랑크푸르트 유스호스텔은 에어컨 시설이 충분치 않아 땀으로 범벅을 하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300 여명의 관객들이 빈자리 없이 들어찼다. 독일 관객들은 무대에서 시선을 떼지 못할 만큼 공연에 몰두하는 모습이었으며, 동포들 또한 모처럼 새롭고 세련된 공연을 감상하면서 우리 문화에 대한 긍지와  자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공연은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도 한국전통의상쇼, 국악연주, 한국무용 등 예정된 순서들이 빠짐없이 모두 진행됐다. 그러나 2시간 30분이라는 짧지 않은 공연이었는데도 관객들은 여전히 아쉬운 듯 좀체로 자리를 뜰 생각을 하지 않았다. 관객들은 수 분 동안 뜨거운 박수를 퍼붓더니 그것으로 부족했던지 모두 일어서서 기립박수를 보냈다. 공연단이 무대 아래서 신명나는 사물연주를 한차례 선사하면서 비로소 하나 둘 자리를 떠날 만큼 이날 공연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대학원생 김민희는 "기대밖의 관객 호응에 너무 놀라고 감사하다"며 "무더위 속 힘든 공연이 가져다준 피로가 단번에 풀리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말했다. 전은자교수는 "종래의 공연들과는 차별화된 공연을 준비해 현지인과 동포들에게 한국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번 공연의 취지를 말하면서 예상 밖의 더위 때문에 제한된 공간에서 짜임새 있는 공연 준비를 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는 애로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한마디로 이날 공연은 공연진과 관객이 서로가 서로에게 감동한 잊지못할 공연으로 기억될 것 같다.

앞으로의 공연 :
제39회 슐리츠 국제민속페스티벌,  2009년 7월10일(금) – 13일(월)
슐리츠 페스티벌 사이트 : http://www.schlitzer-trachtenfest.de/

베에케 국제민속페스티벌, 2009년7월15일(수) - 19일(일)
베에케 페스티벌 사이트 : http://www.beeke-trachtenfest.de/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 지사장 김운경
woonkk@hotmail.com